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파장”이 과학적 사실이었다니! 낙관적 뇌의 놀라운 특징

일본 고베대학교 연구진이 fMRI로 87명의 뇌를 관찰한 결과, 낙관주의자들은 미래를 상상할 때 서로 놀랍도록 비슷한 뇌 활동 패턴을 보이는 반면, 비관주의자들은 각자 완전히 다른 패턴을 나타낸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주변을 보면 유독 인기가 많은 사람들이 있죠.

가만히 보면 이 사람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낙관적이라는 것입니다. “그냥 성격이 밝아서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최근 일본 고베대학교에서 발표한 연구를 보니 정말 놀라운 과학적 비밀이 숨어있더라고요.

왜 항상 ‘썰렁한’ 사람이 되는 걸까요?

직장에서나 모임에서 항상 ‘공기가 안 통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분명 똑똑하고 능력도 있는데 왜인지 사람들이 별로 편해하지 않아요. 대화가 어색하고, 뭔가 말이 안 통한다는 느낌을 받죠. 본인도 답답하고, 상대방도 불편해합니다.

반대로 어떤 사람들은 “이 사람과는 금방 통한다”는 느낌을 줍니다. 처음 만나도 마치 오래 알던 사이처럼 편해져요. 대화가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함께 있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런데 이런 차이가 그냥 성격 때문이 아니라는 게 밝혀졌습니다.

“같은 파장”이라는 말이 진짜였습니다

고베대학교 야나기사와 쿠니아키 교수팀이 87명을 대상으로 fMRI 뇌 스캔을 했습니다. 미래에 대해 상상할 때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관찰한 거죠.

결과는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낙관주의자들의 뇌는 서로 놀랍도록 비슷한 패턴을 보였습니다. 마치 같은 프로그램이 돌아가는 컴퓨터들처럼 말이죠. 반면 비관주의자들의 뇌는 각자 완전히 다른 패턴을 보였어요.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 첫 줄을 패러디해서 연구진은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낙관적인 사람들은 모두 비슷하지만, 덜 낙관적인 사람들은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미래를 상상한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 걸까요?

더 흥미로운 발견이 있었습니다.

낙관주의자들은 긍정적 상황과 부정적 상황을 뇌에서 완전히 다르게 처리합니다. 마치 서로 다른 채널을 사용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런데 비관주의자들은 이런 구분이 명확하지 않았어요.

여기서 중요한 점은 낙관주의자들이 부정적인 일을 긍정적으로 왜곡해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대신 부정적인 상황을 더 추상적이고 거리감 있게 처리해서 감정적 충격을 줄입니다.

예를 들어 “내일 중요한 발표가 있다”고 할 때, 낙관주의자는 “실패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자”는 식으로 심리적 거리를 둡니다. 비관주의자는 “망하면 어떡하지, 창피당하면…”하며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상상하죠.

낙관적 뇌로 바꾸는 3가지 방법

그럼 어떻게 하면 낙관주의자처럼 생각할 수 있을까요?

1. 부정적 상황을 3인칭으로 바라보기

“내가 실패하면…”이 아니라 “만약 누군가가 이런 상황에 있다면…”으로 생각해보세요. 마치 친구의 문제를 조언해주듯이 말이죠. 뇌는 자동으로 감정적 거리를 두게 됩니다.

2. “5년 후에도 중요할까?” 질문하기

현재 걱정되는 일이 5년 후에도 중요할지 생각해보세요. 대부분은 별로 중요하지 않을 겁니다. 이렇게 시간적 거리를 두면 낙관적 뇌 패턴이 활성화됩니다.

3. 구체적 대안 만들기

막연한 불안 대신 “만약 A가 안 되면 B를 하자”는 식으로 구체적 플랜을 세우세요. 낙관주의자들의 뇌는 명확한 구분을 좋아합니다.

왜 이게 중요한가요?

이 연구가 중요한 이유는 “같은 파장”이라는 말이 과학적 사실이라는 걸 증명했기 때문입니다.

낙관주의자들은 정말로 비슷한 방식으로 미래를 그려내고, 그래서 서로 이해하기 쉽고 소통이 잘 됩니다. 같은 언어를 쓰는 것처럼 말이죠.

더 나아가 이건 리더십이나 인간관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자신과 비슷한 사고 패턴을 가진 사람에게 끌리거든요.

결국 낙관적 사고는 단순한 긍정적 마인드가 아니라,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겁니다. 그리고 이건 충분히 훈련 가능한 능력이라는 게 더 좋은 소식이죠.

다음에 누군가와 대화할 때 “이 사람과 통한다”는 느낌이 든다면, 여러분의 뇌가 비슷한 주파수로 작동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그런 순간들을 더 많이 만들어가시기 바랍니다.

참고자료

김노마

🧠 뇌과학자. 습관연구가.
뇌과학과 행동경제학을 연구한다. 책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즐긴다. 자기계발과 라이프해킹 관련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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