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인 팀의 ‘슈퍼 뇌’는 어디서 나올까?

독일의 막스플랑크연구소는 ‘노벨상 사관학교’라 불릴만큼 많은 과학자들을 배출한 곳이죠. 하지만 과연 그 과학자들이 혼자 모든 연구를 해 낸 것일까요?

이제 한 개인이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으며 다 알 수도 없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점점 시너지를 내는 창의적인 팀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죠. 어떻게 하면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이름값 높은 슈퍼스타들로 팀을 구성하면 될까요?

슈퍼스타팀이 언더독에 패하는 이유

종종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 무명의 팀에게 패하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요. 축구나 농구 같은 스포츠 경기에선 흔한 일이죠. 하나 같이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슈퍼스타들을 보유한 팀이 어째서 신생의 무명팀에게 패하는 걸까요?

사람들은 흔히 감독의 실책을 말합니다. 감독이 선수들을 장악하지 못해 생긴 일이라고 하죠. 혹은 너무 쟁쟁한 슈퍼스타들만 있으니 팀이 결합력이 떨어져 생긴 결과라고도 하구요.

분명한 것은 스타플레이어들로 구성되었다 해서 무조건 ‘드림팀’이 되는 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팀의 성공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뮌헨 막스플랑크 연구소 /사진=위시빈
뮌헨 막스플랑크 연구소 /사진=위시빈

막스플랑크 연구소에는 칸막이가 없다?

‘노벨상 사관학교’로 불리는 막스플랑크연구소(MPI·Max Planck Institute)는 독일의 기초과학 연구를 책임지고 있는 연구소로 유명한데요. 노벨상 만큼이나 유명한 게 또 있습니다. 바로 ‘칸막이 없는 연구 문화’죠.

논문 수를 우선 순위에 두는 정량적 평가 방식이 아니라 동료 평가를 통한 정성적인 연구성과 평가 방식이 협업을 늘이고 그에 따라 연구의 질도 향상된다고 합니다.

이 연구소를 방문해 보면 오후 시간대가 되면 연구원들이 한곳에 모여 다과를 즐기며 자유롭게 환담을 나누는 모습을 자주 볼 수가 있다는데요. 연구원들이 자유롭게 한 곳에 모일 수 있도록 만든 연구소의 구조도 한 몫을 한다고 합니다.

“학제간 연구의 성공을 위해서는 모두가 한 층에 모여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들이 여러 건물이나 여러 층에 분산되면 공동 작업은 거의 반으로 줄어들거든요.”

‘슈퍼 뇌’가 작동할 조건

과거에는 한 사람의 천재가 모든 것을 다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뉴턴이나 아인슈타인 같은 인물은 혼자 모든 것을 해냈죠. 하지만 지금은 아무리 뛰어나고 재능있는 두뇌를 가졌다 해도 모든 문제를 혼자 해결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과학 기술의 새로운 지식은 점점 더 학제간 연구에서 나오고 기업들 역시 팀으로부터 결과가 도출되죠.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여러 두뇌의 힘이 필요한데요. 이런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일컬어 ‘슈퍼 뇌’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창조성을 놓고 본다면 당연히 팀이 개인보다 월등할 수 밖에 없습니다. 3D 효과로 유명한 영화 <아바타>는 2천 명 이상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이 동원되었다고 하죠. 아무리 창의적인 개인이라도 결코 혼자서는 만들어 낼 수 없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슈퍼스타팀의 패배에서 보는 것처럼 단지 슈퍼스타들로 팀을 구성했다고 해서 무조건 성공에 이르는 것은 아닙니다. 팀원들이 서로 소통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활동하려 한다면 시너지 효과는 커녕 각 팀원들의 산술적 합보다도 못한 결과가 나을 수도 있겠죠.

그럼 어떻게 하면 좀더 창의적인 슈퍼팀을 구성할 수 있을까요? 독일의 저명한 심리학자 바스 카스트는 다음과 같이 팀의 교류를 촉진하는 힘과 교류를 방해하는 힘을 나누고 있는데요.

교류를 촉진하는 힘
교류를 방해하는 힘
사회적 공감능력을 지닌 사람
자기과시자, 이기주의자
팀이 같은 건물에서 일함
팀이 다른 건물로 분산됨
팀이 한 층에서 일함
팀이 여러 층에 흩어져 일함
팀원들이 같은 통로를 이용
팀원들이 서로 다른 통로를 이용
열린 건축
폐쇄형 콘크리트 건물
넓은 복도
좁은 복도
함께 보내는 휴식 시간
각자 쉬는 휴식 시간

이렇게 슈퍼 뇌를 만드는 팀은 다양한 요소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팀원들로부터 나올 수도 있고 팀이 일하는 환경으로부터도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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