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도 유효기간이 있다는 말 들어 보셨죠? 첫 눈에 반해 한시라도 떨어져서는 못살 것처럼 좋아하던 감정도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식게 마련이고 그러다 어느 순간이 되면 사랑의 감정이 완전히 식어버리는 순간이 옵니다.
반면 어떤 커플의 경우는 사랑이 끝없이 지속되는 것 같이 보이기도 하는데요. 이런 사람들을 볼 때면 사랑에 유효기간이 있다는 말이 허무맹랑한 거짓말처럼 보이기도 하죠. 과연 사랑에는 유효기간이 있을까요?
현대과학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호르몬의 작용으로 파악합니다. 남녀가 사랑을 하게 되면 우리 몸에서는 도파민, 코르티솔, 옥시토신 같은 각종 호르몬이 분비되는데요. 흔히 큐피드가 쏜 화살을 맞은 것 같은 느낌은 바로 이 호르몬의 화학 작용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원할 것 같은 이 호르몬도 어느 순간이 되면 더 이상 생성되지 않게 되는데요. 사랑도 일종의 자극 반응이라고 본다면 자극에 의해 생긴 감정이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겠죠. 그래서 사랑의 유효 기간은 18개월, 길면 3년에 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사랑은 정말 고작 3년만에 끝나는 화학 작용에 지나지 않는 걸까요? 죽을 때까지 서로 사랑을 이어가는 커플이나 나이가 들수록 사랑이 더 깊어가는 부부 관계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독일의 심리학자 레온 빈트샤이트 역시 사랑에 유효기간이 있다는 사실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관계를 지속해 나갈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고 말하는데요. 그의 책 ⟪감정이라는 세계⟫에서 그가 소개하는 영원히 사랑하는 사람들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1 함께 성장하기
사랑이라는 관계는 두 명의 ‘자아’가 하나의 ‘우리’가 되는 과정입니다. 각자의 자아를 하나의 원(동그라미)라고 두었을 때 두 개의 원이 겹쳐져 더 큰 원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두 원이 겹칠 때 ‘우리’라는 연결 고리 속에서 두 개의 자아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드세요.
2 새로운 경험 함께 하기
새로운 경험을 함께 하는 것도 지속적인 사랑의 감정을 이어가는데 도움이 됩니다. 이 때, 가령 소파에서 드라마를 본다거나 교회에 함께 가는 일 같은 즐겁기는 하지만 흥분되지는 않는 일들 보다는 함께 멋진 콘서트나 영화를 관람하거나 댄스 교실에 참여하고 등산을 하는 것과 같이 뇌에 자극을 주고 흥분이 되는 일을 함께 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일상생활에서 서로의 관심사 공유하기
신나는 경험 같은 적극적인 활동이 아니라도 생활 속 작은 제스처들도 사랑의 감정을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그리 중요하지 않아 보이는 상대의 제안에 응답하기 위해 노력할 때, 서로에게 힘을 보태고 같은 주제를 공유할 때, 이 작은 행동이 사랑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됩니다.
4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 남겨두기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 늘 함께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겹치는 삶을 살아간다 해도 사랑을 유지하는 ‘우리’는 늘 두 개의 ‘나’로 이루어져 있기에 함께 하는 것과 혼자 있는 것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혼자 시간을 보내거나 여행을 하거나 각자의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세요.
사실 가만히 머물러 있기만 하는 감정은 없습니다. 큐피드의 화살에는 분명 유효기간이 있죠. 처음 사랑에 빠졌을 때의 그 황홀감을 평생 동안 느껴야 한다면 그것도 아마 못할 일일 겁니다. 우리는 사랑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장기적으로 사랑의 감정을 유지하는 것은 일상 속 아주 작은 행동들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