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I로는 부족하다, 비만 측정의 새로운 지표들

비만은 세계적인 건강 문제로, 비만 관련 질환은 매년 수백만 명의 사망자를 낳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비만을 측정하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인 BMI는 과연 신뢰할 수 있는 것일까요?

  • BMI는 체중과 신장만으로 비만도를 측정하는 지표
  • 최근 연구 결과, BMI는 실제 체지방량과 상관관계가 낮고, 비만 관련 질환의 위험도를 잘 반영하지 못함
  • BMI의 대안으로는 신체 지방 지수(BAI), 상대 지방 질량(RFM), 허리-엉덩이 비율, 허리둘레 등이 제시되고 있음.

우리는 자주 체중계에 올라가서 몸무게를 확인합니다. 몸무게가 증가하면 걱정하고, 감소하면 기뻐합니다. 그리고 몸무게와 신장을 이용해 BMI를 계산하고, 비만도를 판단합니다.

BMI는 1800년대에 개발된 지표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비만을 진단하고 예방하는 데 사용하는 공식적인 지표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BMI는 과연 비만을 측정하는 데 적합한 지표일까요?

최근 연구들에서는 BMI가 비만과 관련된 여러 요인들을 고려하지 못하고, 비만의 실제 위험성을 잘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이 글에서는 BMI의 한계와 문제점을 살펴보고, BMI의 대안으로 제시된 다른 지표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BMI란 무엇인가?

BMI는 Body Mass Index의 약자로, 체중과 신장의 비율로 비만도를 측정하는 지표입니다. BMI는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구할 수 있습니다.

BMI는 1800년대에 벨기에의 수학자이자 통계학자인 아돌프 퀴텔레(A. Quetelet)에 의해 개발되었습니다. 1980년대부터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BMI를 비만을 진단하고 예방하는 데 사용하는 공식적인 지표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BMI를 이용하여 비만도를 다음과 같이 분류하고 있습니다.

  • 저체중: BMI < 18.5
  • 정상: 18.5 ≤ BMI < 25
  • 과체중: 25 ≤ BMI < 30
  • 비만: BMI ≥ 30

BMI는 비만과 관련된 질환의 위험도를 평가하는 데 유용한 지표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BMI가 30 이상인 비만인 경우에는 BMI가 18.5 ~ 25인 정상인에 비해 2배 이상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가 높고, 4배 이상 당뇨병의 위험도가 높다고 합니다.

BMI의 한계와 문제점

그러나 BMI는 비만도를 측정하는 데 있어서 여러 가지 한계와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BMI는 실제 체지방량과 상관관계가 낮다는 것입니다.

BMI는 체중과 신장만으로 비만도를 측정하기 때문에, 근육량이 많은 사람이나 골격이 큰 사람은 BMI가 높게 나올 수 있습니다. 반대로, 근육량이 적거나 골격이 작은 사람은 BMI가 낮게 나올 수 있습니다. 즉, BMI는 체지방량과 체중의 비율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체지방량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BMI는 비만 관련 질환의 위험도를 잘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BMI는 전체 체중을 기준으로 비만도를 측정하기 때문에, 체지방의 분포나 종류를 고려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체지방의 분포나 종류에 따라 비만의 위험성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복부에 쌓이는 내장 지방은 심혈관 질환, 당뇨병, 암 등의 위험도를 높이는 반면, 엉덩이나 허벅지에 쌓이는 피하지방은 그렇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BMI는 비만의 위험성을 정확하게 평가하기에는 부족한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BMI는 인종, 성별, 나이, 근육량 등에 따라 비만도를 다르게 판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BMI는 인구 통계학적 연구를 위해 개발된 지표로, 개인별로 다른 요인들을 고려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인종, 성별, 나이, 근육량 등에 따라서도 비만의 정의와 기준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인종에 따른 차이. 예를 들어, 아시아인은 백인이나 흑인에 비해 체지방량이 더 많고, 복부비만이 더 흔하다는 것이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아시아인의 경우에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비만 기준보다 더 낮은 BMI를 적용해야 합니다.
  • 성별에 따라서도 비만의 기준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여성은 남성보다 체지방량이 더 많고, 피하지방이 더 많습니다. 따라서 여성의 경우에는 남성보다 더 높은 BMI를 적용해야 합니다.
  • 나이에 따라서도 비만의 기준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이 감소하고, 체지방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나이가 많은 사람의 경우에는 나이가 적은 사람보다 더 낮은 BMI를 적용해야 합니다.
  • 근육량에 따라서도 비만의 기준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근육량이 많은 사람은 BMI가 높게 나올 수 있지만, 실제로는 비만이 아닐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근육량이 많은 사람의 경우에는 근육량을 고려하여 BMI를 조정해야 합니다.

BMI의 대안으로 제시된 지표들

BMI의 한계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BMI의 대안으로 제시된 다른 지표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BMI와 달리 실제 체지방량이나 체지방의 분포를 반영하거나, 개인별로 다른 요인들을 고려하여 비만도를 측정하려고 합니다. 대표적으로 BAI, RFM, 허리-엉덩이 비율, 허리둘레 측정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BMI보다 비만과 관련된 질환의 위험도를 더 잘 반영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완벽한 지표는 아니며, 각각의 단점도 있습니다.

신체 지방 지수(BAI)

BAI는 Body Adiposity Index의 약자로, 허리둘레와 키의 비율로 비만도를 측정하는 지표입니다. BAI는 허리둘레(cm)을 키(m)의 1.5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허리둘레가 80cm이고 키가 170cm인 사람의 BAI는 다음과 같이 계산할 수 있습니다.

$$BAI = \frac{80}{1.7^{1.5}} \approx 23.4$$

BAI는 BMI와 달리 체지방의 분포를 고려하며, 인종이나 성별에 따른 차이를 줄이려고 합니다. BAI의 비만 판단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남성:

  • 정상: 8 ~ 21
  • 과체중: 21 ~ 26
  • 비만: 26 이상

여성:

  • 정상: 21 ~ 33
  • 과체중: 33 ~ 39
  • 비만: 39 이상

위의 예시에서, 남성이라면 BAI가 23.4로 정상 범위에 속하고, 여성이라면 BAI가 23.4로 과체중 범위에 속합니다.


또는 조금 약식으로 계산할 수도 있는데요. 허리둘레와 키를 측정한 뒤 키를 허리둘레 측정치로 나누어 그 값에 100을 곱해 계산하는 방식입니다. 이 비율이 50퍼센트 이상이면 비만과 관련된 질병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허리-키 비율 값을 선호하는 편인데요. 이 비율에 따라 비만을 예방하는 간단한 방법은 허리둘레를 키의 절반 이하로 유지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키가 162cm인 사람은 허리둘레를 81cm 이하로 유지해야 합니다.


그러나 BAI도 완벽한 지표는 아닙니다. BAI는 허리둘레만으로 비만도를 측정하기 때문에, 허리둘레가 큰 사람은 BAI가 높게 나올 수 있습니다. 반대로, 허리둘레가 작은 사람은 BAI가 낮게 나올 수 있습니다.

즉, BAI는 허리둘레와 체지방량의 비율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체지방량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BAI는 나이나 근육량 등에 따른 차이를 고려하지 못합니다.

상대 지방 질량(RFM)

RFM은 Relative Fat Mass의 약자로, 허리둘레와 키의 비율에 성별을 고려하여 비만도를 측정하는 지표입니다. RFM은 성별에 따라 다음과 같은 공식으로 구할 수 있습니다.

  • 남성: RFM(%) = 64 – (20 x 허리둘레(cm) / 키(cm))
  • 여성: RFM(%) = 76 – (20 x 허리둘레(cm) / 키(cm))

RFM은 BAI와 비슷하게 허리둘레와 키의 비율로 비만도를 측정하지만, 성별을 고려하여 보정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RFM은 BMI와 비교하여 실제 체지방량과 더 높은 상관관계를 가지며, 비만 관련 질환의 위험도를 더 잘 반영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RFM도 완벽한 지표는 아닙니다. RFM은 허리둘레와 키의 비율에 성별을 고려한 보정값을 곱하는 방식으로 비만도를 측정하기 때문에, 허리둘레와 체지방량의 비율을 고려하지 않습니다. 즉, RFM은 허리둘레가 큰 사람은 RFM이 높게 나올 수 있고, 허리둘레가 작은 사람은 RFM이 낮게 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RFM은 인종이나 나이, 근육량 등에 따른 차이를 고려하지 못합니다.

허리-엉덩이 비율

허리-엉덩이 비율은 Waist-to-Hip Ratio의 약자로, 허리둘레와 엉덩이둘레의 비율로 비만도를 측정하는 지표입니다. 허리-엉덩이 비율은 허리둘레(cm)를 엉덩이둘레(cm)로 나눈 값으로 구할 수 있습니다.

허리-엉덩이 비율은 BMI와 달리 체지방의 분포를 고려하며, 성별에 따른 차이를 반영합니다. 허리-엉덩이 비율은 복부비만을 진단하는 데 유용한 지표로, 복부비만의 기준은 성인 남자에서는 0.9 이상, 여자에서는 0.85 이상일 때 복부비만으로 진단합니다.

허리-엉덩이 비율은 BMI와 비교하여 비만 관련 질환의 위험도를 더 잘 반영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허리-엉덩이 비율도 완벽한 지표는 아닙니다. 허리-엉덩이 비율은 허리둘레와 엉덩이둘레의 비율만으로 비만도를 측정하기 때문에, 허리둘레와 엉덩이둘레가 모두 크거나 작은 사람은 허리-엉덩이 비율이 낮게 나올 수 있습니다.

즉, 허리-엉덩이 비율은 허리둘레와 엉덩이둘레의 절대적인 크기를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체지방량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허리-엉덩이 비율은 인종이나 나이, 근육량 등에 따른 차이를 고려하지 못합니다.

허리둘레

허리둘레 측정은 복부비만을 진단하는 가장 간단하고 정확한 방법입니다. 허리둘레는 복부 내장 지방량을 반영하며, 복부 내장 지방이 많으면 비만 관련 질환의 위험성이 높습니다.

허리둘레의 측정 방법은 갈비뼈 가장 아래 위치와 골반의 가장 높은 위치의 중간부위를 줄자로 측정하는 것입니다. 복부비만의 기준은 성인 남자에서는 90 cm 이상, 여자에서는 85 cm 이상일 때 복부비만으로 진단합니다.

허리둘레 측정은 BMI나 다른 지표들보다 비만과 관련된 질환의 위험도를 더 잘 예측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허리둘레 측정도 완벽한 지표는 아닙니다. 허리둘레 측정은 허리둘레만으로 비만도를 측정하기 때문에, 허리둘레가 작은 사람은 허리둘레 측정이 낮게 나올 수 있습니다.

즉, 허리둘레 측정은 허리둘레와 체지방량의 비율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체지방량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허리둘레 측정은 인종이나 성별, 나이, 근육량 등에 따른 차이를 고려하지 못합니다.

이상으로 비만 측정의 기본 지표인 BMI와 그 문제점, 그리고 대안으로 제시되는 몇 가지 비만 측적 지표들에 대해 알아 보았는데요.

요약하면, BMI는 비만 측정의 기본적인 지표이지만, 다른 요인들을 고려하여 개인별로 적합한 비만 측정법을 찾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비만은 세계적인 건강 문제로, 비만 관련 질환은 매년 수백만 명의 사망자를 낳고 있습니다. 우리는 비만을 측정하고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 BMI뿐만 아니라 다른 지표들도 활용하고, 실제 체지방량과 체지방의 분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개인별로 다른 요인들을 고려하여 비만도를 평가해야 합니다.

그러나 과체중 자체가 건강을 악화시키는 결정적인 지표는 아닙니다. 그러니 체중계의 숫자에 너무 집착하는 것은 좋지 않다. 그보다는 콜레스테롤과 혈압, 혈당 등 더 중요한 수치들을 정상 범위 안으로 유지하는 것이 훨씬 더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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