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10명 중 7명이 살아남는다: 반세기 만에 달라진 5년 생존율의 진짜 이유

암 환자 10명 중 7명이 진단 후 5년 이상 살아남는다. 1970년대 중반에는 이 비율이 겨우 2명 중 1명이었다. 2026년 1월 미국암학회(ACS)가 ‘CA: A Cancer Journal for Clinicians’에 발표한 연례 보고서는 반세기 사이에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구체적인 수치로 보여준다.

5년 생존율 70%가 실제로 의미하는 것

암 5년 생존율은 진단 후 5년이 지났을 때 생존할 확률을 같은 연령대의 건강한 사람과 비교한 수치다. ‘완치’와 동의어는 아니다. 하지만 이 수치는 치료 기술의 발전 수준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이번 보고서는 2015년부터 2021년 사이에 진단된 미국 내 암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다. 5년 상대 생존율이 70%를 기록해 ACS 집계 이래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ACS 수석 감시연구 과학 이사 레베카 시겔(Rebecca Siegel)은 “암 환자 10명 중 7명이 5년 이상 생존하고 있으며, 이는 1970년대 중반의 절반에서 크게 오른 수치”라며, “이 놀라운 성과는 수십 년에 걸친 암 연구 덕분”이라고 밝혔다.

가장 극적으로 나아진 암들

모든 암이 동일한 속도로 개선된 것은 아니다. 과거에 치명적이었던 암일수록 상승폭이 더욱 두드러진다.

뼈 속 형질세포에 생기는 혈액암인 다발성 골수종의 5년 생존율은 1990년대 32%에서 현재 62%로 두 배가 됐다. 간암은 7%에서 22%로, 세 배 이상 올랐다. ACS 수석 과학 책임자 윌리엄 다우트(William Dahut)는 “이제 전이성 암 환자도 수년씩 생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암 연구 현장의 의료진과 의료 장비
Photo by National Cancer Institute on Unsplash

생존율을 끌어올린 세 가지 요인

보고서는 생존율 향상의 배경으로 세 가지를 꼽는다.

첫 번째는 표적 치료제다. 암 유전체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서 특정 유전자 변이를 겨냥한 약물이 잇달아 개발됐다. 과거에는 항암화학요법 한 가지로 모든 암 유형을 치료하던 방식에서, 지금은 환자마다 맞춤형 치료가 가능한 시대가 됐다. 다우트는 “이 모든 것이 연구에 의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는 조기 검진 기술의 발전이다. 영상 기술의 향상과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 검사 등으로 더 이른 단계에서 암을 발견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세 번째는 흡연율 감소다. 보고서는 수십 년간 이어진 금연 캠페인과 관련 정책이 암 발생률 자체를 낮추는 데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2026년 암 현황 —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

긍정적인 수치 뒤에는 여전히 무거운 현실이 있다. 보고서는 2026년 미국에서 200만 명 이상이 새로 암 진단을 받고, 62만 5,000명 이상이 사망할 것으로 예측했다.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암은 단연 폐암이다. 폐암으로 인한 사망은 다른 어떤 암보다 두 배 이상 많다. 보고서는 폐암 고위험군에 속하면서도 검진을 받지 않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는 점을 심각한 과제로 지적했다.

연구 자금 삭감이 미래 치료에 미칠 영향

생존율 향상이 지속되려면 연구 투자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런데 최근 미국의 상황은 반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2025년 1분기, 미국 상원 소수당 보고서에 따르면 국립암연구소(NCI)의 연구비 지원이 전년 대비 31% 감소했다. 보고서 저자들은 “수십 년간의 과학적 투자가 더 오래 사는 환자들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연방 정부의 건강보험과 암 연구 지원 삭감은 생명을 구하는 약에 대한 접근을 줄이고, 암 발생률이 증가하는 시점에 연구 진전을 멈출 것”이라고 경고했다.

70%라는 숫자가 가리키는 진전은 실질적이다. 그러나 그것이 연구와 정책 지원의 지속 없이 저절로 유지될 수 있는 숫자는 아니다.

※ 면책 조항 이 글은 미국암학회 보고서와 공개된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된 정보성 콘텐츠입니다. 개인의 진단·치료·검진 계획은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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