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폴리페놀, 블루베리 항산화제… 노화를 늦춘다고 알려진 성분들이 참 많죠. 저도 한동안 항산화제 챙기는 게 유행처럼 느껴져서 따라 먹어봤답니다. 그런데 하버드 연구팀이 발표한 결과가 꽤 의외였어요. 항산화제보다 우리가 매일 먹는 평범한 멀티비타민이 노화를 더 잘 늦췄다는 거예요.
생물학적 나이, 진짜 내 나이를 알고 계신가요?
나이는 두 가지예요. 주민등록증에 찍힌 달력 나이와, 세포 수준에서 측정하는 생물학적 나이가 있어요.
생물학적 나이는 DNA에 일어나는 미세한 변화로 측정해요. 이걸 ‘후성유전학적 시계’라고 부르는데요. 같은 60세라도 생물학적으로는 55세일 수도, 65세일 수도 있다는 뜻이에요. 운동, 식습관, 스트레스 같은 생활방식이 이 숫자를 바꿀 수 있답니다.
하버드가 2년 동안 추적한 결과는?
매사추세츠종합병원과 하버드 의대 연구팀이 진행한 COSMOS 임상시험 결과가 Nature Medicine에 발표됐어요.
평균 나이 70세인 건강한 성인 958명이 참여했어요. 코코아 추출물, 멀티비타민, 또는 위약을 조합해 네 그룹으로 나눠 매일 복용하게 하고 2년간 지켜봤어요.
결과는 놀라웠어요. 멀티비타민을 복용한 그룹은 생물학적 노화가 약 4개월 느려진 것으로 나타났어요. 2년 동안 실제로는 20개월만큼 세포가 늙었다는 뜻이에요. 5개의 후성유전학적 시계로 측정했는데, 특히 사망률과 관련된 두 가지 시계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났답니다.
항산화제는 왜 효과가 없었을까요?
코코아 플라바놀 그룹은 어땠을까요? 5개 측정 지표 모두에서 아무런 효과가 없었어요.
연구팀은 아직 명확한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어요. 다만 멀티비타민은 비타민 A, C, D, E부터 아연, 마그네슘까지 수십 가지 미량 영양소를 한 번에 공급하는데, 이 복합적인 영양 지원이 세포 수준의 노화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요.
흥미로운 건, 단일 성분이 아닌 다양한 영양소의 조합이 핵심일 수 있다는 점이에요.
노화가 빠른 분일수록 효과가 2배였어요
연구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결과가 있어요. 시작 시점에 생물학적 나이가 달력 나이보다 빠른 분들의 경우, 멀티비타민 효과가 일반 참가자보다 약 2배 더 컸어요.
즉, 노화가 이미 빨리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면 멀티비타민이 더 강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거예요. 하버드 가제트는 이 결과에 대해 “가장 필요한 사람에게 가장 큰 이득이 돌아갔다”고 전했어요.
멀티비타민, 어떻게 챙겨야 할까요?
그렇다고 갑자기 비싼 영양제를 잔뜩 살 필요는 없어요. 연구에 사용된 건 특별한 프리미엄 제품이 아니라 일반적인 종합비타민이에요.
- 꾸준히 매일 복용하는 게 핵심이에요. 생각날 때만이 아니라 매일 같은 시간에 챙기는 습관이 중요해요.
- 식사와 함께 드세요. 지용성 비타민(A, D, E, K)은 음식과 함께 먹어야 흡수율이 높아져요.
- 의료진과 상담 후 선택하세요. 연구를 진행한 하워드 세소 교수도 “복용 여부는 주치의와 상담해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어요.
이미 멀티비타민을 드시고 있다면? NBC News 보도에 따르면 세소 교수는 “지금 드시는 분이라면 중단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어요.
물론 아직 연구는 진행 중이에요. 이번 임상은 2년짜리이고, 멀티비타민이 실제 질병 위험을 줄이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매일 챙기는 작은 습관이 세포 수준에서 조용히 시간을 늦추고 있을지도 모른다고요. 무리하지 않아도 돼요. 오늘부터 하나씩, 천천히 챙겨보세요.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
※ 면책 조항: 이 글은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영양제 복용 전 반드시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