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감기’라고 부를 만큼 많은 여성이 경험하는 질염은 질과 자궁 경부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하는데요. 가려움과 동통, 질 분비물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주로 곰팡이, 세균(박테리아), 미생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질염에 걸렸을 때는 주로 항생제를 사용하여 치료를 하게 되는데요. 최근 항생제 대신 프로바이오틱스를 활용하는 질 건강 관리법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프로바이오틱스가 질 건강과 어떤 관계가 있길래 질 건강에 도움이 되는 걸까요?
건강한 질은 pH 4.0~4.5의 산성 상태로 유지됩니다. 건강한 질은 질 내에 서식하는 정상세균총인 락토바실러스균이 젖산을 분비하며 산성을 유지해서 혐기성 세균의 증식을 막아 감염을 예방합니다. 그래서 락토바실러스를 함유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 여성의 질 건강 개선에 활용되죠.
최근 국내의 한 대학병원 연구팀이 40명의 재발성 질염 환자와 100명의 건강한 개인을 대상으로 질내 미생물군집에 대한 분석 연구를 한 결과도 같은 결론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반복적인 질염이 있는 여성은 건강한 여성에 비해 락토바실러스가 적은 분포를 보이며, 미생물 종의 풍부함과 다양성이 질환의 발생기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죠.
하지만 질내에 정상적으로 서식하던 유익균이 사라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쉽게도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게 없다고 합니다. 다만 피로나 스트레스, 잘못된 생활습관 등이 연관되어 있다고 여겨지죠.
정상세균총이 한번 망가지면 유익균이 다시 자리 잡기가 매우 어럽기 때문에 질염은 재발이 잦습니다. 그래서 프로바이오틱스 섭취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구요.
프로바이오틱스가 여성의 질 건강에 도움을 주는 원리는 매우 간단합니다. 배변 시 항문을 통해 배출된 유익균이 질로 이동해 정착하여 질의 정상세균총 회복에 도움을 주어 질 건강을 개선시키는 원리입니다.
하지만 질염을 프로바이오틱스 섭취만으로 치료하려는 생각은 올바르지 않습니다. 질염은 그 원인이 다양하고 또한 유해균이 이미 과도하게 늘어 감염이 진행된 상황이라면 유산균 섭취가 오히려 역효과를 줄 수도 있기 때문이죠.
여성의 질 생태계는 살아 움직이기 때문에 유익균이 충분히 보존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잦은 질염을 앓는다면 지금이라도 자신의 생활습관을 한번 점검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