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주의가 당신의 성장을 막는 3가지 이유

예전부터 시작하려고 생각만 하고 안 했던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완벽하게 준비되면 시작하겠다”는 다짐만 3년째 반복 중이더군요. 그런데 최근 행동경제학 연구를 보니 놀라운 사실이 나왔습니다. 완벽주의는 높은 기준이 아니라 회피 행동의 또 다른 얼굴이라는 겁니다.

왜 우리는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릴까

“이 정도로는 부족해. 조금 더 완성도를 높이고 나서 세상에 내놓아야지.”

이런 생각 해보신 적 있지 않습니까. 저도 그랬습니다. 블로그 글 하나 쓰는 데 일주일씩 걸리고, 프레젠테이션 자료는 발표 전날까지 수정하고. 그런데 문제는 이게 성장이 아니라 지연이라는 겁니다.

뇌과학에서는 이를 ‘결정 피로(Decision Fatigue)’라고 부릅니다. 우리 뇌는 에너지를 아끼려는 성향이 강합니다. 완벽하게 만들겠다는 건 사실 “아직 결정을 내리기 싫어”라는 뇌의 회피 신호인 거죠.

행동경제학자 댄 애리얼리(Dan Ariely)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불확실한 결과를 피하려고 결정 자체를 미룬다고 합니다. 완벽주의는 이 불안을 정당화하는 가장 그럴듯한 핑계입니다.

완벽함을 기다리는 동안 놓치는 것들

완벽주의의 진짜 문제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게 아닙니다. 피드백을 받을 기회를 스스로 차단한다는 겁니다.

제가 3년 전에 시작하려던 프로젝트를 지금 돌아보면, 당시 제가 “완벽”이라고 생각한 기준이 얼마나 허술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시장에 내놓고 피드백을 받아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이 99%입니다. 완성도 80%짜리를 내놓은 사람은 이미 10번 개선했는데, 완벽주의자는 아직도 첫 번째 버전을 다듬고 있는 겁니다.

스탠퍼드 대학교 행동 디자인 연구소의 BJ 포그(BJ Fogg) 교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행동이 먼저고, 동기는 나중입니다.” 완벽한 계획을 세우고 나서 행동하는 게 아니라, 작은 행동을 먼저 하면 거기서 배우고 개선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Progress over perfection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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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룰: 일단 세상에 내놓기

실리콘밸리에는 “Done is better than perfect”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링크드인 창업자 리드 호프만(Reid Hoffman)은 이렇게 말했죠. “첫 버전을 보고 부끄럽지 않다면, 너무 늦게 출시한 것이다.”

저도 이 방법을 써보니까 정말 효과가 있더군요. 핵심은 간단합니다.

80% 완성도로 출시하고, 피드백을 받아 개선하라. 완벽하게 준비하느라 6개월 걸리는 것보다, 80% 수준으로 1개월 만에 출시하고 나머지 5개월 동안 실제 사용자 피드백을 받으며 개선하는 게 10배 빠릅니다.

구글의 ‘20% 룰’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직원들이 업무 시간의 20%를 자유롭게 쓰도록 한 결과 Gmail, Google News 같은 혁신이 나왔습니다. 완벽한 기획서가 아니라 작동하는 프로토타입이 먼저였습니다.

완성을 목표로 바꾸는 3가지 습관

완벽주의에서 벗어나려면 목표 자체를 바꿔야 합니다. “완벽하게”가 아니라 “완성하기”를 목표로 삼는 겁니다.

1. 타이머를 걸어라 뭔가를 만들 때 시간 제한을 두는 겁니다. “이 자료는 3시간 안에 완성한다”고 정하면, 뇌는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합니다. 제한이 없으면 무한정 다듬게 됩니다.

2. 버전 번호를 매겨라 “최종본.docx”가 아니라 “v1.0”, “v2.0″으로 저장하세요. 심리적으로 “이건 첫 번째 버전이고, 앞으로 개선할 거야”라는 여지를 만드는 겁니다. 완성이 아니라 진행 중이라는 마인드셋이 핵심입니다.

3. 24시간 룰을 적용하라 뭔가 만들고 나서 24시간 이내에 누군가에게 보여주거나 공개하세요.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만 더 손보고…”라는 유혹이 커집니다. 빨리 세상에 내놓으면 더 이상 혼자 고민할 수 없습니다. 피드백이 다음 방향을 알려줍니다.

완벽한 미완성보다 불완전한 완성

이상입니다. 결론은, 완벽한 미완성보다 불완전한 완성이 낫다는 겁니다.

뭐 그래도 잘 안 될 때가 있습니다(…). 저도 여전히 “조금만 더”라는 유혹에 빠질 때가 있거든요. 하지만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하나만 바꿔보시길. 미루고 있던 프로젝트가 있다면, 완벽하게 준비하지 말고 80% 수준에서 일단 세상에 내놓으세요. 그 순간부터 진짜 배움이 시작됩니다.

참고자료

김노마

🧠 뇌과학자. 습관연구가.
뇌과학과 행동경제학을 연구한다. 책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즐긴다. 자기계발과 라이프해킹 관련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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