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쓸수록 생각이 얕아지는 3가지 원인, 딥워크 저자의 경고

2016년, 딥워크(Deep Work)가 나왔을 때 문제는 ‘시간’이었습니다. 방해 없이 집중할 시간을 어떻게 확보하느냐. 그런데 딥워크 저자 Cal Newport가 10년 뒤 내린 결론은 달랐습니다. 집중할 시간이 생겨도 깊이 생각하는 능력 자체를 잃어가고 있다는 겁니다.

집중 시간이 있어도 왜 깊이 못 생각할까?

Newport는 최근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2016년 내 목표는 딥워크 시간 확보였다. 지금은 시간이 있어도 깊이 생각하는 능력 자체를 빠르게 잃어가고 있다.”

10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뇌는 사용하지 않는 회로를 줄입니다. 신경가소성 연구에 따르면, 반복하지 않는 인지 활동은 실제로 약화됩니다. 깊이 생각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근육처럼 쓰지 않으면 줄어듭니다.

AI·Slack·TikTok, 3가지가 동시에 사고력을 갉아먹는다

Newport가 지목한 원인은 셋입니다.

첫 번째, 업무 메신저입니다. Slack, Zoom이 보편화되면서 딥워크 자체가 구조적으로 불가능해졌습니다. 알림이 오면 즉각 반응해야 하고, 반응하지 않으면 일을 안 하는 사람이 됩니다. (이게 은근히 압박이 되더군요.)

두 번째, TikTok화된 소셜미디어입니다. 2016년에도 소셜미디어는 있었습니다. 지금과는 달랐습니다. 현재 알고리즘은 사람이 집중력을 유지하기 어렵도록 정밀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짧은 자극을 끊임없이 공급하면서 뇌가 길게 생각하는 것 자체를 거부하게 만듭니다.

세 번째, AI 즉답 도구입니다. 모르면 AI에게 물어봅니다. 편리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스스로 생각할 기회 자체가 사라진다는 겁니다. Newport는 AI를 “무조건 사용”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자신을 더 똑똑하게 만드는 곳에만 선택적으로 통합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사고력이 퇴화하면 실제로 어떻게 되는가

단순히 집중이 안 되는 게 아닙니다. 스스로 판단하고, 연결하고,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능력 자체가 줄어드는 겁니다.

뇌과학에서는 이를 ‘인지 기능 외주화’라고 표현합니다. 계산기를 쓰면 암산 능력이 약해지듯, 생각하는 기능을 도구에 계속 위임하면 그 회로가 실제로 얇아집니다.

더 심각한 건 이 변화를 본인이 거의 못 느낀다는 겁니다. 뇌는 현재 상태를 정상으로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인지 주권을 되찾는 4가지 실천

Newport가 제안한 행동들은 복잡하지 않습니다.

  • 소셜미디어를 끊는다 — 성인에게 소셜미디어는 선택의 여지가 있습니다. Newport는 이를 “디지털 정크 푸드”라고 표현했습니다.
  • 집에서 폰을 손에 쥐고 다니지 않는다 — 충전기를 거실에만 두면 됩니다. 폰이 손에 없는 것만으로도 인지 여유가 생깁니다.
  • 회의에서 스마트폰·노트북을 뺀다 — 메모가 필요하면 종이를 씁니다.
  • AI는 선택적으로 통합한다 — ‘나를 더 똑똑하게 만드는가’를 기준으로 씁니다. 그냥 편한 것과 실제로 도움이 되는 것은 다릅니다.

결론은 이겁니다. 문제는 시간이 아니라 뇌입니다. 딥워크 시간을 확보하는 것보다, 그 시간에 실제로 깊이 생각할 수 있는 뇌를 유지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Newport는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내 뇌를 테크 억만장자들의 재정적 이익에 넘기는 것을 그만하겠다.” 저도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뭐 어쩌겠습니까. 지금 당장 폰을 충전기에 꽂아두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김노마

🧠 뇌과학 ・ 습관연구가.
뇌과학과 행동경제학을 연구한다. 책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즐긴다. 자기계발과 라이프해킹 관련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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