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상들은 밤에 두 번 잤다 — 현대인 불면증이 착각인 3가지 이유

밤 3시에 깨서 잠을 못 이룬 적 있습니까. 그래서 불면증이라고 생각했습니까. 그런데 우리 조상들은 그게 정상이었습니다. 산업혁명 이전 인류는 밤을 두 번 나눠 잤거든요. “first sleep”과 “second sleep” 사이에 자정 무렵 1시간 이상 깨어있었다는 겁니다.

8시간 연속 수면이 인류의 본성인 줄 알았는데요. 실은 전기조명과 공장 스케줄이 만든 200년 된 습관이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밤을 두 번 잤습니다

역사 기록을 뒤져보면 재미있는 걸 발견할 수 있습니다.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전역에서 “첫 번째 잠”과 “두 번째 잠”이라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호메로스나 베르길리우스 같은 고대 시인들도 이걸 당연하게 언급했습니다.

그 사이 각성 시간에 뭘 했을까요. 어떤 사람은 일어나서 불을 살피거나 가축을 확인했습니다. 어떤 이들은 침대에 누워 기도하거나 꿈을 되새겼습니다. 조용히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부부 간 친밀감을 나누는 시간이기도 했고요.

이게 비정상이 아니라 정상이었다는 겁니다.

실험으로도 증명됐습니다. 시계나 인공 조명 없이 장기간 생활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이중 수면을 채택했습니다. 2017년 마다가스카르의 전기 없는 농업 공동체를 연구했더니, 주민 대부분이 자정 무렵 깨어나는 패턴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산업혁명이 우리 수면을 망쳤습니다

그럼 언제부터 8시간 연속 수면이 표준이 됐을까요. 1700-1800년대 산업혁명 시기입니다. 유등에서 가스등으로, 가스등에서 전기조명으로 진화하면서 밤이 각성 가능한 시간으로 바뀌었습니다.

공장 스케줄도 한몫했습니다. 단일 휴식 블록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했거든요. 20세기 초에 8시간 연속 수면이 표준으로 굳어졌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뇌과학입니다. 밤의 밝은 빛이 서카디안 리듬을 이동시키고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합니다. 뇌는 아직 전기조명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우리가 불면증이라고 부르는 것 중 일부는 실은 뇌가 옛날 방식으로 작동하려는 시도일지도 모릅니다.

겨울엔 더 심해집니다. 약한 아침 빛이 서카디안 리듬 조정을 어렵게 만들거든요. 흥미로운 건 1993년 아이슬란드 연구입니다. 극지역 겨울을 사는 이 집단이 계절성 정동장애(SAD) 발생률이 비정상적으로 낮았습니다. 시간이 정지된 것처럼 느껴지는 환경에 적응했다는 겁니다(…).

킬 대학 연구소 실험도 있습니다. VR로 저조도 저녁 장면을 보여주면 고조도 낮 장면보다 시간을 더 길게 지각하게 됐습니다. 저기분 참가자에게서 효과가 최강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밤에 깨서 시간이 안 간다고 느끼는 건 착각일 수 있다는 겁니다.

밤에 깼다고 불면증이 아닙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 하나. 짧은 각성은 정상입니다. 수면 단계 전환 시 자주 나타납니다. 3시간 깨어있었다고 느꼈는데 실제로는 20분이었을 수 있습니다. 불안, 지루함, 어둠이 시간을 늘어나게 만들거든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현대 불면증 인지행동치료(CBT-I)에서는 이렇게 권장합니다:

약 20분 각성 후 침대를 벗어납니다. 어두운 조명에서 조용한 활동을 합니다. 시계를 덮고 시간 측정을 포기합니다. 우리 조상들이 자정에 하던 것처럼 기도하거나 명상하거나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면 됩니다.

저도 이걸 써보니까 효과가 있더군요. 밤에 깨면 “불면증이다”라고 생각하지 않고 “두 번째 잠 전 휴식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계는 안 봅니다. 10분 정도 어둠 속에서 가만히 누워있다가 다시 잡니다. 실제로는 3분도 안 걸릴 때가 많습니다(…).

결론은, 우리가 불면증이라고 부르는 것 중 일부는 뇌가 200년 전으로 돌아가려는 시도일지도 모른다는 겁니다. 산업혁명이 수면을 바꿨지만 뇌는 아직 못 따라잡았습니다. 8시간 연속 수면이 유일한 정상이라는 믿음을 버리면 밤 3시 각성이 덜 무섭습니다.

오늘 밤 깨더라도 시계 보지 마시고, 그냥 가만히 누워 숨만 쉬어보십시오. 조상들이 하던 것처럼.

참고자료

  • 원문: Humans Used to Sleep Twice Each Night. Here’s Why It Vanished. — ScienceAlert, 2026년 2월
  • Darren Rhodes, 킬 대학교 인지심리학 강사·환경 시간 인지 연구소 소장
  • 2017년 마다가스카르 농업 공동체 수면 패턴 연구
  • 1993년 아이슬란드 계절성 정동장애(SAD) 인구 연구
  • 킬 대학 VR 시간 지각 실험
김노마

🧠 뇌과학자. 습관연구가.
뇌과학과 행동경제학을 연구한다. 책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즐긴다. 자기계발과 라이프해킹 관련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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