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시끄러운 소음, 남편의 가사 무관심, 직장 동료의 실수에 화가 나셨나요? 보복하기 전에 이 방법을 한번 써보세요.
- 서로 이익이 되는 길을 함께 가야 합니다
- 자기 이익만 앞세우면 상대방도 그렇게 됩니다
- 품위 있는 자세로 상호작용하면 큰 시너지가 생깁니다
알다시피 현대 사회에서 혼자만의 힘으로는 살아가기 어렵습니다. 직장, 가정, 이웃 등 수많은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상호작용을 해야 하죠. 그런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다 보면 가끔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이웃집 아저씨가 매일 늦은 저녁 친구들을 불러 모여 시끄럽게 떠든다고 칩시다. 아이 재우기도 힘들 정도로 웃음소리와 고성방가가 울려 퍼집니다. 이럴 때 여러분은 “이 XXX야!” 소리치며 대놓고 비난하고 싶은 마음이 들 겁니다.
또는 남편이 회사 일에 치이느라 집안일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칩시다. 쿵쾅대고 돌아다니며 어질러놓기 일쑤입니다. 아내 입장에서는 매우 분노가 치밀어 오르겠죠. “여보, 좀 도와주면 어떻겠어요?” 부드럽게 말해도 전혀 귀담아듣지 않습니다.
혹은 회사에서 중요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동료가 실수로 여러분의 작업물을 망쳐버렸다고 칩시다. 며칠 동안 야근하며 밤낮없이 고생한 보람이 없어지는 상황이죠. 억울하고 화가 나서 “당신 때문에 다 망쳤잖아요!” 소리치고 싶은 마음이 들 겁니다.
이럴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상대방에게 화풀이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이렇게 대놓고 공격하면 상대방도 똑같이 반응할 뿐,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서로 감정만 상하고 관계가 악화되죠.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바로 게임이론의 ‘보복전략(팃포탯)‘을 활용해보는 겁니다. 상대방의 행동에 상관없이 일단 공격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상대방의 배신에 무작정 협조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상대방이 배신하면 그에 상응하는 보복을 하되, 다시 협조하면 협조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통해 상호간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복전략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다음 사례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웃집 아저씨 사례
아이를 재우려는데 밤마다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면 짜증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아저씨, 시끄러워요!” 소리치며 과격하게 대응하면 될까요? 상대방은 오히려 화를 내며 반발할 겁니다.
대신 미소를 지으며 얼굴을 마주하고 “아저씨, 죄송한데 좀 시끄러운 것 같습니다. 아이들 잠잘 시간이라 살작 조용히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품위 있게 요청해봅시다. 상대방도 그렇게 큰 노력이 들지 않으면서도 여러분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만약 아저씨가 계속 시끄럽다면, 그제야 경고를 하거나 주민센터에 신고하는 등 보복을 해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다시 조용해지면 화해무드를 내보이는 겁니다. 꾸준히 이런 식으로 상호작용하면 서서히 관계가 개선될 것입니다.
남편에게 가사 분담 요청 사례
밥 해주고, 설거지하고, 빨래하고, 청소하는 등 집안일이 많아 힘이 듭니다. 그런데도 남편은 텔레비전만 보며 가사 분담을 전혀 안 해줍니다. 이럴 때 “여보, 설거지나 좀 하면 어떻겠어요?”라며 단호하게 지시하기보다는 “여보, 제가 혼자 집안일을 다 하느라 힘들어요. 조금만 도와주시면 큰 힘이 되겠습니다.” 부드럽고 겸손하게 요청해보세요.
만약 계속 무성의하다면 이번에는 조금 단호한 어조로 항의해도 됩니다. “여보, 매번 제가 다 하는데 힘이 딸 리가 없잖아요? 조금만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 하지만 도와주기 시작하면 감사인사를 전하며 칭찬해주세요.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요구하면 남편이 거부감을 느끼고 핑계만 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부드러운 자세에서 시작해 협조가 없을 때만 단호해지고, 다시 협조하면 화해 무드를 보이면서 지속적으로 반복하면 결국 변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수한 직장 동료 사례
프로젝트를 함께 하는 동료가 실수로 여러분의 작업물을 삭제해버렸다고 칩시다. 화가 났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바보야, 당신 때문에 다 망쳤잖아!”라고 마구 비난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상대방도 방어적으로 변할 뿐 아무런 발전도 없습니다.
대신 이렇게 해보세요. “네, 제 실수였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동료의 사과를 먼저 받아들입니다. 이어서 “제가 밤낮으로 고생하며 일한 것을 다 삭제해버려서 많이 상심스럽네요.”라며 자신의 입장을 전해보세요. 그리고 “차분히 앉아서 함께 대책을 세워봐야겠습니다.”라고 제안하며 상호 협력의 자세를 보입니다.
이렇게 하면 동료도 화내기보다는 오히려 반성하고 문제 해결에 동참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계속 변명만 한다면, 그제야 “이렇게 해서는 전혀 발전이 없는데요.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까요?”라며 경고하고 상급자에게 알려 도움을 요청하는 등의 보복을 가해도 좋습니다. 그래도 상대방이 진지하게 사과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협조하면 다시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거래처, 정부기관 등의 조직과도 부딪칠 일이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같은 논리가 적용됩니다.
- 협조적 요청 → 거부 시 경고 및 보복 → 재협조 시 협조
- 예: 거래처에 협조공문 발송 → 무응답 시 조치 → 응답하면 재협력
회사 상급자와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겸손한 자세로 요청하고 수용되지 않으면 불만을 표시하다가도 상급자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개선할 때는 화해무드를 내보이는 식이죠.
물론 모든 사람이 이런 보복전략에 잘 반응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상대방이 자신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일 때 마음의 문을 열게 됩니다. 계속해서 품위와 예의를 갖추고 대화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이해와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본질적으로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기에 상호작용이 불가피합니다. 관계 속에서 자신의 이익만 앞세우기보다는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배려해야 합니다. 평화로운 길은 상대방의 배신에는 보복하되 협조에는 협조하는 보복전략에 있습니다. 서로 이익이 되도록 한발 뒤에서 따라가며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죠.
반면 이익만을 쫓아 공격적으로 대하면 서로가 손해입니다. 현재는 평화로워 보여도 어느 순간 터져나와 극단적 대립과 갈등으로 치닫게 됩니다.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으면 상대방 또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상에서 품위 있게 행동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처음엔 어렵고 귀찮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보복전략을 실천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체화될 것입니다. 처음에 상대방이 비난하고 모욕할 지라도 인내심을 갖고 계속 예의 바른 태도를 보여주세요. 시간이 지나면서 상대방도 변할 것입니다.
결국 우리 모두는 행복하고 평화로운 삶을 원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일상에서 보복전략을 활용해 서로를 배려하고 협력하면 모두가 이롭습니다. 직장, 가정, 이웃 등 어디서든 사소한 일부터 실천해보세요. 분명 달라지는 모습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