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관상 건강해 보이는 당신의 몸 속에 생명을 위협하는 지방이 숨어있을 수 있다.
- 이소성 지방은 심장병, 당뇨병 등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 외관상 마른 체형이어도 이소성 지방이 쌓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도 이소성 지방을 줄일 수 있어 누구나 실천 가능하다.
최근에 건강검진 받아봤는가? 체중은 변함없는데 허리둘레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는 않은가? 아니면 술은 거의 안 마시는데 간 수치가 높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 있는가? 이런 증상들, 단순히 나이 탓으로 넘기고 있지는 않은가? 사실 이런 징후들은 우리 몸에 ‘이소성 지방’이 쌓이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오늘은 건강을 위협하는 숨은 적, 이소성 지방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이소성 지방, 도대체 뭐길래?
이소성(異所性) 지방(ectopic fat)이란 말 그대로 ‘있어서는 안 될 곳에 있는 지방’을 말한다. 우리 몸의 지방은 보통 피하지방이나 내장지방으로 축적된다. 하지만 이 지방들이 넘쳐나면 어떻게 될까? 바로 심장, 간, 근육 등 원래 지방이 없어야 할 장소에 쌓이게 된다. 이게 바로 이소성 지방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지방간도 사실은 이소성 지방의 한 형태다. “아, 지방간이요? 술 좀 줄이고 운동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소성 지방은 생각보다 훨씬 교활하고 위험하다. 왜 그런지 자세히 알아보자.
이소성 지방의 위험성
이소성 지방이 위험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눈에 보이지 않는다. 복부비만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외관상 마른 사람도 이소성 지방이 많을 수 있다는 사실, 알고 있었는가?
둘째, 주요 장기의 기능을 방해한다. 심장에 쌓이면 심근경색의 위험을 높이고, 간에 쌓이면 지방간을 넘어 간경변까지 일으킬 수 있다. 근육 사이에 끼어들면 근력을 떨어뜨리고, 췌장에 쌓이면 당뇨병 위험을 높인다.
셋째, 만성질환의 주범이다. 이소성 지방은 각종 염증 물질을 분비해 우리 몸 전체에 악영향을 미친다. 고혈압,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질환들과 깊은 관련이 있다.
“난 괜찮을까?” 이소성 지방 자가 진단
이소성 지방, 남의 얘기 같은가? 그렇다면 다음 항목들을 체크해보자.
- 체중은 변하지 않았는데 허리가 굵어졌다.
- 근력이 약해졌는데 체중은 변하지 않았다.
- 40세 이상의 남성 혹은 폐경 후 여성이다.
-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데 간수치가 높다.
- 고혈압, 지질이상증이 있다.
- 몸을 움직이는 일이 적다.
- 탄수화물과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즐겨 먹는다.
- 교대근무 등 생활 리듬이 일정하지 않은 일을 한다.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이소성 지방이 쌓여 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그리고 운동량이 적을수록 이소성 지방이 쌓이기 쉽다. 30대 중반부터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이소성 지방, 어떻게 해결할까?
자, 이제 이소성 지방의 위험성을 알았으니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궁금할 것이다. 다행히 이소성 지방은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도 충분히 줄일 수 있다.
첫째, 식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지방과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과 식이섬유 섭취를 늘리자. 특히 술은 이소성 지방 축적의 주범이니 최대한 자제하는 게 좋다.
둘째,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유산소 운동은 지방 연소에 도움을 주고, 근력 운동은 근육량을 늘려 이소성 지방이 쌓일 공간을 줄여준다.
셋째,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는 코르티솔(cortisol)이라는 호르몬의 분비를 증가시키는데, 이 호르몬은 이소성 지방 축적을 촉진한다.
넷째,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자. 이소성 지방은 초기에 발견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특히 간 수치,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 등을 주기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꾸준함이 핵심이다. 이소성 지방은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니, 하루아침에 없어지지도 않는다. 꾸준히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소성 지방,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숨은 적이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그 정체를 알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도 알게 됐다. 오늘, 생활 습관을 점검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