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끊고 싶은 중독 하나 쯤은 있게 마련이다. 흔한 카페인 중독부터 니코틴, 알콜 중독과 같은 약물 중독, 그리고 최근 문제가 되는 스마트폰 중독까지.
나쁜 습관에 빠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을 우리는 중독되었다고 표현한다.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언젠가 때가 되면 마치 파블로프의 개처럼 조건 반사되어 욕구나 행동이 튀어 나오니 막을래야 막을 도리가 없다.
스탠퍼드대학교 중독의학 교수인 애나 렘키는 넓게 봤을 때 중독(addiction)은 어떤 물질이나 행동(도박, 게임, 섹스)이 자신 그리고/혹은 타인에게 해를 끼침에도 그것을 지속적 · 강박적으로 소비 · 활용하는 것으로 정의내리고 있다.
우리는 모두 고통으로부터 도망치려 한다. 어떤 사람은 약물을 복용하고, 어떤 사람은 방에 숨어서 넷플릭스를 몰아 본다. 또 어떤 사람은 밤새 로맨스 소설을 읽는다. 우리는 자신으로부터 관심을 돌리기 위해 거의 뭐든지 하려 든다. 하지만 자신을 고통으로부터 보호하려는 이 모든 회피 시도는 고통을 더 악화시킬 뿐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습관 전문가 제임스 클리어는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란 책에서 현실적인 조언을 한다. 나쁜 습관을 없애기 위해 자신의 의지력을 믿는 대신 중독을 일으키는 환경 자체를 없애라 조언한다. 눈에 안 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 어떤 일을 끝마칠 수 없을 것 같다면? 휴대전화를 몇 시간 동안 다른 방에 두기
- 현실이 계속 불만족스럽다면? 질투와 시기심을 자극하는 SNS 계정 팔로잉 끊기
- TV를 너무 많이 보는 것 같다면? 침실에서 TV를 없애기
- 최신 전자기기에 너무 많은 돈을 쓴다면? 최신 기기를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 끊기
- 비디오 게임을 너무 오래 한다면? 비디오 게임기 전원을 끄고 장농 속에 넣기
물론 나쁜 습관은 그 근원부터 베어내는 게 더 좋은 접근 방식일 것이다. 하지만 그건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 그러니 신호에 주목하자. 나쁜 습관, 나쁜 중독을 유발하는 신호에 노출되는 일을 줄이는 것이 어쩌면 가장 실용적인 방법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