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걸 배우고 싶은데 시작부터 막막하다면 이 글을 읽어보세요.
제가 요즘 고민이 하나 있어요. 나이는 먹어가는데 새로 배워야 할 것들은 자꾸 늘어나거든요.
ChatGPT 나온다고 AI 공부하겠다고 덤벼들었다가 유튜브 즐겨찾기만 쌓여있는 분들 많으시죠? 저도 그랬거든요. 정말로요.^^
40대의 학습은 왜 이렇게 어려울까
40대 넘어서 새로운 걸 배우려면 현실적인 벽들이 너무 많아요.
시간이 없습니다. 직장일, 가정일, 인간관계까지 챙기다 보면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가죠. 온라인 강의 하나 끝까지 듣는 것도 쉽지 않아요.
정보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혼란스럽습니다. 검색만 해도 수천 개의 강의와 튜토리얼이 쏟아져 나와요. 뭘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결국 ‘나중에 볼게’ 하면서 즐겨찾기만 쌓이죠.
지속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처음 며칠은 의욕적으로 시작하다가도 금세 포기하게 돼요. 특히 혼자 공부하다 보면 동기부여가 떨어지거든요.
가장 큰 문제는 실제로 써먹지 못한다는 거예요. 이론은 어느 정도 알겠는데,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도달하기 어려워요. 이른바 ‘튜토리얼 지옥’에 빠지는 거죠.
나이 탓일까, 뇌 탓일까
여기서 자책하게 되죠. ‘나이 들어서 머리가 안 돌아가나?’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하지만 뇌과학적으로 보면 그렇지 않아요. 뇌가소성(neuroplasticity) 때문에 나이가 들어도 학습은 충분히 가능해요. 예전엔 성인이 되면 뇌세포가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고 여겨졌지만, 지금은 평생에 걸쳐 새로운 신경연결이 만들어진다는 게 밝혀졌거든요.
문제는 방법론이에요. 아이들과 같은 방식으로 배우려 하니까 힘든 거예요. 성인은 기존 지식 체계가 견고해서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걸려요. 또 집중력을 방해하는 요소들도 많고요.
그러다 보니 새로운 학습 자체를 포기하는 40대들이 많아져요. ‘나는 이미 늦었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죠.
티아고 포르테의 현실적인 4단계 학습법
그런데 며칠 전 티아고 포르테(Tiago Forte)의 학습 체계를 접하게 됐어요. 세컨드 브레인의 저자로 유명한 분이죠. 포르테 랩스에서 발표한 “새로운 것을 배우는 나만의 4단계 시스템”이라는 글이었는데요.
읽어보니 정말 현실적이고 체계적이더라고요. 무엇보다 “모든 걸 전문가 수준으로 마스터할 필요 없다”는 관점이 인상적이었어요.
1단계: 몰입(Immersion) – 일단 둘러보기부터
첫 번째 단계는 해당 분야에 최대한 많이 노출되는 거예요.
핵심은 기존 콘텐츠 소비 시간을 재배분하는 것이에요. 새로운 시간을 만들어내려 하지 말고, 지금 보고 있는 유튜브나 팟캐스트 시간의 20% 정도를 새로운 주제로 돌리는 거죠.
포르테는 ChatGPT가 나왔을 때 콘텐츠 소비 시간의 20%를 AI 관련 자료로 배분했다고 해요. 쉬는 시간에 보던 랜덤 유튜브 대신 AI 관련 영상을, 산책할 때 듣던 팟캐스트 대신 AI 팟캐스트를 들은 거죠.
구체적으로는 이렇게 해보세요:
- 해당 분야 뉴스레터 3-5개 구독하기
- 관련 유튜버나 팟캐스터 팔로우하기
- 기존 콘텐츠 소비 시간 재배분하기 (새로 시간 만들지 말고)
- 전문성보다는 전체적인 흐름 파악에 집중하기
여기서 중요한 건 단순 노출만으로도 학습이 시작된다는 점이에요. 뇌가 자동으로 패턴을 인식하고 멘탈 모델을 구축하거든요.
2단계: 구축(Building) – 실제로 만들어보기
두 번째 단계가 핵심이에요. 튜토리얼 지옥에서 벗어나 실제로 뭔가 만들어보는 거예요.
포르테는 ‘바이브 코딩’을 배울 때 토요일 하루 만에 ‘죽음 시계 계산기’를 만들었다고 해요. 완벽하지 않아도 상관없어요. 완성하는 것이 목표거든요.
이 단계에서 이론과 실제 사이의 간극을 경험하게 돼요. 수백 시간의 강의를 들어도 알 수 없는 것들을 실제 프로젝트에서 깨닫게 되죠.
이렇게 접근해보세요:
- 짧은 데드라인 정하기 (하루에서 일주일 최대)
- 간단하고 구체적인 프로젝트 선택하기
- 완벽함보다는 완성에 집중하기
- 지저분하고 불완전해도 괜찮다고 받아들이기
40대에게는 특히 중요한 단계예요. 실제로 써먹을 수 있는 결과물이 나와야 지속 동력이 생기거든요.
3단계: 구조적 학습(Structured Learning) – 멘토 찾기
세 번째 단계에서는 1-3명의 멘토를 정해서 집중적으로 배우는 거예요.
포르테는 자기계발 분야에서는 조 허드슨과 Art of Accomplishment를, 마케팅에서는 빌리 브로아스를, 글쓰기에서는 벤카테시 라오를 멘토로 삼았다고 해요.
핵심은 여러 소스에서 조금씩 배우지 말고, 한 명의 선생님을 깊이 파는 거예요. 이게 정보 과부하를 막는 필터 역할도 해주고요.
실천 방법:
- 인기도가 아닌 실제 결과를 기준으로 멘토 선택하기
- 여러 소스를 섞지 말고 특정 방법론 완전히 따라하기
- 멘토를 정보 필터로 활용하기
- 가능하면 유료 강의나 코칭에 투자하기
40대는 젊은 사람들보다 돈은 있지만 시간은 없으니까, 유료 콘텐츠에 투자해서 시간을 단축하는 전략이 효과적이에요.
4단계: 연결(Connection) – 사람들과 만나기
마지막 단계는 실제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거예요.
온라인으로만 배우던 것을 오프라인 만남으로 연결하는 거죠. 포르테는 매년 마스터마인드 리트리트를 개최해서 온라인 관계를 실제 우정과 협업으로 발전시킨다고 해요.
이렇게 시작해보세요:
- 관련 분야 사람들에게 먼저 연락하기
- 컨퍼런스, 워크숍, 리트리트 참석하기
- 협업이나 프로젝트 함께 하기
- 커뮤니티에 참여하거나 리더 역할 맡기
- 모임이나 이벤트 직접 기획하기
40대에게는 네트워킹이 단순히 배움을 넘어서 비즈니스 기회로도 연결될 수 있어서 더욱 중요해요.
놀이의 힘: 학습을 재미있게 만드는 비밀
포르테가 특히 강조하는 게 놀이(play)의 중요성이에요.
발달심리학자 피터 그레이의 연구에 따르면, 호기심, 놀이, 사회성이 인간의 세 가지 자연적 학습 동력이라고 해요. 아이들이 학습 기계인 이유죠.
문제는 정규 교육 시스템에서 이런 놀이 정신이 ‘억압당한다’는 거예요. 성인이 되면서 학습을 너무 진지하고 무겁게 받아들이게 되거든요.
놀이를 통한 학습 방법은 이래요:
- 새로운 주제를 호기심 많은 아이처럼 접근하기
- 매뉴얼부터 읽지 말고 일단 실험해보기
- 도전을 게임으로 만들기 (일주일에 10개 개념 배우기 등)
- 쓸데없어 보이는 탐구도 허용하기
- 완벽해 보이려 하지 말고 초보자 마음 갖기
역설적이게도 학습을 덜 진지하게 받아들일 때 더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어요.
실패해도 괜찮다는 현실적 관점
포르테의 시스템에서 가장 위로가 되는 부분이 이거예요: 대부분의 학습 시도는 중도에 포기되어도 괜찮다.
시간과 에너지가 한정된 40대에게는 특히 중요한 관점이에요. 모든 걸 마스터하려 하지 말고, 효율적으로 필터링하는 것이 목표라는 거죠.
진짜 가치 있는 스킬은 이 4단계를 모두 거쳐도 여전히 흥미롭고 에너지를 주는 것들이에요. 그런 것들에만 장기적으로 투자하면 되는 거고요.
실제로 써먹을 수 있는 수준의 기준은 단순해요: 돈이나 시간을 받고 남에게 제공할 수 있는가? 이 기준을 넘는 스킬만이 진짜 가치 있는 거죠.
40대를 위한 실천 가이드
자, 그럼 실제로 어떻게 시작할까요?
1단계부터 천천히 시작하세요. 배우고 싶은 분야의 뉴스레터 2-3개만 구독하고, 출퇴근길이나 운동할 때 관련 팟캐스트를 들어보세요.
완벽주의를 버리세요. 2단계에서 뭔가 만들 때는 ‘남에게 보여줄 수 있는 수준’까지 완성도를 높이려 하지 마세요. 그냥 돌아가기만 하면 돼요.
돈으로 시간을 사세요. 3단계에서는 무료 자료보다는 검증된 유료 강의나 코칭에 투자하세요. 시간이 금보다 귀한 40대에게는 효율적인 전략이에요.
오프라인 만남을 만드세요. 온라인으로만 배우면 금세 지쳐요. 실제 사람들과 만나서 배운 걸 나누고 피드백을 받아야 지속돼요.
무엇보다 자신에게 관대하세요. 젊을 때처럼 빨리 배우지 못해도 괜찮아요. 대신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더 현명하게 배울 수 있거든요.
새로운 걸 배우는 건 40대에게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에요. 티아고 포르테의 체계적인 방법론과 현실적인 관점이 좋은 가이드가 되어줄 거예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