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주의 감옥에서 탈출하는 법, Do-Learn 철학에서 배우기

월요일 아침, 새로운 부업 아이디어가 번뜩 떠올랐다. 유튜브 채널을 시작해보자! 하지만 벌써 한 달째 첫 영상 촬영을 미루고 있다. 완벽한 기획안을 만들어야 하고, 완벽한 장비를 갖춰야 하고, 완벽한 콘텐츠를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정말 완벽하게 준비해야만 시작할 수 있는 걸까?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수많은 30대 직장인이 완벽주의라는 감옥에 갇혀 있다.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다가도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계속 미루고,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플로리다 대학교 실험이 밝힌 충격적 진실

플로리다 대학교에서 진행된 한 실험이 완벽주의의 허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사진학 교수 제리 울스만은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눴다.

첫 번째 그룹은 ‘양적 그룹’이었다. 이들은 오직 찍은 사진의 개수로만 평가받았다. 100장 찍으면 A, 90장 찍으면 B를 받는 식이었다.

두 번째 그룹은 ‘질적 그룹’이었다. 이들은 단 한 장의 완벽한 사진만 제출하면 됐다. 완벽도에 따라 성적이 결정됐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학기말에 가장 뛰어난 작품들은 모두 양적 그룹에서 나왔다. 완벽한 한 장을 추구했던 질적 그룹은 이론 공부와 분석에만 매달리다가 정작 실력 향상은 이루지 못했다.

이 실험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진실은 명확하다. 완벽함은 실행을 통해서만 달성된다. 머릿속 계획이 아무리 완벽해도 현실에서 부딪혀보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뇌가 우리를 속이는 교묘한 방법

신경과학자들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우리가 무언가를 상상할 때와 실제로 그것을 달성했을 때 뇌에서 같은 보상 회로가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이를 ‘목표 대체 현상’이라고 부른다.

즉, 완벽한 계획을 세우고 상상만 해도 뇌는 이미 그것을 달성한 것처럼 착각한다. 실제로 행동하지 않아도 충분한 만족감을 느끼게 되는 거다. 이게 바로 완벽주의자들이 빠지는 가장 큰 함정이다.

30대 직장인들이 부업을 시작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뇌는 이미 계획 단계에서 충분한 도파민을 분비했기 때문에 실행할 동기가 사라진 것이다.

80% 전략: 파레토 법칙이 알려주는 비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80% 완성도로 시작하는 것이다.

파레토 법칙에 따르면 20%의 노력으로 80%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나머지 20%를 위해 80%의 추가 노력이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그 20%가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소인 경우는 드물다.

예를 들어 유튜브 채널을 시작한다면, 완벽한 장비나 완벽한 기획안을 기다리지 말고 스마트폰으로라도 첫 영상을 찍어보자. 블로그를 시작한다면 완벽한 디자인보다는 첫 글을 써보자. 핵심은 ‘완성’이 아니라 ‘시작’에 있다.

바쁜 직장인을 위한 실전 루틴 3가지

타이머 작전: 완벽한 환경을 기다리지 말고, 지금 당장 타이머를 15분으로 맞추고 시작해보자. 블로그 글 초안 쓰기, 유튜브 영상 스크립트 작성하기, 온라인 쇼핑몰 상품 하나 등록해보기 등 무엇이든 좋다. 15분 후에는 완벽하지 않더라도 일단 멈춘다.

일주일 챌린지: 한 달, 6개월 같은 긴 목표 대신 일주일짜리 작은 챌린지를 만들어보자. “이번 주에 블로그 글 하나 쓰기”, “이번 주에 유튜브 영상 하나 촬영하기” 등. 일주일이면 부담도 적고 성취감도 빨리 느낄 수 있다.

아침 5분 루틴: 출근 전 딱 5분만 투자해서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블로그 글 한 문단 쓰기, 온라인 강의 5분 듣기, 부업 아이디어 하나 적어보기 등. 중요한 건 완성도가 아니라 매일 조금씩이라도 진전이 있다는 것이다.

Do-Learn 철학: 하면서 배우는 게 답이다

미국 올린 공대의 모토는 간단명료하다. “Do-Learn(하면서 배우기)”. 배우고 나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면서 배우라는 뜻이다.

완벽주의자들은 모든 걸 배우고 나서 시작하려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해보지 않고는 절대 배울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다.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해보지 않고는 고객 서비스의 중요성을 모른다. 실제로 콘텐츠를 만들어보지 않고는 편집의 어려움을 이해할 수 없다.

진짜 배움은 행동 속에서 일어난다. 이론서 백 권보다 실제 경험 한 번이 더 많은 걸 가르쳐준다.

소셜미디어가 만든 완성품 착시현상

우리가 완벽주의에 더욱 빠지게 된 데는 소셜미디어의 영향도 크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완성된 결과물만 보인다. 유튜브에서는 성공한 크리에이터들의 화려한 영상만 추천된다.

하지만 이건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그 완벽해 보이는 인스타그램 사진 뒤에는 수십 장의 실패작이 있다. 그 매끄러운 유튜브 영상 뒤에는 수많은 NG와 편집 시간이 숨어있다.

소셜미디어는 과정을 숨기고 결과만 보여준다. 이 때문에 우리는 다른 사람들은 모두 처음부터 완벽하게 시작한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는 용기

완벽주의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의 다른 이름이다. 실패할 바에는 차라리 시작하지 않겠다는 마음이다. 하지만 진짜 실패는 시도하지 않는 것이다.

30대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기에 결코 늦지 않은 나이다. 오히려 20대보다 더 많은 경험과 자원을 가지고 있어서 성공 확률이 높을 수도 있다. 다만 완벽주의라는 족쇄만 벗어던질 수 있다면 말이다.

불완전한 첫걸음이 완벽한 계획보다 낫다. 오늘 당장 시작해보자.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80%면 충분하다. 나머지 20%는 하면서 채워나가면 된다.

당신의 상상 속 완벽한 프로젝트를 현실 속 불완전한 첫 시도로 바꿔보자. 그 순간, 완벽주의라는 감옥에서 벗어나 진짜 성장이 시작될 것이다.

참고자료

찬호

교육을 전공하고 현재 피트니스 쪽에서 일한다. 흥미로운 콘텐츠를 소개할 때 제일 즐겁다.

댓글 남기기

※ 본 글에 사용한 모든 이미지는 별도 표시가 없으면 Freepik에서 가져온 이미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