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과 고혈압의 관계는 생각보다 복잡하고, 소금 섭취량을 무조건 줄이는 것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습니다.
- 소금 섭취량이 혈압에 영향을 끼치는 정도는 사람에 따라 다르고, 실제 혈압이 상승하는 폭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 소금 민감성은 소금 섭취량이 증가하면 혈압이 올라가는 현상이고, 소금 저항성은 소금 섭취량이 늘어나도 혈압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는 현상입니다.
- 소금 섭취량을 너무 줄이면 신장질환, 심장질환, 심장마비의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소금은 우리 식생활에 꼭 필요한 조미료이지만, 과다하게 섭취하면 혈압을 올려서 건강에 해롭다고 들었을 겁니다. 그래서 특히 고혈압 환자들은 소금을 덜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저염식을 실천하려고 노력하실 거예요.
하지만 소금과 고혈압의 관계는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습니다.
소금을 무조건 줄이는 것이 과연 옳은 선택일까요?
소금 섭취량과 혈압 상승의 상관관계
소금은 나트륨과 염소로 이루어진 화합물입니다. 소금을 먹으면 나트륨이 혈액에 들어가서 삼투압을 높여줍니다.
삼투압이란 물이 농도가 높은 쪽으로 이동하는 힘을 말하는데요, 혈액의 삼투압이 높아지면 물이 혈관 안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그러면 혈액량이 증가하고, 혈압이 상승하게 됩니다. 이렇게 소금이 혈압을 올리는 원리를 설명하면, 소금을 덜 먹으면 혈압이 낮아지는 것이 당연해 보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소금 섭취량과 혈압 상승의 상관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소금 섭취량이 혈압에 영향을 끼치는 정도가 다르고, 실제 혈압이 상승하는 폭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동국대 심장혈관센터 이무용 교수는 소금과 고혈압 관련 논문들을 분석한 결과, 나트륨 1g(소금 기준 2.5g)을 섭취하면 수축기 혈압 0.9mmHg가 올라간다고 했습니다. 소금 3g을 더 먹는다고 해도 혈압은 겨우 1mmHg 오른다는 것이죠. 하루 동안 혈압 수치가 30~40mmHg를 오르내리는데, 그에 비하면 1mmHg은 거의 무의미한 수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금 민감성과 소금 저항성
그렇다면 왜 소금 섭취량이 혈압에 영향을 끼치는 정도가 사람에 따라 다른 걸까요?
이는 소금 민감성과 소금 저항성의 차이 때문입니다. 소금 민감성이란 소금 섭취량이 증가하면 혈압이 올라가는 현상을 말하고, 소금 저항성이란 소금 섭취량이 늘어나도 혈압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 두 부류의 비율은 거의 반반이라고 합니다. 즉, 세상의 절반은 소금을 먹어도 혈압과 아무 관계가 없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두 부류를 명확하게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현재까지는 소금 민감성과 소금 저항성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소금 섭취량과 혈압 상승의 관계를 일반화하기가 어렵습니다.
소금 섭취 감소의 부작용
소금 섭취량을 줄이면 혈압이 낮아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른 심각한 문제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소금 섭취가 감소하면 몸속의 수분도 먹히지 않습니다. 여기에다 이뇨 성분이 들어가 있는 혈압약 등을 먹게 되면 몸속의 수분은 더 부족해지고 혈액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수분 부족으로 혈액의 점성이 높아지고, 이 탁해진 혈액을 걸러내려면 신장에 무리가 갑니다. 시간이 지나 필터가 막히면서 신장은 제대로 기능하기가 더 어려워집니다.
또한, 소금 섭취가 감소하면 몸속의 나트륨 농도도 낮아지고, 이는 심장 박동에 영향을 줍니다. 나트륨 농도가 너무 낮아지면 심장마비가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고혈압 환자들이 소금 섭취를 줄였을 때 오히려 심장질환, 심장마비 확률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비롯해 소금 부족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연구가 늘고 있습니다.
고혈압 환자의 소금 섭취
그렇다면 고혈압 환자들은 소금을 얼마나 먹어야 할까요?
일반적으로 성인의 하루 소금 섭취량은 5g 이하로 권장됩니다. 하지만 이것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고혈압 환자들은 자신의 혈압 수치와 소금 민감성에 따라 소금 섭취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소금 민감성이 높은 사람은 소금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금 저항성이 높은 사람은 소금 섭취량을 줄여도 혈압에 큰 변화가 없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소금 섭취량을 너무 줄이면 위에서 말한 소금 부족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고혈압 환자들은 소금 섭취량을 일률적으로 줄이기보다는 자신의 몸 상태에 맞게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절한 소금 섭취량
그렇다면 적절한 소금 섭취량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소금 섭취량을 측정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방법들이 있습니다.
- 소변의 나트륨 농도를 측정하는 방법
- 소금 섭취량을 기록하는 방법
- 소금 섭취량을 추정하는 방법
- 소금 섭취량을 감소시키는 방법
이 중에서 가장 정확한 방법은 소변의 나트륨 농도를 측정하는 방법입니다. 소변의 나트륨 농도는 소금 섭취량과 비례하기 때문에, 소변의 나트륨 농도가 높으면 소금 섭취량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하고, 비용이 들고, 번거롭습니다. 그래서 일상생활에서는 소금 섭취량을 기록하거나 추정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소금 섭취량을 기록하는 방법은 자신이 먹은 음식의 소금 함량을 알아내서 계산하는 방법입니다. 소금 섭취량을 추정하는 방법은 자신이 먹은 음식의 종류와 양을 바탕으로 대략적인 소금 섭취량을 추측하는 방법입니다.
이 두 방법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적인 소금 섭취량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소금 섭취량을 감소시키는 방법은 자신이 먹는 음식의 소금 함량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방법들이 있습니다.
- 짠 음식을 덜 먹는다.
- 소금 대신 다른 조미료를 사용한다.
- 소금을 넣기 전에 맛을 본다.
- 소금을 뿌리는 습관을 고친다.
이러한 방법들을 통해 소금 섭취량을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소금과 고혈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소금은 우리 식생활에 필수적인 미네랄이지만, 과다하게 섭취하면 혈압을 올려서 건강에 해롭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금과 고혈압의 관계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소금 섭취량과 혈압 상승의 상관관계는 사람에 따라 다르고, 소금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항상 혈압을 낮추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소금 섭취량을 너무 줄이면 소금 부족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소금 섭취량을 일률적으로 줄이기보다는 자신의 몸 상태에 맞게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참고자료] <백년 면역력을 키우는 짠맛의 힘> (김은숙, 장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