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페타민 복용 시 뇌졸중 위험 3배 높아지는 이유

55세 미만에서 암페타민을 사용하는 사람의 뇌졸중 위험은 비사용자 대비 3배 가까이 높다. 이 수치는 1억 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한 역대 최대 규모 약물-뇌졸중 연구에서 나온 결론이다.

암페타민이 뇌졸중 위험을 왜 3배나 높이나?

암페타민은 뇌혈관을 두 방향에서 동시에 공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혈압을 급격히 끌어올리는 동시에 혈관을 수축시켜, 혈전이 생기거나 혈관이 파열될 위험을 크게 높인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뇌졸중 유전학 연구자 메건 리트슨(Megan Ritson)이 이끄는 연구팀은 8개의 이전 연구를 종합 분석해 ‘International Journal of Stroke’에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암페타민 사용자는 허혈성 뇌졸중(혈전으로 인한 뇌혈관 막힘) 위험이 137% 증가하고, 출혈성 뇌졸중(혈관 파열) 위험은 183%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연령대를 합산해도 위험이 2배 이상이지만, 55세 미만에서는 이 수치가 더욱 가파르게 올라간다. 리트슨은 케임브리지대 공식 보도자료에서 “코카인, 암페타민, 대마초 같은 약물이 뇌졸중의 인과적 위험 요소라는 강력한 근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코카인이 뇌혈관에 미치는 영향

코카인의 위험도는 암페타민 다음으로 높다. 이 약물은 어떤 종류든 뇌졸중 전체 위험을 2배 가까이 높이며, 출혈성 뇌졸중 위험은 2배를 넘는다.

암페타민과 마찬가지로 코카인 역시 중추신경계 자극제다. 혈압을 순간적으로 급등시키고 혈관을 수축시키는 기전이 유사하게 작동한다. 연구팀이 추가로 수행한 유전체 인과관계 분석(Mendelian randomization)에서는 코카인 사용 장애가 심장 혈전에 의한 색전성 뇌졸중과 뇌내 출혈에 인과적으로 연관된다는 증거도 확인됐다.

케임브리지대 유전 역학자 에릭 하쉬필드(Eric Harshfield)는 “이 분석은 마약 자체가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것이지, 사용자들의 다른 생활방식 요인만이 원인이 아님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대마초도 뇌졸중과 무관하지 않다

대마초는 암페타민·코카인보다 위험도가 낮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위험 증가를 보였다. 19개의 이전 연구를 종합한 결과, 대마초 사용은 전체 뇌졸중 위험을 16%, 허혈성 뇌졸중 위험을 39%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55세 미만 한정으로는 14% 상승이 관찰됐다.

대마초의 뇌졸중 위험 수준은 중증 알코올 사용과 유사한 수준으로, 연구진은 이를 중간 수준의 위험으로 분류했다. 이전까지 대마초와 뇌혈관 질환의 관계는 연구마다 결과가 엇갈렸으나, 이번 대규모 분석이 허혈성 뇌졸중 위험에 대한 보다 일관된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오피오이드는 왜 다른가 — 예상 밖의 결과

이번 분석에서 오피오이드(아편류) 사용은 뇌졸중 위험 증가와 유의미한 연관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암페타민·코카인 사용자에서 나온 결과와 뚜렷이 대비된다.

암페타민·코카인이 중추신경을 자극해 혈압을 올리는 반면, 오피오이드는 중추신경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뇌혈관에 대한 기전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약물의 작용 기전에 따라 뇌졸중 위험이 크게 달라진다는 점을 향후 연구 방향으로 제시했다.

마약 관련 뇌졸중, 예방할 수 있을까?

뇌졸중 위험이 3배가 된다는 것은 운명이 아니라 선택과 정보의 문제라고 연구진은 강조한다. 리트슨은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불법 약물 사용은 예방 가능한 뇌졸중 위험 요인이지만, 젊은 층이 그 위험이 이 정도로 높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향후 공중보건 전략과 연구 방향 수립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분석에 사용된 기존 연구들이 자기보고 방식의 약물 사용량에 의존했고, 식단·운동·사회경제적 요인 등 혼란 변수를 완전히 통제하지 못했다는 한계도 인정했다. 뇌졸중의 전체 위험은 사용 기간, 사용량, 연령, 성별, 유전적 요인, 생활환경 등 개인 변수에 따라 달라지며, 인과관계의 구체적인 메커니즘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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