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이 계속 생긴다고요? 사실 그건 장 때문일지도 몰라요

몇 년째 여드름 때문에 고민이세요? 새로운 스킨케어 제품을 써도 일시적으로만 좋아지고, 다시 트러블이 생기는 걸 반복하고 계신가요?

사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30대가 되어서도 턱 라인에 계속 여드름이 생기더라고요. 온갖 화장품을 다 써봤는데도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아서 정말 답답했답니다. 그런데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이 있어요. 여드름의 진짜 원인이 피부가 아니라 우리 뱃속에 있을 수 있다는 거예요.

오늘은 건강기능식품 업계에서 일했던 경험과 두 아이 엄마로서 겪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장 건강과 피부의 놀라운 연결고리에 대해 알려드리고 싶어요.

여드름이 뱃속에서 시작된다고요?

혹시 ‘장-피부 축(gut-skin axis)’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우리 몸에서 장과 피부가 면역 시스템과 혈액을 통해 직접 연결되어 있다는 이론이에요.

생각해보세요.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 중 무려 70-80%가 장 주변에 집중되어 있어요. 그래서 장이 문제가 생기면 온몸으로 영향이 퍼지게 되는 거죠. 특히 피부는 우리 몸의 가장 큰 장기이기 때문에 그 영향을 고스란히 받게 됩니다.

실제로 제 첫째 아이가 어릴 때 아토피가 심했는데, 소아과에서 “장 건강부터 챙기라”고 하더라고요. 처음엔 ‘피부 문제인데 왜 장 이야기를 하지?’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맞는 말이었어요.

장벽이 무너지면 피부도 무너져요

우리 장 내벽은 정말 얇아요. 단 한 겹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게 망가지면 ‘장누수증후군(Leaky Gut Syndrome)’이 생겨요.

쉽게 말해서 장벽에 구멍이 뚫리는 거예요. 그러면 본래 장 안에만 있어야 할 독소나 미소화된 음식물들이 혈관으로 흘러들어가죠.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은 이런 물질들을 ‘침입자’로 인식하고 공격하기 시작해요.

이때 생기는 염증 반응이 바로 여드름이나 다른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되는 거예요. 마치 화재 경보기가 울리면 온 집안이 시끄러워지는 것처럼, 장에서 시작된 염증이 온몸으로 퍼지는 거죠.

제가 건강기능식품 회사에서 일할 때 만난 고객분 중에서도 이런 경우가 정말 많았어요. 피부과 치료만 받다가 장 건강을 개선한 후 피부가 좋아진 분들이 꽤 계셨거든요.

스킨케어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외부 치료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려워요. 수도꼭지를 틀어놓고 바닥만 닦는 것과 같거든요.

물론 스킨케어 제품들이 일시적인 도움은 줄 수 있어요. 하지만 내부에서 계속 염증이 생기고 있다면, 아무리 좋은 제품을 써도 근본적인 해결은 되지 않죠.

저도 예전에는 새로운 화장품이 나올 때마다 “이번엔 정말 효과가 있을 거야!”라고 기대했어요. 하지만 결과는 늘 비슷했죠. 처음 며칠은 좋아지는 것 같다가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더라고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염증을 부르는 음식들을 피하세요

먼저 장에 부담을 주는 음식들을 줄여보세요. 가공식품, 설탕이 많이 든 음식, 인스턴트식품들이 대표적이에요.

특히 저는 둘째 임신 중에 입덧이 심해서 라면만 먹고 살았던 적이 있는데, 그때 피부 상태가 정말 안 좋아지더라고요. 몸이 힘들어서 대충 먹었던 게 결국 피부로 나타났던 거죠.

2. 장 건강을 위한 음식들을 늘리세요

반대로 장에 좋은 음식들을 의식적으로 챙겨 드시는 게 중요해요. 발효식품인 김치, 요거트, 낫토 같은 것들이 좋고,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도 도움이 됩니다.

저희 집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매일 요거트를 먹고, 김치도 꼭 챙겨 먹으려고 해요. 처음엔 아이들이 싫어했는데, 지금은 습관이 되어서 자연스럽게 먹고 있어요.

3. 프로바이오틱스를 고려해보세요

음식만으로 부족하다면 양질의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를 고려해볼 수 있어요. 하지만 아무거나 드시면 안 돼요.

건강기능식품 업계에서 일했던 경험으로 말씀드리면, 좋은 프로바이오틱스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어요:

  • 위산에 강한 균주를 사용해야 해요 (그래야 장까지 살아서 도달할 수 있거든요)
  • 다양한 균주가 들어있는 게 좋아요 (단일 균주보다는 복합 균주가 더 효과적이에요)
  • 충분한 개수의 유산균이 보장되어야 해요

언제부터 효과를 볼 수 있을까요?

이 부분이 정말 중요한데요, 장 개선과 피부 개선의 타이밍이 달라요.

장 건강은 비교적 빠르게 개선될 수 있어요. 며칠에서 몇 주 안에 변화를 느끼실 수 있죠. 하지만 피부는 좀 더 기다려야 해요.

왜냐하면 우리 피부 세포가 완전히 새로워지는 데 약 28일이 걸리거든요. 그래서 4-6주 정도는 기다려봐야 진짜 변화를 느끼실 수 있어요.

제 경험으로는 장 건강을 챙기기 시작한 지 한 달 정도 지나니까 피부톤이 맑아지고, 새로운 여드름이 덜 생기더라고요.

마무리하며

여드름은 단순히 피부 표면의 문제가 아니에요. 우리 몸 전체의 균형이 무너졌다는 신호일 수 있어요.

물론 기존에 쓰시던 스킨케어를 당장 다 버리라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내부부터 챙기는 게 중요하다는 걸 꼭 기억해주세요.

두 아이를 키우면서 느낀 건데, 아이들 피부 트러블도 결국 장 건강과 직결되더라고요. 어른도 마찬가지예요. 몸의 신호를 잘 듣고, 전체적인 관점에서 건강을 챙기시길 바라요.

혹시 여드름 때문에 오랫동안 고민하고 계셨다면, 이번 기회에 장 건강부터 체크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수는 있지만, 분명 더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개선을 경험하실 수 있을 거예요.

송지유

좋아 하는 건 열심히 하는 사람 🍀
경영학 전공. 국내 빅3 건강기능식품 회사에서 근무. 현재는 조금 다른 일을 하고 싶어 탐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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