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마시는 물에도 종류가 있다

광천수, 육각수, 산성수, 알카리수, 경수와 연수. 우리가 무심코 마시는 물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는 사실. 물 맛 한번 느껴 보실래요?

물은 우리 생존에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물질. 하지만 늘 곁에 있기 때문에 사실 그 필요성이나 성질에 대해 별 관심이 없죠.

우리가 평소 마시는 물은 무색투명해서 그 속에 아무 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아요.

우리가 마시는 음용수에는 지각에 포함된 구리, 철, 칼슘과 같은 여러 원소들이 자연스레 녹아있고 공기 중에 있는 산소, 이산화탄소와 같은 기체들도 녹아 있죠.

물은 보통 하나의 물질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한데요. 그 중 우리가 흔히 접하는 몇 가지 종류만 알아 볼게요.

광천수

땅속에서 나는 물인 광천수는 ‘미네랄워터’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죠. 광천수를 미네랄워터라 부르는 이유는 그 속에 칼슘과 마그네슘, 칼륨 등 각종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어서인데요.

광천수는 천연 광천을 이용한 것과 상수도 물에서 염소를 제거한 후 적당한 염류를 첨가해 만든 것이 있는데요. 우리 생활에서 식수와 탄산수, 그리고 시중에서 판매하는 먹는 샘물 대부분이 광천수로 만들어 지죠.

육각수

육각수는 말 그대로 물 분자가 모두 수소결합을 이룬 6각형 고리 형태의 물이에요. 얼음의 평면구조가 육각형 결정 구조에요. 

육각수는 한 때 인체 세포를 활성화하고 각종 질병 치료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많은 관심을 받았었죠. 하지만 아쉽게도 과학적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고 하죠.

산성수와 알칼리수

물은 특성과 효능에 따라 산성수와 알칼리수로도 분류할 수가 있는데요. 산성수는 살균력이 뛰어나고 약산성인 피부를 촉촉하게 해주기 때문에 세안과 피부 관리용으로 사용하면 좋구요.

알칼리수는 산성화된 체액을 알칼리성으로 되돌릴 수 있고 활성산소를 없애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죠.

우리가 마시는 물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 /사진=Unsplash

연수와 경수

연수와 경수의 차이는 물에 녹아있는 미네랄, 금속 성분량의 차이에요. 이 양을 나타내는 지표는 물의 ‘경도’죠. 한마디로 요약하면 연수와 경수의 차이는 ‘경도’의 차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렇다면 ‘경도’란 무엇일까요? 경도는 물의 세기를 의미하는데요. 물에 포함된 칼슘(Ca)과 마그네슘(Mg)의 양을 탄산칼슘(CaCO3)으로 환산해 물 1L에 녹아있는 칼슘과 마그네슘이 120mg 이상이면 경수, 이하면 연수라고 합니다. 

흔히 ‘센물’이라고도 부르는 경수는 칼슘 마그네슘등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게 녹아있는 지하수나 우물물 등을 말합니다. 칼슘과 마그네슘 함량이 높아 비누가 풀리지 않아 거품이 잘 발생하지 않죠. 경수는 배탈이 날 수 있기 때문에 꼭 끓여 먹어야 해요.

반면 연수는 칼슘이나 마그네슘 함량이 적고 경도가 낮아 보통 ‘단물’이라고도 불려요. 증류수, 빗물, 수돗물 등이 연수로 분류되죠. 우리가 흔히 요리나 목욕을 위해 사용하는 물이 바로 연수랍니다.

그렇다면 무조건 연수가 좋은 물이고 경수는 나쁜 물일까요?

꼭 그런 건 아니에요. 경수와 연수에는 서로 다른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골라 쓰면 더 좋겠죠.

경수
연수
장점
고기 잡내를 제거
칼슘 마그네슘 성분이 동맥경화를 예방
변비 해소
요리에 적합
안심하고 먹을 수 있음
거품이 잘 나고 피부와 모발에 좋음
단점
속이 불편하고 설사 유발
식재료 풍미를 살리기 어려움
세안 후 건조하고 피부가 당기는 느낌
미네랄 함량이 적어 미네랄을 보충하기 어려움
경수와 연수의 장단점 비교

물 맛을 결정하는 요인

그렇다면 물의 어떤 요소가 물 맛을 결정할까요? 

뭐니뭐니 해도 물속에 녹아 있는 미네랄 함량의 차이가 물 맛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데요. 칼슘과 칼륨의 함량이 높을 경우엔 단맛을, 마그네슘 함량이 높을 경우에는 쓴맛이 나죠. 또한 전체적으로 미네랄 함량이 높으면 아무래도 진한 맛이 나고 낮으면 부드러운 맛이 난답니다.

그 밖에도 물은 염분의 농도에 따라서 바닷물인 해수, 바닷물과 강물이 섞여 있는 기수, 그리고 민물인 담수로 나뉠 수도 있어요.

우리 무심코 마시는 물도 이렇게 다양한 물질들이 함유되어 있고 어떤 물질이 첨가되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는 것이 신기하죠. 알고 먹을 때와 모르고 먹을 때도 물론 다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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