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부터 비행기까지,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 위험과 예방법

여행의 설렘도 잠시, 좁은 비행기 좌석에서 장시간 앉아있다 보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비행기를 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봤을 것이다. 좁은 좌석에 몸을 구겨 넣고 앉아있다 보면 어느새 다리가 저리고 붓는 느낌이 든다. 단순히 불편함으로 넘길 수 있는 이 증상, 사실 매우 위험한 질병의 전조일 수 있다. 바로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이다.

이 증후군은 비단 비행기 안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 정체를 밝히다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은 의학적으로 ‘심부정맥 혈전증’이라 불리는 질환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비행기의 이코노미석에서 주로 발생해 이러한 명칭이 붙었다. 하지만 이는 비단 비행기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좁은 공간에서 장시간 움직이지 않고 앉아있을 때 발생할 수 있어, 장거리 버스나 기차 여행 중에도, 심지어 사무실에서 오래 앉아 일하는 직장인들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이 증후군의 주된 원인은 혈액순환 장애다.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앉아있으면 다리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혈액이 정체되고, 이로 인해 혈전(혈액 덩어리)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비행기 내부의 낮은 기압과 산소 농도, 건조한 환경은 혈액을 더욱 쉽게 응고시켜 이 증후군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의 증상은 다음과 같다:

  • 다리가 붓고 무거운 느낌
  • 종아리나 허벅지의 통증과 압통
  • 피부 색깔 변화 (붉어지거나 창백해짐)
  • 피부 온도 변화 (만졌을 때 뜨겁거나 차가움)

이러한 증상들은 단순한 불편함으로 넘기기 쉽지만,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이 증후군은 매우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의 위험성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이 특히 위험한 이유는 형성된 혈전이 혈관을 타고 이동해 폐동맥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폐색전증’이라고 하는데, 이는 호흡곤란과 심장마비를 일으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통계에 따르면 매년 약 200만 명이 이 질환을 앓고 있으며, 그 중 60만 명이 폐색전증으로 발전하고 약 10만 명이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숫자다.

또한 이 증후군은 장기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면 정맥이 영구적으로 손상되어 다리가 계속 붓고 통증이 발생하는 ‘정맥염후 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이는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생명을 위협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는 심각한 건강 문제다. 따라서 이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일상 속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

앞서 언급했듯이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은 비행기 안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현대인들의 생활 패턴을 보면 이 증후군에 노출될 위험이 매우 높다.

사무실에서 장시간 앉아 일하는 직장인들, 컴퓨터 앞에서 오래 게임을 하는 학생들, 장시간 운전을 하는 운전기사들 모두 이 증후군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심지어 병원에 입원해 오랫동안 침대에 누워있는 환자들도 이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호주 시드니대학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에 8~11시간 앉아있는 사람은 4시간 미만 앉아있는 사람에 비해 사망률이 15% 높아지고, 11시간 이상 앉아있는 사람은 무려 40%나 증가한다고 한다. 이는 장시간 앉아있는 것이 흡연이나 과도한 음주만큼이나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도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특히 직장인들의 경우, 1시간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잠깐이라도 걷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 예방법

다행히도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은 적절한 예방법을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여행 중이나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예방법을 소개한다.

1. 규칙적인 운동하기

  • 자주 움직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1~2시간마다 일어나 걷거나 스트레칭을 하자.
  • 좌석에 앉아있을 때도 발목 운동이나 종아리 근육을 수축시키는 운동을 할 수 있다.
  • 평소에도 걷기나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통해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

2. 충분한 수분 섭취하기

  • 물을 자주 마셔 수분을 보충하자. 특히 비행기 안은 건조하므로 더욱 신경 써야 한다.
  • 커피, 녹차, 알코올 등 탈수를 유발하는 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3. 편안한 복장 입기

  • 몸을 조이지 않는 느슨하고 편안한 옷을 입자.
  • 다리를 꼬고 앉는 것은 피하도록 하자.

4. 압박 스타킹 착용하기

  •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면 다리의 혈액순환을 도울 수 있다.

5. 건강한 생활 습관 유지하기

  • 금연은 필수다. 흡연은 혈전 형성 위험을 높인다.
  • 과체중도 혈전 형성 위험을 높이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자.
  •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을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러한 예방법들을 일상생활에서 꾸준히 실천한다면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특히 장시간 비행이나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이러한 예방법들을 더욱 철저히 지키도록 하자.

댓글 남기기

※ 본 글에 사용한 모든 이미지는 별도 표시가 없으면 Freepik에서 가져온 이미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