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팝콘에 숨겨진 나트륨 폭탄, 하루 권장량이 한 통에?

영화관 시즈닝 팝콘 한 통에 948mg, 토마토 주스 한 캔에 900mg – 우리가 건강하다고 믿었던 음식들이 실은 ‘나트륨 폭탄’이었다는 충격적인 사실, 알고 계셨나요?

안녕하세요, 영양사 나나예요. 어제 영화 보러 갔다가 깜짝 놀란 일이 있었어요.

새벽 2시까지 영화를 봤는데요. 화장실이 급해서 중간에 나갔다 왔거든요. ‘아, 콜라를 너무 많이 마셨나?’ 싶었는데요. 알고 보니 진짜 범인은 따로 있었어요. 바로 팝콘이었어요.

팝콘이 짜니까 목이 말랐어요. 그래서 콜라를 계속 마셨고요. 결국 화장실 직행 코스가 된 거죠.

영화관 팝콘의 충격적인 나트륨 함량

“팝콘이 달콤한데 왜 나트륨이 많아요?” 이런 질문 많이 받아요.

사실 팝콘 자체보다는 만드는 과정이 문제예요. 옥수수를 튀길 때 소금을 넣거든요. 여기에 버터나 각종 시즈닝을 뿌리면서 나트륨이 더 많아져요. 달콤한 캐러멜 팝콘도 마찬가지예요. 단맛을 내는 설탕과 함께 소금도 들어가요. 단짠단짠한 맛을 내려면 소금이 필수거든요.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를 보면요. 국내 영화관에서 파는 시즈닝 팝콘 대용량에는 무려 948.6mg의 나트륨이 들어있어요. 달콤 팝콘도 174.2mg이나 되고요.

하루 나트륨 권장량이 2,000mg 미만인데요. 시즈닝 팝콘 한 통으로 거의 절반을 채우는 거예요. 여기에 콜라까지 마시면 갈증 때문에 계속 들이켜게 되고, 결국 영화 중간에 화장실 직행코스가 되는 거죠.

우리 일상 속에 숨어있는 나트륨 폭탄들

영화관 팝콘만 문제가 아니에요. 우리가 평소에 먹는 음식들 중에도 ‘나트륨 폭탄’이 곳곳에 숨어있거든요.

한국인이 좋아하는 면류가 대표적이에요. 우동 한 그릇에 1,724mg, 라면 한 그릇에 1,586mg의 나트륨이 들어있어요. 칼국수도 1,573mg이나 되고요. 국물까지 다 마시면 하루 나트륨 권장량의 80% 이상을 한 끼로 해결하는 셈이에요.

외식 메뉴 중에서는 짬뽕이 최악이에요. 나트륨 함량이 무려 2,000mg을 넘는 경우가 많거든요. 핫도그 하나에도 1,100mg 이상 들어있고요.

가정에서도 방심하면 안 돼요. 우리가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음식들도 의외로 나트륨이 많아요.

  • 가공치즈(슬라이스 치즈, 크림치즈): 30g당 85mg 이상
  • 참치캔 200g: 800mg
  • 샐러드 드레싱 2스푼: 300mg
  • 토마토 주스 330ml: 900mg까지
  • 파스타 소스 1컵: 1,000mg
  • 핫케이크 가루 100g: 400-700mg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 현실

질병관리청 조사 결과를 보면요. 한국인은 평균적으로 WHO 권장량의 1.6배나 많은 나트륨을 섭취하고 있어요. 특히 남성은 여성보다 43% 더 많이 먹고 있고요.

문제는 우리가 나트륨을 어디서 많이 섭취하는지 모른다는 거예요. 라면이나 찌개처럼 명백히 짠 음식은 조심하는데, 토마토 주스나 핫케이크처럼 예상 못한 곳에서 나트륨을 섭취하거든요.

영양사가 알려주는 현실적인 나트륨 줄이기 팁

20년째 영양 상담을 하면서 느낀 건데요. 무작정 “짠 거 먹지 마세요”라고 하면 아무도 안 들어요. 현실적인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영화관에서는 이렇게 하세요. 팝콘 대신 다른 간식을 선택해보세요. 즉석구이 오징어나 달콤한 캐러멜콘도 좋고요. 아니면 아예 외부에서 견과류나 말린 과일을 준비해 가는 것도 방법이에요. 나트륨이 적어서 갈증도 덜 나고, 영화 끝까지 화장실 걱정 없이 볼 수 있거든요.

집에서는 이런 방법들을 써보세요. 라면 끓일 때 스프를 반만 넣고 시작하세요. 간이 부족하면 조금씩 더 넣으면 돼요. 소스나 드레싱은 음식 위에 뿌리지 말고 따로 덜어서 찍어 드세요.

외식할 때는 영양 정보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요즘 대부분 음식점에서 나트륨 함량을 표시하거든요. 국물 음식은 건더기 위주로 드시고요.

장 볼 때는 성분표를 꼼꼼히 보세요. 같은 제품이라도 브랜드마다 나트륨 함량이 천차만별이에요.

나트륨 과다 섭취, 이렇게 위험해요

나트륨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몸에서 수분을 붙잡으려고 해요. 그러면 혈관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고혈압이 생기죠. 심장과 신장에도 무리가 가고요.

제가 상담했던 40대 직장인 분이 있었는데요. 매일 라면 먹고 외식하시다가 혈압이 140을 넘어버렸어요.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고 3개월 후에 다시 재니까 정상으로 돌아왔거든요.

작게 시작해보세요

완벽하게 나트륨을 끊을 필요는 없어요. 우리 입맛이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으니까요.

대신 이런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영화 볼 때 팝콘 말고 다른 간식 선택하기. 라면 끓일 때 스프 반만 넣기. 외식할 때 나트륨 적은 메뉴 찾아보기.

작은 변화들이 쌓이면 분명 달라질 거예요. 저도 20대 때는 짠 음식을 엄청 좋아했는데요. 지금은 자연스럽게 담백한 맛을 선호하게 됐거든요.

건강한 식습관, 어려운 게 아니에요. 하나씩 천천히 바꿔나가면 됩니다.

참고 자료 및 출처

나나

영양사. 요가와 PT를 즐기고 자연식물식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다. 영양제 보다 자연식품을 통해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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