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만 앞두면 배 아픈 이유, 알고 보니..

사회불안장애 환자의 장내 미생물을 생쥐에게 이식했더니 사회적 두려움만 증가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어요.

안녕하세요, 영양사 나나예요.

사람들 앞에서 발표할 때 유독 배가 아픈 분들 있으시죠? 저는 18년간 영양상담을 해오면서 이런 분들을 정말 많이 만났어요. 그런데 최근 아일랜드 코크대학교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사회불안장애 환자의 장내 미생물을 생쥐에게 이식했더니, 이 생쥐들이 유독 사회적 상황에서만 두려움을 보였다는 거예요. 우울이나 일반적인 불안은 없었는데 말이죠.

이게 바로 장-뇌 축의 힘이에요. 장내 미생물이 직접 뇌에 신호를 보내서 우리 감정을 조절한다는 뜻이거든요.

옥시토신이 핵심이었다

연구에서 가장 놀라운 발견은 옥시토신의 변화였어요. 사회불안 환자의 미생물을 받은 생쥐들은 뇌의 특정 부위에서 옥시토신 발현이 달라졌거든요.

옥시토신은 ‘포옹 호르몬’이라고 불리죠. 사회적 유대감과 신뢰를 만드는 핵심 호르몬이에요. 장내 미생물이 이 호르몬까지 조절한다니, 정말 신기하지 않나요?

특히 락토바실러스 루테리균은 옥시토신 분비를 늘리는 걸로 유명해요. 이 균을 보충하면 사회적 행동이 개선된다는 연구도 많이 나와 있고요.

염증이 사회불안을 키운다

사회불안이 있는 분들을 보면 장에 염증이 있는 경우가 많아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솔이 나오고, 이게 장내 환경을 망가뜨리거든요.

염증이 생기면 유익균은 줄고 유해균은 늘어나요. 그러면 세로토닌 같은 기분 좋은 호르몬 생산이 줄어들죠. 결국 사회불안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거예요.

김치 한 젓가락부터 시작하세요

다행히 장내 환경은 우리가 바꿀 수 있어요. 제가 클리닉에서 늘 강조하는 건 바로 이거예요.

발효식품을 매일 드세요. 김치, 요거트, 케피어가 대표적이죠. 특히 김치는 한국인에게 딱 맞는 프로바이오틱스예요. 하루에 작은 접시 하나만 드셔도 효과 있어요.

유익균의 먹이도 챙기세요. 양파, 마늘, 바나나에 들어있는 프리바이오틱스가 유익균을 키워줘요.

정제당은 줄이세요. 설탕은 유해균의 먹이가 되거든요. 대신 과일이나 꿀을 드세요.

마음이 아니라 장 문제였어요

이제 사회불안으로 고생하는 분들에게 “마음을 강하게 먹어라”라는 말 대신 과학적 해답을 드릴 수 있게 됐어요. 이건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장 건강의 문제일 수 있거든요.

무엇보다 희망적인 건 장내 환경은 우리가 충분히 바꿀 수 있다는 거예요. 올바른 영양 공급과 스트레스 관리만 해도 회복할 수 있어요.

오늘부터 김치 한 젓가락, 요거트 한 컵부터 시작해보세요. 당신의 장내 미생물들이 뇌에 더 행복한 신호를 보내줄 거예요. 🍃

참고자료

나나

영양사. 요가와 PT를 즐기고 자연식물식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다. 영양제 보다 자연식품을 통해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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