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틴 부작용 66개 중 4개만 진짜, 나머지는 거짓일 가능성

스타틴 약물 포장지에는 66가지 부작용이 나열돼 있다. 그런데 이 중 강력한 과학적 증거로 뒷받침되는 부작용은 단 4개뿐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나머지 62개는 스타틴과 무관하게 발생하거나, 기저 질환 때문이거나, 우연히 겹친 것일 가능성이 크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인구보건연구소(Oxford Population Health) 연구진은 123,940명이 참여한 19개의 대규모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과 30,724명이 참여한 4개의 용량 비교 시험을 분석하여 이 결론을 도출했다. 연구 결과는 2026년 2월 ‘란셋'(The Lancet)01578-8/fulltext)에 게재됐다.

66개 중 4개만 진짜, 나머지는 무엇이 문제인가

연구진은 총 66가지 부작용을 조사했다. 그 결과 위양성 발견률(False Discovery Rate) 기준을 충족한 부작용은 간 효소 수치 이상, 소변 성분 변화(주로 경미한 단백뇨), 부종, 기타 간 기능 검사 이상 4가지뿐이었다.

나머지 62개는 스타틴 복용군과 위약군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는 스타틴 약물 포장지에 적힌 부작용의 94%가 강력한 증거 없이 나열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옥스퍼드대 연구팀을 이끈 연구진은 “스타틴이 유발한다고 여겨지는 증상의 대부분은 실제로는 약물과 무관하다”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의 스타틴 안전성 평가가 과장됐을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한다.

치매·우울증·성기능 장애는 근거가 없다

많은 사람들이 스타틴 복용을 두려워하는 이유 중 하나는 기억력 감퇴, 우울증, 수면 장애, 성기능 장애 같은 부작용이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대규모 분석에 따르면 이들 부작용은 강력한 증거로 뒷받침되지 않는다.

연구진은 19개 대규모 임상시험 데이터를 메타 분석한 결과, 스타틴 복용군과 위약군 사이에서 이러한 증상 발생률에 유의미한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 즉, 스타틴을 먹든 안 먹든 이런 증상이 비슷한 비율로 나타났다는 뜻이다.

미국 과학진흥협회(ACSH)는 이번 연구에 대해 “스타틴에 대한 대중의 오해가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준다. 수백만 명이 근거 없는 두려움 때문에 효과적인 심혈관 치료를 거부하고 있다”라고 논평했다.

진짜 주의해야 할 부작용 4가지

그렇다면 진짜 스타틴과 관련된 부작용은 무엇인가. 연구에서 확인된 4가지는 다음과 같다.

1. 간 효소 수치 이상 (Abnormal Liver Transaminases) 간 효소(ALT, AST) 수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 대부분 경미하며, 복용을 중단하면 회복된다.

2. 소변 성분 변화 (Minor Urinary Composition Changes) 주로 경미한 단백뇨가 발견되는 경우. 대부분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은 아니다.

3. 부종 (Edema) 발이나 다리가 붓는 증상. 일부 환자에게서 관찰되며, 용량 조절이나 약물 변경으로 대응 가능하다.

4. 기타 간 기능 검사 이상 간 기능 관련 다른 수치 이상. 정기적인 간 기능 검사를 통해 모니터링할 수 있다.

이들 부작용은 대부분 경미하며 가역적이다. 즉, 약을 중단하거나 용량을 조절하면 회복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부작용의 위험성보다 스타틴이 제공하는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훨씬 크다”라고 강조했다.

부작용이 과장된 이유

왜 스타틴 부작용이 이렇게 과장됐을까. 연구진은 크게 두 가지 이유를 지적했다.

첫째, 인과관계 없는 증상까지 포함됐다. 약물 포장지에 나열된 부작용은 임상시험 중 보고된 모든 증상을 포함한다. 하지만 그 증상이 정말 약물 때문인지, 아니면 우연히 겹쳤는지를 구분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스타틴 복용 중 두통이 생겼다면 “두통”이 부작용 목록에 들어간다. 하지만 위약을 먹은 사람도 같은 비율로 두통을 겪었다면, 그것은 스타틴 부작용이 아니다.

둘째, 소규모 연구나 관찰 연구의 한계. 일부 부작용은 소규모 연구나 관찰 연구에서 보고됐다. 하지만 이번처럼 12만 명 이상의 대규모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자, 그런 부작용들은 통계적 유의성을 잃었다. 옥스퍼드대학교 보도자료에 따르면, “대규모 무작위 대조군 연구가 관찰 연구보다 훨씬 신뢰할 수 있는 증거를 제공한다”라고 밝혔다.

스타틴 복용, 두려움보다 증거를 따라야 한다

그렇다면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거나 복용을 고려 중인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

1. 근거 없는 부작용 걱정은 내려놓아도 된다. 치매, 우울증, 성기능 장애 같은 부작용은 강력한 증거가 없다. 이런 증상이 생겼다면 스타틴 때문이 아니라 다른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2. 정기적인 간 기능 검사를 받는다. 확인된 4가지 부작용 중 가장 흔한 것은 간 효소 수치 이상이다. 스타틴 복용 초기와 정기적으로 간 기능 검사를 받으면 조기에 발견하고 대응할 수 있다.

3. 증상이 생기면 의사와 상담한다. 근육통이나 부종 같은 증상이 생기면 바로 약을 끊기보다는 의사와 상담하여 용량 조절이나 약물 변경을 고려한다.

4. 스타틴의 심혈관 보호 효과를 기억한다. STAT News에 따르면, 스타틴은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주요 심혈관 사건을 20-30% 감소시킨다.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이 이러한 보호 효과를 포기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이번 연구는 “스타틴이 안전하다”는 의미보다는 “스타틴 부작용이 과장됐다”는 의미에 가깝다. 여전히 개인차는 존재하며, 일부 환자는 실제로 부작용을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대규모 증거가 말하는 것은 명확하다. 스타틴은 생각보다 훨씬 안전하며, 근거 없는 두려움이 효과적인 치료를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

참고자료

※ 면책 조항

이 글은 의학적 조언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스타틴 복용 여부, 용량 조절, 부작용 관리 등 모든 의학적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담하여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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