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좋은 내용인데 왜 반응이 없을까요?”
지난주에 한 독자분이 보내주신 메시지입니다. 블로그에 매주 글을 올리는데 조회수는 고작 몇십 개. SNS에 올린 포스팅은 좋아요가 고작 서너 개. 분명 시간도 오래 걸리고 정성도 들였는데 말이죠.
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나만 이런 건 아니겠죠?
사실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예전에 뇌과학 관련 포스팅을 엄청 정성들여 썼었어요. 논문도 찾아보고, 실험 데이터도 정리하고. 그런데 결과는… 처참했죠. 좋아요 5개, 공유 0개. 그때 정말 허탈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해외 마케팅 전문가의 분석 자료를 읽고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놓치고 있던 가장 중요한 것 하나를 말이죠.
착각 속에서 헤매고 있었습니다
대부분 우리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면 사람들이 알아서 퍼뜨려줄 거야.”
틀렸습니다.
한 마케팅 전문가의 연구 결과를 보니, 품질과 확산력은 별개라고 하더군요. 품질이 좋다고 해서 반드시 많이 공유되는 건 아니라는 거죠.
실제로 우리 주변을 봐도 그렇습니다. 별로 유익하지도 않은 자극적인 제목의 글들이 수만 번 공유되고, 정말 좋은 내용의 글은 묻혀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문제는 우리가 ‘소비자 관점’에서만 콘텐츠를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정보가 유용할까?” “이 내용이 도움이 될까?”만 생각하죠.
하지만 정작 중요한 건 다른 겁니다. “누가 이 글을 퍼뜨려줄까? 그리고 왜?”
이게 핵심입니다.
우리 뇌가 ‘공유’하는 진짜 이유
뇌과학 연구를 오래 해온 제가 봤을 때, 사람들이 콘텐츠를 공유하는 행동은 논리적 판단보다는 감정적 반응에 의해 결정됩니다.
“이 내용이 정확하고 유용하니까 공유해야지”가 아니라, “이걸 봤을 때 느낀 이 감정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라는 메커니즘으로 작동하죠.
랜드 피시킨이 분석한 ‘공유를 유발하는 감정적 트리거’ 8가지를 보면 이해가 됩니다:
- 새로움(Novelty) – “헉, 이런 게 있었어?” 하는 놀라움
- 믿음 강화(Belief Reinforcement) – “맞아, 내 생각이 옳았어!” 하는 확신
- 관계(Relationship) – “내가 아는 사람이 만든 거네” 하는 친밀감
- 두려움(Fear) – “이건 정말 위험해, 다들 알아야 해” 하는 경각심
- 놀라움(Surprise) – “어? 예상과 완전 다른데?” 하는 반전
- 논란(Controversy) – “이거 어떻게 생각해?” 하는 토론 욕구
- 친숙함(Familiarity) – “아, 저 유명한…” 하는 친숙함
- 자존심(Ego) – “내가 좋은 정보를 안다” 하는 우월감
이 중에서도 특히 새로움과 놀라움이 가장 강력합니다. 우리 뇌의 도파민 시스템이 예상치 못한 자극에 가장 크게 반응하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하라는 건가요?
핵심은 “누가 이것을 확산시킬 것인가? 그리고 왜?”라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하는 것입니다.
막연하게 “건강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더 구체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 관리에 대한 글을 쓴다면:
나쁜 답: “스트레스 받는 직장인들이 읽고 공유할 거야”
좋은 답: “번아웃 경험이 있는 30대 팀장급 직장인들이, 자신의 경험과 겹치는 부분을 발견하고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하는 안도감에 공유할 것”
더 나아가 구체적인 사람이나 매체까지 생각해보는 겁니다:
“○○○ 인플루언서(번아웃 경험을 공개적으로 말한 적 있음), △△△ 직장인 커뮤니티(스트레스 관련 글이 인기), ◇◇◇ 팟캐스트(정신건강 관련 에피소드를 자주 다룸)”
이렇게 구체적으로 상상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들이 공유하고 싶어할 만한 각도로 콘텐츠를 만들게 됩니다.
실제로 써보니 달라지더라고요
저도 이 방법을 적용해서 최근에 글 하나를 써봤습니다.
기존에는 “집중력 향상에 도움되는 뇌과학 팁”이라고 썼을 텐데, 이번에는 “40대 아저씨가 20대 개발자한테 집중력으로 진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개인 경험과 놀라움을 앞세웠어요.
그리고 “누가 공유할까?”를 미리 생각했습니다. “40대 직장인들이 자신의 이야기로 받아들이고, ‘나도 그래’ 하면서 공유할 것”이라고 가정하고 글을 썼죠.
결과는? 이전 글 대비 조회수 3배, 공유 수 5배 늘었습니다.
물론 이게 항상 성공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의도적으로 ‘공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만든 콘텐츠가 그렇지 않은 것보다 훨씬 좋은 반응을 얻는다는 거예요.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저도 이 방법을 적용해보니까 정말 달라지더군요. 물론 매번 대박이 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무작정 좋은 글만 쓰면 된다’고 생각할 때보다는 훨씬 나은 결과를 얻고 있어요.
다음번에 콘텐츠를 만들 때, 한 번 시도해보세요. “누가 이걸 공유할까? 왜 공유할까?”를 먼저 생각해보는 거 말입니다.
이렇게 접근하면 자연스럽게 독자의 감정을 움직이는 각도를 찾게 됩니다. 그리고 그게 바로 우리가 그동안 놓쳤던 핵심이었던 거죠.
분명 지금까지와는 다른 결과를 경험하실 겁니다.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