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살찜? 오래된 다이어트 신화에서 벗어 나세요

많은 분들이 믿고 계신 ‘지방=살찜’이라는 등식은 현대 영양학에서 이미 오래 전에 뒤집어진 신화일 뿐이에요.

  • 지방 대사와 당질 대사가 체중 조절에 미치는 영향은 근본적으로 달라요. 이걸 이해하면 건강하게 체중 관리할 수 있어요.
  • 모든 지방이 동일하게 작용하지 않아요. 특정 종류의 지방은 오히려 대사를 촉진하고 건강에 이로운 효과를 준답니다.
  • 최신 연구들은 저탄수화물-고지방 식이요법이 특정 사람들에게 더 효과적인 체중 감량 방법임을 보여주고 있어요.

식당에서 메뉴를 고를 때 어떤 선택을 하시나요? ‘오늘은 살을 빼야지’라는 생각에 기름진 스테이크보다 ‘건강해 보이는’ 샐러드나 파스타를 선택하시나요? 저도 그랬어요. 많은 분들이 체중 관리를 위해 지방을 피하고 있죠. 그런데 놀랍게도 최근 연구들은 이런 선택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하고 있어요.

저는 오랜 기간 식품영양을 연구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다이어트를 도와왔어요. 그 과정에서 가장 많이 오해받는 영양소가 바로 ‘지방’이란 걸 알게 됐죠.

90년대부터 시작된 저지방 다이어트의 인기는 마치 종교적 신념처럼 굳어져 많은 사람들의 식습관에 영향을 미쳤어요. 그런데 과학은 계속 발전하고 있어요. 이제 우리는 지방과 체중 관리의 관계에 대해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게 됐답니다.

제 건강 상담실에서 만난 40대 주부 K씨는 10년 넘게 저지방 다이어트만 고집했어요. 하지만 요요 현상의 반복으로 몸무게는 오히려 늘어났고, 피부 건조함과 만성 피로에 시달렸죠.

제가 그분에게 건강한 지방을 식단에 추가하도록 권했더니, 6개월 만에 체중은 5kg 감량되고 피부 컨디션과 에너지 레벨이 크게 개선됐어요. 미영 씨의 사례는 우리가 지방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할 필요성을 보여주는 좋은 예랍니다.

지방과 체중 증가에 대한 진실

칼로리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우리 몸의 대사 과정

“지방은 칼로리가 높으니까 살이 찌는 것이 당연하다”라는 생각, 한번쯤 해보셨죠?

하지만 우리 몸은 단순한 열량 계산기가 아니에요. 식품의 종류에 따라 우리 몸이 이를 처리하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진답니다.

여기서 꼭 알아두셔야 할 개념이 있어요. 바로 ‘지방 대사 모드’와 ‘당질 대사 모드’예요.

당질(탄수화물)을 과잉 섭취하면 ‘당질 대사 모드’가 켜져요. 그러면 인슐린 수치가 올라가고 체지방 분해가 멈춰버려요.
반면, 지방과 단백질 위주로 먹으면 ‘지방 대사 모드’가 활성화돼요. 그럼 우리 몸은 체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시작해요.

재미있는 사실은 지방을 섭취했다고 그게 바로 몸의 지방으로 변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음식은 소화, 흡수, 분해, 합성 과정을 거쳐 완전히 다른 물질로 바뀌어요. 오히려 탄수화물을 너무 많이 먹으면 그게 몸속에서 지방으로 변해 저장된답니다.

또 하나 놀라운 사실! 지방은 과식하면 일부가 변으로 배출돼요. 의외로 몸속에 100% 흡수되지 않는 거죠.
하지만 탄수화물은 거의 100% 몸속에 흡수돼요. 이건 우리 몸이 포도당을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여기기 때문에 그렇게 진화한 시스템이에요.

지난 달 제가 만난 50대 남성 한 분은 밥과 면을 줄이고 건강한 지방을 늘렸더니 3개월 만에 허리둘레가 10cm 줄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분은 “평생 살이 안 빠지는 체질인 줄 알았는데, 먹는 것만 바꿨을 뿐인데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니 놀랍다”고 말씀하셨어요.

좋은 지방과 나쁜 지방 구분하기

모든 지방이 다 같은 게 아니에요. 지방은 크게 포화지방, 불포화지방, 트랜스지방으로 나눌 수 있어요. 각각은 우리 몸에 아주 다른 영향을 미친답니다.

포화지방은 육류, 버터, 치즈 등에 많이 들어있어요. 고온에서도 안정적인 특징이 있지요.
오랫동안 포화지방은 심장 질환의 주범으로 지목됐어요. 하지만 최근 연구들은 이런 믿음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요.

2010년에 발표된 큰 규모의 연구에 따르면, 포화지방 섭취와 심장 질환 사이의 연관성은 생각보다 명확하지 않다고 해요. 또한, 양질의 포화지방은 호르몬 생산과 세포막 형성에 꼭 필요해요.

제 아버지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는 이유로 고기를 완전히 끊었다가 오히려 기력이 떨어지고 피부가 건조해졌어요. 적당한 양의 양질의 고기를 다시 드시기 시작하니 오히려 전체적인 건강 상태가 좋아졌답니다.

불포화지방은 식물성 기름, 견과류, 아보카도, 생선 등에 많이 들어있어요.
이런 지방들은 대체로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어요. 특히 오메가-3 지방산은 염증을 줄이고 뇌 건강에 도움을 준답니다.

하지만 주의하세요! 불포화지방, 특히 다중불포화지방은 고온에서 쉽게 산화돼 해로운 물질을 만들 수 있어요. 요리할 때 이 점을 꼭 기억하세요.

트랜스지방은 주로 가공 식품에서 만들어진 인공 지방이에요. 마가린이나 과자류에 많이 들어있죠.
이 지방은 확실히 건강에 해롭다는 증거가 많아요. 심장 질환 위험을 크게 높인답니다.

하지만 모든 트랜스지방이 나쁜 건 아니에요. 소고기나 유제품에 자연적으로 있는 CLA(공액 리놀레산)라는 트랜스지방은 오히려 항암 효과와 체지방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대요.

30대 직장인 L씨는 저에게 “영양사 선생님, 저는 식물성 기름만 써야 건강한 거 아닌가요?”라고 물었어요. 그분에게 모든 식물성 기름이 다 좋은 게 아니며, 어떤 요리에 어떤 기름을 쓰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해드렸어요. 고온 요리에는 코코넛 오일이나 깨끗한 버터가, 샐러드에는 올리브 오일이 더 적합하다는 사실을 알려드렸죠.

저지방 다이어트의 함정

저지방 다이어트는 수십 년간 체중 감량의 표준처럼 여겨져 왔어요. 하지만 많은 연구에서 이런 방식은 장기적인 체중 관리에 효과적이지 않다고 나타났어요. 왜 그럴까요?

첫째, 지방은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켜주는 영양소예요. 지방이 적은 식사를 하면 금방 배고파져서 과식하거나 간식을 더 먹게 되기 쉽죠.

둘째, 많은 저지방 제품들은 맛을 유지하기 위해 설탕이나 다른 탄수화물을 더 많이 넣어요. 이런 성분들은 혈당을 급격히 올려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결국 지방 저장을 증가시킬 수 있어요.

셋째, 적절한 양의 지방은 호르몬 균형과 대사 조절에 꼭 필요해요. 지방이 부족한 식단은 호르몬 불균형을 일으켜 체중 증가와 다른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요.

제가 만난 한 20대 여성은 10년 넘게 저지방 요거트와 시리얼만 아침으로 먹었다가 계란과 아보카도로 바꾸었더니 오전 집중력이 좋아지고 11시 공복감이 사라졌다고 하더라고요. “영양사 선생님 말씀대로 해보니 정말 달라요! 이제 간식을 안 먹어도 배고프지 않아요”라며 놀라워했답니다.

건강한 지방 섭취법

식사 순서가 중요해요!

건강한 지방 섭취는 어떤 지방을 먹느냐뿐만 아니라, 어떤 순서로 먹느냐도 중요해요. 특히 혈당 관리 측면에서, 식사 순서는 놀라울 정도로 큰 차이를 만들어요.

이상적인 식사 순서를 알려드릴게요.

  1. 채소류부터 먼저 먹어요: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를 먼저 먹으면 소화 속도가 느려지고 혈당 상승이 완화돼요.
  2. 그 다음은 단백질과 지방이에요: 고기, 생선, 두부 같은 단백질 음식과 지방은 혈당 상승을 최소화하면서 포만감을 주어요.
  3. 탄수화물은 마지막에: 밥, 빵, 면 같은 탄수화물은 가장 마지막에 먹어서 혈당 상승 속도를 늦춰요.

이렇게 식사 순서를 바꾸기만 해도 같은 음식을 먹어도 혈당 상승이 30%까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놀랍죠?

평소 식사 후 졸음이 심했던 40대 회사원 김부장님은 제 조언대로 식사 순서만 바꿨을 뿐인데 오후 졸음이 확연히 줄었다고 하셨어요. “이런 간단한 방법으로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니 정말 신기해요”라고 말씀하셨죠.

어떤 지방을 선택해야 할까요?

모든 지방이 다 같은 게 아니니, 섭취하는 지방의 질이 정말 중요해요. 건강에 좋은 지방 섭취를 위한 간단한 가이드를 알려드릴게요.

좋은 포화지방 선택하기

  • 목초 사육된(grass-fed) 소고기와 버터
  • 코코넛 오일
  • 유기농 계란 (특히 노른자)

이런 음식들은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제가 풍부하고, 건강한 호르몬 생산에 필요한 콜레스테롤을 제공해요.
콜레스테롤은 세포의 탄력을 유지하고 피부와 머리카락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성분이에요.

흥미로운 사실은, 일부 연구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약간 높은 사람들이 오히려 사망률이 낮았다는 결과도 있다는 점이에요.

건강한 불포화지방 섭취하기

  •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 생 견과류와 씨앗류
  • 아보카도
  • 신선한 생선 (특히 연어, 정어리, 고등어)

이런 식품들은 필수 지방산과 염증을 줄이는 성분을 제공해요. 하지만 고온 요리에는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많으니 조리 방법에 주의하세요.

피해야 할 지방

  • 트랜스 지방이 든 가공 식품 (라벨에 ‘부분 경화 식물성 기름’ 확인하세요)
  • 과도하게 가공된 식물성 기름 (콩기름, 카놀라유, 해바라기유 등)
  • 산화된 지방 (여러 번 사용하거나 고온에서 오래 가열한 기름)

이런 지방들은 몸에 염증을 일으키고 심장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제가 상담해 드렸던 한 분은 샐러드 드레싱을 바꾸고, 튀김용 기름을 코코넛 오일로 바꾸고, 견과류 간식을 추가했더니 피부가 좋아지고 에너지가 늘었다고 했어요.

지방 외에도 함께 신경써야 할 것들

건강한 지방 섭취는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전체적인 식단을 함께 생각해야 해요. 이런 요소들도 중요하답니다.

당질(탄수화물) 관리
지방을 적절히 먹더라도 당질을 너무 많이 먹으면 체중이 늘 수 있어요. 특히 설탕과 정제된 탄수화물을 줄이는 게 중요해요.
설탕은 염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에요. 과도한 당 섭취는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키고 혈압을 높여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어요.

장 건강
최근 연구들은 장내 미생물이 대사와 체중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여줘요.
다양한 식물성 식품, 발효 식품, 식이 섬유를 먹어서 건강한 장내 미생물을 유지하는 게 중요해요.
특히 다양한 색깔의 채소, 마늘, 버섯 등은 장내세균의 균형을 유지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돼요.

스트레스 관리
스트레스는 호르몬 균형을 깨뜨리고 염증을 늘려 체중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어요.
또한 스트레스는 혈압을 높이고 혈전을 만들어 심장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 명상 등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게 중요해요.

지방 섭취, 이렇게 실천해 보세요

지금까지 배운 내용을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드릴게요.

1. 지방의 질에 투자하세요
저렴한 식용유와 마가린 대신, 고품질 올리브 오일, 깨끗한 버터, 아보카도 오일에 투자하세요.
이런 고품질 지방은 영양소가 풍부하고, 요리 맛도 더 좋게 만들어요. 게다가 적은 양으로도 만족감을 줘요.

2. 다양한 지방 공급원을 먹어보세요
한 가지 종류의 지방에만 의존하지 마세요. 포화지방과 불포화지방을 모두 포함하는 다양한 식품을 드세요.
견과류, 씨앗류, 아보카도, 올리브, 생선, 계란, 코코넛, 질 좋은 육류 등 다양하게 섭취해 보세요.

3. 조리 방법에 신경 쓰세요
각 기름의 특성에 맞는 조리 방법을 선택하는 게 중요해요.
올리브 오일은 저온 조리나 생으로 사용하고, 코코넛 오일이나 깨끗한 버터는 중간~고온 요리에 더 적합해요.
기름이 연기를 내기 시작하면 온도를 낮추세요. 지방이 과도하게 산화되는 걸 막을 수 있어요.

4. 지방과 함께 식이 섬유도 충분히 섭취하세요
식이 섬유는 소화 속도를 늦추고, 포만감을 높이며, 지방의 흡수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돼요.
채소, 과일, 통곡물, 견과류, 씨앗류 등을 통해 다양한 식이 섬유를 챙겨 드세요.

5. 간헐적 단식을 시도해 보세요
간헐적 단식은 인슐린 민감성을 높이고 지방 대사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가장 쉬운 방법은 12-16시간의 야간 단식을 유지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저녁 8시 이후에는 음식을 먹지 않고, 다음날 아침 8시나 12시에 첫 식사를 하는 방식이에요.

저도 40대 중반부터 이런 방식으로 먹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적응하기 쉬웠어요. 처음에는 어려울 수 있지만, 몸이 적응하면 오히려 더 편안해져요.

지방, 이제 친구로 만들어 보세요

지방을 무서워하고 피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는 시대는 지났어요.

현대 영양학은 지방이 건강한 식단의 필수 부분이며, 체중 관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하고 있어요.
중요한 건 모든 지방이 다 같지 않다는 걸 이해하고, 좋은 지방을 적절히 먹는 거예요.

또한, 지방만 생각하지 말고 전체적인 식단 구성, 생활 습관, 개인의 체질을 함께 고려해야 해요.
건강한 체중 관리와 전반적인 건강을 위해 ‘지방=살찜’이라는 오래된 믿음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을 받아들여 보세요.

지방은 적이 아니라 건강한 삶을 위한 친구가 될 수 있어요!

여러분의 식단에 적절한 양과 질의 지방을 포함시켜 보세요. 그 차이를 직접 느껴보는 게 가장 강력한 증거가 될 거예요.

참고자료

  • 밀가루만 끊어도 100가지 병을 막을 수 있다, 스티븐 왕겐, 2012
  • 먹어서 병을 이기는 법, 윌리엄 리, 2020
  • 먹고 단식하고 먹어라, 브래드 필론, 2013
  • 비만의 종말, 가쓰 데이비스, 2021
  • 식사가 잘못됐습니다, 마키타 젠지, 2018
나나

영양사. 요가와 PT를 즐기고 자연식물식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다. 영양제 보다 자연식품을 통해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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