근력운동 2년, 뇌 나이 2살 어려졌다는 연구 결과

근력운동은 근육을 키우는 운동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팔뚝, 허벅지, 등 근육. 딱 거기까지죠. 그런데 최근 GeroScience에 실린 연구 하나가 이 생각을 완전히 뒤집었습니다. 근력운동이 정말로 키우는 건 근육이 아니라 였다는 겁니다.

뇌도 나이를 먹는다, 그런데 속도는 다르다

요즘 부쩍 이름이 안 떠오르거나, 방금 한 말을 까먹은 적 있으십니까. 그럴 때마다 ‘내 뇌도 늙는구나’ 싶어지죠. 그런데 뇌과학자들은 이걸 좀 다르게 봅니다. 실제 나이와 뇌의 나이는 따로 간다는 겁니다.

뇌 나이는 MRI 같은 여러 뇌 영상 기법으로 뇌의 구조와 기능, 대사 상태를 종합해서 추정하는 값입니다. 62세인데 뇌 나이가 66세로 나올 수도 있고, 반대로 58세로 나올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이 숫자, 고정된 게 아니라는 겁니다.

62세 성인이 2년 뒤에도 뇌는 그대로였던 이유

해당 연구는 62세 이상 성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이들에게 시킨 건 단 하나, 주 3회 근력운동이었습니다. 2년 뒤 결과를 보니, 실제 나이와 뇌 나이의 격차가 평균 2년 줄어 있었습니다.

말로 하면 감이 잘 안 오는데,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62세인데 뇌 나이가 66세였던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2년 뒤 이 사람의 실제 나이는 64세가 됐습니다. 그런데 뇌 나이는 여전히 66세, 그대로였습니다. 시간은 흘렀는데 뇌는 그 자리에 멈춰 있었던 겁니다.

노화를 막았다기보다, 노화 속도를 늦췄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겁니다. 뭐 그래도 이 정도면 충분히 반가운 소식 아닙니까.

왜 하필 근력운동인가

연구진은 고강도 근력운동 후 전전두엽의 기능적 연결성이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전전두엽은 판단, 집중, 계획 같은 고차원적 사고를 담당하는 부위입니다. 이 부위의 연결이 좋아졌다는 건, 단순히 근육만 좋아진 게 아니라는 뜻이죠.

더 흥미로운 건 이 효과가 뇌의 특정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기본모드네트워크든, 운동 담당 영역이든, 소뇌든 — 뇌 전체 수준에서 골고루 나이가 어려졌습니다. 연구진은 이를 두고 뇌 노화가 특정 부위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뇌 전체가 위계적으로 함께 늙어간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근력운동은 그 전체 흐름을 늦추는 예방 전략으로 작동한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오늘부터 뭘 하면 되나

핵심은 중강도 이상의 근력운동을 꾸준히, 였습니다. 가볍게 스트레칭하듯 하는 운동이 아니라, 무게가 실린 운동이어야 효과가 났다는 겁니다.

헬스장 등록해놓고 3일 만에 발길 끊은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 연구가 말하는 건 거창한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주 3회, 무거운 걸 드는 것. 덤벨이든 바벨이든, 집에 있는 생수병이든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건 무게와 꾸준함입니다.

뇌 건강을 챙기는 다른 습관들도 궁금하시다면 이런 방법들도 함께 참고해볼 만합니다.

결론은, 뇌 노화를 늦추는 데 특별한 보충제나 값비싼 시술이 필요한 게 아니라는 겁니다. 그냥 무거운 걸 들면 됩니다. 62세에 시작해도 2년 뒤 뇌가 그대로일 수 있다는데, 지금 시작 못 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김노마

🧠 뇌과학 ・ 습관연구가.
뇌과학과 행동경제학을 연구한다. 책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즐긴다. 자기계발과 라이프해킹 관련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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