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플랫폼 서비스의 성공 비밀, Bluesky 스타터 팩 전략 분석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이미 수십억 명이 쓰는 플랫폼들이 있는데, 새로운 소셜 미디어가 성공할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IT스타트업을 운영 중인 최현우입니다. 최근 독일 다름슈타트 공대에서 나온 재미있는 연구를 봤어요. Bluesky라는 새로운 소셜 플랫폼이 어떻게 급성장했는지 분석한 내용입니다. 스타트업을 하는 입장에서 정말 눈이 번쩍 뜨더라고요.

모든 새로운 플랫폼이 겪는 문제

새로운 소셜 플랫폼의 가장 큰 문제는 ‘닭과 달걀’ 상황이에요. 사용자가 없으면 재미있는 콘텐츠가 없고, 콘텐츠가 없으면 사용자도 안 와요. 특히 소셜 미디어는 친구들이 있어야 재미있잖아요.

기존 플랫폼에는 이미 친구들이 다 있어요. 새로운 곳으로 옮기려면 그 관계를 다시 만들어야 해요. 마치 새 동네로 이사 가서 친구를 새로 사귀는 것과 같죠. 그래서 대부분의 새로운 플랫폼들이 실패해요.

구글 플러스도 그랬고, 클럽하우스도 잠시 화제가 되다가 사라졌어요. 좋은 아이디어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얘기죠.

Bluesky의 똑똑한 해결책

그런데 Bluesky는 다른 방법을 썼어요. ‘스타터 팩’이라는 기능을 만든 거예요. 이게 뭐냐면, 누구나 추천 계정 목록을 만들 수 있어요. 그럼 새로 가입한 사람이 클릭 한 번으로 여러 계정을 한꺼번에 팔로우할 수 있어요.

출처: Bluesky

연구진이 분석한 결과가 놀라워요. 6개월 동안 33만 5천 개의 스타터 팩이 만들어졌어요. 바쁜 시기에는 전체 팔로우의 43%가 스타터 팩으로 이뤄졌다고 해요.

더 구체적으로 보면, 스타터 팩에 들어간 사용자들은 팔로워가 85% 더 많이 늘었어요. 포스팅도 60% 더 활발하게 했고요. 전체 사용자 중 6.25%만 스타터 팩에 포함됐는데도 이런 큰 효과가 있었어요.

단순하지만 강력한 아이디어

스타터 팩은 정말 단순해요. 기존 사용자가 “정치 좋아하는 사람들”, “한국 개발자들”, “그림 그리는 사람들” 이런 식으로 계정 목록을 만들어요. 새로운 사용자는 그걸 보고 한 번에 여러 명을 팔로우하는 거죠.

왜 이게 효과적일까요? 새로운 플랫폼에 가입하면 가장 막막한 게 “누구를 팔로우하지?”예요. 관심 분야 사람들을 하나씩 찾아서 팔로우하는 건 정말 귀찮거든요.

스타터 팩은 이 문제를 한 방에 해결해줘요. 그 분야 고수가 이미 좋은 계정들을 골라뒀으니까요. 새로운 사용자는 클릭 한 번으로 자기만의 피드를 만들 수 있어요. 새로운 동네에 이사 갔을 때 현지 친구가 “여기 맛집들이야” 하고 리스트를 주는 것과 같아요.

실제 데이터로 본 효과

연구진은 Bluesky 성장을 자세히 분석했어요. 특히 2024년 미국 대선이나 트위터 정책 변화 같은 이벤트가 있을 때를 봤어요. 사람들이 대거 이주해올 때 일일 팔로우의 20~40%가 스타터 팩으로 이뤄졌다고 해요.

이건 단순히 재미있는 기능이 아니라 사용자들이 새로운 플랫폼에 정착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는 얘기예요. 새로운 환경에서 빠르게 소셜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게 해준 거죠.

AI로 분석해보니 가장 인기 있는 카테고리는 예술, 정치, 게임, 스포츠, 사회 활동 순이었어요. 특히 언론인, 정치인, 활동가 같은 공인들이 많이 들어갔는데, 이들이 새로운 플랫폼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해요.

부작용도 있어요

물론 문제점도 있었어요. 스타터 팩이 이미 인기 있는 사람들을 더 인기 있게 만드는 경향이 있어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소셜 미디어에도 나타나는 거죠.

또 일부 사용자들이 유명한 스타터 팩에 들어가려고 돈을 내는 경우도 발견됐어요. 원래 취지와 다르게 상업적 도구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죠.

하지만 연구진들은 이런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스타터 팩이 매우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결론내렸어요. 실제로 메타도 이 기능에 주목해서 비슷한 걸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와요.

스타트업에게 주는 교훈

이 연구를 보면서 느낀 건 단순한 아이디어가 가장 강력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스타터 팩은 기술적으로 복잡하지 않아요. 그냥 계정 목록 만들고 공유하는 거거든요.

하지만 이 단순한 기능이 사용자들의 핵심 문제를 정확히 해결했어요. “새로운 플랫폼에서 누구를 팔로우할지 모르겠다”는 문제 말이에요. 기존 사용자들에게는 좋은 계정들을 추천할 수 있는 보람도 줬고요.

이건 네트워크 효과를 인위적으로 가속화하는 방법이기도 해요. 보통 네트워크 효과는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데 오래 걸려요. 스타터 팩은 이 과정을 크게 단축시켜줬어요. 새로운 사용자가 빈 피드를 보고 실망하는 대신 바로 풍성한 콘텐츠를 볼 수 있게 된 거죠.

다른 분야에도 쓸 수 있어요

스타터 팩 원리는 소셜 미디어만의 것이 아니에요. 새로운 사용자의 초기 어려움을 기존 사용자가 도와주는 방식은 다양한 플랫폼에 쓸 수 있어요.

온라인 학습 플랫폼이라면 “초보 개발자 추천 강의 팩”, “디자인 입문자 코스 팩” 이런 식으로 만들 수 있겠죠. 이커머스라면 “신혼부부 필수 아이템 팩”, “반려동물 초보자 상품 팩” 같은 걸로 응용할 수 있을 거예요.

핵심은 기존 사용자들의 경험과 지식을 새로운 사용자들에게 쉽게 전달하는 구조를 만드는 거예요. 이건 단순한 편의 기능을 넘어서 커뮤니티 결속력도 높여줘요.

마무리

Bluesky 스타터 팩 사례는 제게 많은 영감을 줬어요. 복잡하고 혁신적인 기술이 아니라 사용자의 진짜 문제를 해결하는 단순한 솔루션이 가장 강력할 수 있다는 걸 다시 깨달았거든요.

특히 네트워크 효과가 중요한 플랫폼에서는 초기 사용자들이 빠르게 가치를 느끼게 해주는 게 정말 중요해요. 스타터 팩은 이를 위한 훌륭한 답이었고,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로 발전할 것 같아요.

여러분 비즈니스에서도 사용자들이 초기에 겪는 어려움이 뭔지, 기존 사용자들의 지식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시면 어떨까요? 가장 단순한 아이디어가 가장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으니까요.

참고자료

최현우

IT 기업에서 일하다가 현재는 작은 🚀스타트업 창업 3년차. 인생모토 = 불가능이란 환상에 빠지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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