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30분씩 늦는 당신, 결정장애에서 벗어나는 법

오늘도 옷장 앞에서 30분을 서성이다 결국 늦은 당신, 혹시 결정장애를 앓고 있진 않나요?

매일 아침 반복되는 일이다. 옷장 앞에 서서 ‘이거 입을까, 저거 입을까’ 고민하다 시간을 허비하고, 결국 늘 입던 옷을 입고 회사로 향한다. 점심시간이 되면 또다시 시작된다. “오늘은 뭐 먹지?”라는 질문에 30분을 고민하다가 결국 구내식당으로 향하는 일상. 퇴근 후엔 더 심각해진다. PT를 받을까 말까, 영어학원을 등록할까 말까… 이런저런 고민만 하다가 또 하루가 가버린다.

당신이 결정장애라는 증거

35살 직장인 김모씨는 주말마다 같은 고민을 반복한다. “오늘은 등산을 가야 하나, 아니면 헬스장에 가야 하나…” 고민하다 결국 집에서 넷플릭스를 보며 하루를 보내버린다. 이렇게 결정을 미루다 보면 어느새 주말이 끝나버리고, 월요일이면 또다시 후회가 시작된다.

결정장애의 대표적인 증상은 이렇다:

  • 사소한 선택에도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
  • 결정을 내린 후에도 계속해서 다른 선택지를 고민한다
  • 중요한 결정을 미루거나 회피한다
  • 다른 사람의 의견에 지나치게 의존한다
  • 결정에 대한 후회가 심하다

왜 결정장애에 시달리는가?

완벽주의의 덫

직장인들이 결정장애에 시달리는 첫 번째 이유는 ‘완벽한 선택’에 대한 강박이다. 나는 헬스트레이너로 일하면서 많은 회원들을 만나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완벽한 운동 루틴’을 찾으려 한다. 하지만 완벽한 선택이란 없다. 어떤 선택을 하든 장단점은 존재한다.

정보 과잉의 시대

두 번째 이유는 너무 많은 정보다. 유튜브만 켜도 수백 개의 운동 영상이 쏟아진다. 이 많은 정보 속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려다 보니 결정이 더욱 어려워진다.

의식과 무의식의 충돌

지난 2년간 PT 강사로 일하면서 깨달은 게 있다. 결정장애의 근원은 의식과 무의식의 충돌이다. 겉으로는 “살을 빼고 싶다”고 하면서도 속으로는 “맛있는 걸 먹고 싶다”는 욕구가 숨어있는 거다. 이런 상반된 욕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 영원히 결정장애의 늪에서 헤어나올 수 없다.

결정장애 극복하기: 실전 가이드

1. 작게 시작하라

첫 시도부터 완벽할 필요는 없다. 헬스장에 처음 온 회원에게 나는 이렇게 조언한다. “처음부터 완벽한 자세를 기대하지 마세요. 일단 꾸준히 나오는 것부터 시작해보죠.”

2. 시간 제한을 두어라

점심 메뉴를 고르는 데 30분을 쓰는 건 명백히 비효율적이다. 나는 요즘 ‘5분 룰’을 적용한다. 어떤 결정이든 5분 안에 내리기로 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러워졌다.

3. 선택지를 제한하라

과도한 선택지는 오히려 독이 된다. 운동복을 고를 때도 3개 매장만 둘러보기로 정했다. 더 좋은 옷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4. 통제 가능한 것에만 집중하라

“PT 받으면 살 빠질까?” 이런 고민을 하는 회원들이 많다. 하지만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건 고민해봤자 소용없다. 대신 “오늘 운동 몇 세트를 할까?”, “식단을 어떻게 조절할까?” 같이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5. 비빌 언덕을 만들어라

결정장애의 또 다른 원인은 한 가지에만 올인하는 거다. 회사 일만 생각하다 보면 자연히 스트레스가 쌓인다. 운동, 취미, 자기계발… 이렇게 다양한 영역에서 ‘비빌 언덕’을 만들어두면 한 곳에서 문제가 생겨도 다른 곳에서 위안을 얻을 수 있다.

6. 실천 후 검증하라

가장 중요한 것은 행동이다. 생각만 하다가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일단 시작하고, 그 결과를 보면서 수정해 나가면 된다. 내 회원 중 한 명은 6개월 동안 운동 프로그램을 고민만 하다가 결국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했다. 반면 ‘일단 해보자’는 마인드로 시작한 회원은 어느새 눈에 띄는 변화를 만들어냈다.

결정장애 극복의 실제 사례

사례 1: 운동 프로그램 선택

“헬스를 해야 할까, 크로스핏을 해야 할까, 아니면 필라테스가 좋을까?”

해결책: 각 운동의 체험 수업을 1회씩만 받아보고 결정했다. 더 많은 정보를 찾아보려는 유혹이 있었지만,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다.

사례 2: 자기계발 과정 선택

“영어? 중국어? 프로그래밍? 무엇을 먼저 시작해야 하나…”

해결책: 현재 업무에 가장 시급하게 필요한 것 하나만 선택했다. 다른 것들은 나중에 해도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성공한 사람들의 결정 방식

작은 성공의 힘

내 회원 중 한 명은 매일 1kg 덤벨 들기부터 시작했다. 하찮아 보일 수 있지만, 이런 작은 성공 경험이 쌓이면서 점점 더 큰 도전을 할 수 있게 됐다. 지금은 60kg 데드리프트도 거뜬히 해내는 실력자가 됐다.

가짜 희망은 버려라

“다음 달부터 PT 시작할게요.” 2년 동안 이 말만 반복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건 희망이 아니라 자기기만이다. 2년 이상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계획은 과감히 버리는 게 낫다.

‘당연히’라는 말에 의문을 가져라

“직장인은 당연히 운동할 시간이 없다.”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 있진 않은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새로운 가능성이 보인다. 아침 6시에 운동하는 직장인들도 많다.

마지막으로 기억해야 할 것

결정장애를 완전히 없앨 순 없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을 관리할 수 있다. 내 단점을 인정하고, 행위와 존재 사이의 균형을 맞추면서, 한 걸음씩 나아가면 된다. 완벽한 선택보다는 적절한 선택을, 고민보다는 행동을 선택하자.

나도 여전히 가끔은 결정장애에 시달린다. 하지만 더 이상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받지 않는다. 우리 모두 완벽하지 않으니까. 그래도 오늘보다 내일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걸 경험으로 알게 됐다.

자, 이제 당신의 차례다. 오늘부터 시작해보자. 당신의 아침은 더 이상 옷장 앞에서 허비되지 않을 것이다.

📚 참고자료:

  1. “결정장애를 극복하는 11가지 방법” | 한겨레
  2. “현대인의 최대 스트레스, 결정장애 극복 방법” | IBK기업은행
  3. “결정장애의 종류와 해결법” | 정신과의사 – 뇌부자들
찬호

교육을 전공하고 현재 피트니스 쪽에서 일한다. 흥미로운 콘텐츠를 소개할 때 제일 즐겁다.

댓글 남기기

※ 본 글에 사용한 모든 이미지는 별도 표시가 없으면 Freepik에서 가져온 이미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