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뇌에서 마이크로플라스틱 검출”이라는 헤드라인을 봤을 때, 충격받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그런데 최근 과학자들이 이 연구 결과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문제는 플라스틱이 아니라, 측정 방법 자체였습니다.
1. 마이크로플라스틱이 정말 내 몸에 있나요?
짧은 답: 완전히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최근까지 발표된 여러 연구가 측정 오류 가능성을 안고 있습니다.
독일 Helmholtz 환경연구센터의 Dušan Materić 박사 연구팀이 Nature Medicine에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인체 조직에서 마이크로플라스틱을 검출했다는 18개 연구가 위양성(false positive) 위험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핵심 문제는 Py-GC-MS(열분해 가스크로마토그래프 질량분석법)이라는 측정 장비입니다. 이 방법은 샘플을 고온에서 태워 생성된 화학 신호를 분석하는데, 인체 조직에 풍부한 지방이 플라스틱과 유사한 신호를 내보낸다는 게 문제입니다.
“지방은 폴리에틸렌에 대해 위양성을 유발하기로 알려져 있습니다”라고 Materić는 The Guardian과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특히 뇌 조직은 약 60%가 지방으로 구성되어 있어, 측정 오류의 위험이 더욱 큽니다.
2. 마이크로플라스틱 검출 결과 믿어도 되는 건가요?
모든 연구를 의심할 필요는 없지만, 측정 방법을 확인해야 합니다.
호주 퀸즐랜드 대학교의 Cassandra Rauert는 “현재 Py-GC-MS는 지속적인 간섭으로 인해 폴리에틸렌 식별에 적합하지 않다”고 명확히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2024년 사이에 발표된 논문 중 인체 시체 표본(1997~2024년 사망)을 분석한 18개 연구를 검토했습니다. 이 중 다수가 다음과 같은 문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 블랭크 샘플 미사용: 플라스틱이 없는 대조군 없이 측정
- 표준 물질 부족: 정확도 검증을 위한 참조 샘플 없음
- 지방 간섭 미고려: 조직 내 지방이 측정에 미치는 영향 무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의 Frederic Béen은 “표준 실험실 관행이 따라지지 않는 경우가 다수 존재한다”고 경고했습니다.
3. 어떻게 마이크로플라스틱 측정이 틀릴 수 있나요?
Py-GC-MS 방법은 지방과 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Py-GC-MS의 작동 원리는 이렇습니다:
- 샘플을 500~700°C 고온에서 열분해(태우기)
- 생성된 가스를 크로마토그래프로 분리
- 질량분석기로 화학 신호 측정
문제는 폴리에틸렌 플라스틱과 생체 지방이 열분해될 때 유사한 탄화수소 조각을 만든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 폴리에틸렌: 긴 사슬의 CH₂ 반복 구조
- 생체 지방: 긴 사슬의 지방산(역시 CH₂ 사슬 포함)
두 물질 모두 열분해 시 알켄, 알칸 같은 유사한 화합물을 생성하기 때문에, 기계가 “이건 플라스틱이야”라고 잘못 판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4. 뇌에 플라스틱 있다는 뉴스 봤는데 사실인가요?
현재로서는 “단정할 수 없다”가 정확한 답입니다.
2024년 화제가 된 연구 중 하나는 인간 뇌 조직에서 폴리에틸렌을 검출했다고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Materić 연구팀은 이 연구가:
- 뇌 조직의 60% 지방 함량을 고려하지 않음
- 위양성 검증을 위한 대조군 실험 부재
- 다른 분석 기법(예: FTIR, 라만 분광법)으로 교차 검증 안 함
따라서 “뇌에서 플라스틱 발견”이라는 결론은 측정 오류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마이크로플라스틱이 완전히 무해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현재 사용되는 측정 방법의 신뢰도가 낮아, 정확한 수치나 위치를 확정하기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5. 마이크로플라스틱 걱정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과학적 근거가 명확해질 때까지, 예방 원칙에 따라 노출을 줄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실천 가능한 6가지 방법:
플라스틱 용기 사용 최소화
- 음식 보관: 유리나 스테인리스 용기 선호
- 전자레인지: 플라스틱 용기 사용 금지
일회용 플라스틱 줄이기
- 텀블러, 장바구니 사용
- 비닐봉지 대신 에코백
식수 필터 사용
- 활성탄 필터나 역삼투압 정수기 고려
- 플라스틱 생수병보다 정수된 수돗물
의류 세탁 시 주의
- 합성섬유(폴리에스터, 나일론) 세탁 시 미세섬유 방출
- 세탁망 사용이나 저온 세탁 권장
식품 선택
- 가공식품보다 신선식품
- 플라스틱 포장 최소화된 제품
실내 환경 관리
- 정기적 환기 및 먼지 청소
- HEPA 필터 공기청정기 사용
그럼 지금까지 연구는 쓸모없는 건가요?
아닙니다. 이번 발견은 과학이 자기 교정하는 과정입니다.
이번 비판은 마이크로플라스틱 연구 자체를 부정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 더 정확한 측정법 개발 촉진: FTIR, 라만 분광법, 전자현미경 등 보완 기법
- 연구 품질 기준 강화: 블랭크 샘플, 표준 물질, 교차 검증 필수화
- 환경 내 마이크로플라스틱은 명확: 해양, 토양, 대기에서는 확실히 검출됨
Béen은 “분석화학 분야에서 표준 절차를 따르지 않으면 어떤 결과도 신뢰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과학적 엄밀성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결론: 냉정한 낙관주의로 접근하기
핵심 요약:
- 인체 내 마이크로플라스틱 검출 연구 중 다수가 측정 오류 가능성 있음
- Py-GC-MS 방법은 지방과 플라스틱을 구별하기 어려움
- 18개 논문이 표준 절차 미준수로 신뢰도 의문
- 환경 내 마이크로플라스틱은 실재하므로 예방 원칙 유효
- 더 정확한 측정법 개발 진행 중
이번 발견은 “마이크로플라스틱이 무해하다”는 증거가 아니라, “우리가 아직 정확히 모른다”는 솔직한 인정입니다. 과학은 불확실성을 인정하고 개선하는 과정이며, 이는 신뢰를 높이는 일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플라스틱 노출을 줄이는 예방적 조치를 취하되, 과도한 불안은 경계하는 균형 잡힌 태도가 필요합니다.
참고자료
이 글은 다음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주요 출처:
추가 참고 자료:
- Helmholtz Centre for Environmental Research – 독일 환경연구센터
- University of Queensland – 호주 퀸즐랜드 대학교
- Vrije Universiteit Amsterdam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
- The Guardian – Microplastics and Fat
※ 면책 조항
본 글은 과학 저널리즘 기사를 기반으로 한 정보성 콘텐츠입니다.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할 수 없으며, 건강 문제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