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IT 스타트업을 운영 중인 최현우입니다. 뉴스를 어떻게 소비하시나요? 포털 사이트의 무료 기사를 읽으시나요, 아니면 특정 매체를 구독하시나요? 대부분은 전자일 겁니다. 뉴스는 공짜로 봐야 한다고 생각하시죠.
그런데 Pew Research의 2026년 조사가 충격적인 숫자를 공개했습니다. 미국인 중 단 8%만이 개인이 뉴스 구독에 책임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나머지 92%는 뉴스가 무료여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최소한 자신이 돈을 낼 필요는 없다고 여깁니다.
이 숫자는 뉴스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얼마나 심각한 위기에 처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스타트업을 운영하면서 비즈니스 모델의 지속 가능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낀 저로서는, 뉴스 산업이 직면한 이 딜레마가 매우 흥미롭습니다.
“뉴스는 공짜여야 한다”는 착각
대부분의 응답자는 “정보는 특권이 아니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뉴스는 공공재이므로 무료로 제공되어야 한다는 인식입니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뉴스를 교회와 비교하며 “영혼의 양식”처럼 무료여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기도 합니다.
이 논리는 일견 그럴듯해 보입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보 접근성은 중요하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뉴스를 만드는 데 돈이 든다는 사실입니다. 기자를 고용하고, 취재를 하고, 팩트체킹을 하는 데는 비용이 발생합니다. 그럼에도 대중은 이 비용을 자신이 부담할 생각이 없습니다.
비즈니스 관점에서 보면 이건 매우 위험한 상황입니다. 고객의 92%가 “이 제품은 무료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시장에서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을까요?
누가 뉴스를 구독하는가
그렇다면 나머지 8%, 실제로 뉴스를 구독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Pew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부유하고, 나이가 많으며, 고학력이고, 민주당 성향을 띱니다.
이 특성은 흥미롭습니다. 뉴스 구독이 경제적 여유가 있는 특정 집단의 전유물이 되어가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정보 접근성이 계층화되고 있는 것이지요.
스타트업에서 고객 세그먼트를 분석할 때 우리는 “누가 우리 제품에 돈을 낼 것인가”를 가장 먼저 고민합니다. 뉴스 산업의 경우, 그 답이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대중을 위한 정보를 만들지만, 실제로 비용을 지불하는 건 소수의 부유층뿐인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디지털의 역설: 접근성과 가치의 반비례
디지털 시대가 이 문제를 더 악화시켰습니다. 물리적 신문은 유형의 제품이었습니다. 인쇄된 종이를 손에 들고, 배달되는 것을 보며, 보관할 수도 있었죠. 하지만 디지털 뉴스는 무형입니다. 클릭 한 번으로 무한히 복제되고, 어디서나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이 접근성의 증가가 역설적으로 가치 인식을 떨어뜨렸습니다. 너무 쉽게 얻을 수 있으니 돈을 낼 이유를 느끼지 못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포털 사이트와 소셜 미디어는 뉴스를 무료로 유통하며 “뉴스는 공짜”라는 인식을 고착화시켰습니다.
SaaS 비즈니스를 하면서 배운 게 있습니다. 제품의 가치는 단순히 기능이 아니라 고객이 느끼는 가치에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뉴스 산업은 정확하고 깊이 있는 보도를 제공하지만, 고객은 그 가치를 인식하지 못합니다. 무료 대안이 너무 많으니까요.
비즈니스 모델의 미래: 후원과 신뢰
그렇다면 뉴스 산업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원문 분석에 따르면, 현실적인 대안은 부유층과 재단의 후원 모델입니다. 구독자가 아니라 후원자에게 의존하는 구조입니다.
이 모델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후원자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고, 특정 관점에 편향될 위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중이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상황에서 선택지가 많지 않습니다.
마이크로페이먼트(소액 결제)도 자주 거론되는 대안이지만, 지불 의지 자체가 없는 상황에서 결제 방식만 바꾼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닙니다.
결국 핵심은 신뢰입니다. 비즈니스의 본질은 기술이 아니라 고객과의 관계이고, 그 관계의 중심에는 신뢰가 있습니다. 뉴스 산업이 독자와 어떤 관계를 만들어갈 것인가, 어떻게 신뢰를 쌓을 것인가가 생존의 열쇠일 것입니다.
이상한 부분도 많고 부족한 점도 많지만, 그럼에도 뉴스 산업은 민주주의 사회에 필수적입니다. 우리는 어떤 것이든 제품을 두고 회사와 관계를 계속 이어가고 싶어요. 뉴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신뢰를 기반으로 한 관계를 만들어간다면, 지속 가능한 모델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