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민 독서실태 조사를 보니 정말 놀랍더라고요. 성인 10명 중 6명이 1년에 책 한 권도 안 읽는다는 결과가 나왔어요.
얼마 전 뉴요커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읽었습니다. ‘What’s Happening to Reading?’이라는 제목의 글인데, AI 시대에 독서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깊이 있게 다뤘어요. 이 글을 통해 우리나라 상황과 비교해보니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들이 보이더군요.
예상보다 심각한 독서 위기 현실
독서율 급감의 충격적 수치들이 속속 공개되고 있어요. 미국의 경우 성인 독서율이 10년 만에 55%에서 48%로 떨어졌습니다. 더 심각한 건 청소년층이에요. 13세 아이들이 거의 매일 책을 읽는 비율이 27%에서 14%로 절반 가까이 줄었어요.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2023년 문체부 발표를 보니 성인 종합독서율이 43%였습니다. 미국보다도 낮은 수준이죠. 특히 청소년들의 도서 대출량이 2014년 대비 21.5%나 감소했다는 통계가 나왔어요.
대학교수들은 이미 몇 년 전부터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었어요. “학생들이 긴 글을 읽지 못한다”, “복잡한 텍스트 이해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하소연이 계속 나오고 있거든요.
뇌과학적으로 보면 이런 변화가 왜 문제인지 명확해져요. 깊이 있는 독서는 전두엽의 집중력과 추상적 사고력을 기르는 핵심 활동입니다. 짧은 정보만 계속 소비하면 뇌의 이런 영역들이 퇴화할 수밖에 없어요.
AI가 만들어낸 새로운 독서 패러다임
그런데 정말 흥미로운 변화도 일어나고 있어요. AI가 독서의 개념 자체를 바꾸고 있거든요.
경제학자 타일러 코웬은 이제 “AI를 위해 글을 쓴다”고 선언했어요. 미래에는 AI가 우리의 모든 텍스트를 읽고 분석해서, 그 사람의 사고방식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거죠. 후손들이 굳이 먼지 쌓인 책을 뒤져가며 선조의 생각을 찾을 필요가 없다는 얘기예요.
더 놀라운 건 AI를 활용한 독서법의 등장입니다. 어려운 고전을 읽을 때 챗봇에게 실시간으로 질문하면서 읽는 거죠. 디킨스의 『황량한 집』 첫 문장이 이해 안 되면 AI가 현대적 표현으로 바꿔서 설명해줘요.
“Gas looming through the fog in divers places in the streets”를 Claude AI는 “Gas lamps glow dimly through the fog at various spots throughout the streets”로 쉽게 풀어줍니다. 이게 정말 독서일까요, 아닐까요?
똑똑한 독서 전략으로 위기를 기회로
결국 핵심은 어떻게 읽느냐가 아니라 왜 읽느냐입니다. 뉴요커 기사에서도 언급했듯이, 전통적인 깊이 있는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거예요.

현실적인 독서 전략을 제안해보면 이렇습니다:
목적에 따른 독서법을 구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정보 습득이 목적이라면 AI 요약이나 블링키스트(Blinkist, 베스트셀러를 15분 요약본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같은 요약 서비스를 활용해도 괜찮아요. 하지만 사고력 훈련이나 감정적 몰입이 필요하다면 원문을 끝까지 읽어야 합니다.
2. AI를 독서 파트너로 활용하기
어려운 책을 읽을 때 AI에게 배경 지식을 물어보거나, 이해 안 되는 부분을 설명해달라고 하세요. 마치 개인 튜터가 옆에서 도와주는 것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어요.
3. 하이브리드 독서법 시도하기
처음엔 요약본으로 전체 내용을 파악하고, 흥미로운 부분만 원문으로 읽는 거죠. 시간 대비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독서를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형태가 바뀌더라도 텍스트를 통한 깊이 있는 사고는 계속되어야 해요. 뇌과학 연구에 따르면 독서는 인간의 고차원적 인지 능력을 유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거든요.
AI 시대라고 해서 책을 완전히 포기할 필요는 없어요. 오히려 AI를 똑똑하게 활용해서 더 효율적이고 깊이 있는 독서를 할 수 있는 기회라고 봐야 합니다. 변화를 두려워하기보다는, 새로운 도구들을 우리 편으로 만들어서 더 나은 독서 경험을 만들어보세요.
참고자료
- 2023년 국민독서실태조사 주요 결과 – 문화체육관광부
- What’s Happening to Reading? – The New Yorker
- 청소년 문해력 붕괴: 현황·원인·대응 전략 분석 – Goover 분석 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