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세균은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과 소통하며, 건강과 질병에 영향을 줍니다.
- 장내세균이 행복하면 우리도 행복해요.
- 장내세균이 화나면 우리도 화나요.
- 장내세균이 편안하면 우리도 편안해요.
- 장내세균이 똑똑하면 우리도 똑똑해요.
- 장내세균이 만족하면 우리도 만족해요.
장내세균이라는 말을 들으면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이는 주제일 수도 있지만, 장내세균은 우리의 심리 통제자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장내세균이 인간의 정신 상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어떻게 장내세균을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장내세균의 역할과 중요성
장내세균이란 우리의 장 안에 살고 있는 수많은 세균들의 총칭입니다.
이 세균들은 우리가 먹은 음식을 소화하고, 영양분을 흡수하고,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합니다. 장내세균은 우리 몸의 70% 이상을 차지하는데, 이들의 유전자 수는 인간 유전자의 100배나 된다고 합니다. 즉, 우리는 인간보다 세균으로 이루어진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장내세균은 단순히 우리 몸의 일부가 아니라, 우리의 뇌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뇌와 장은 신경계를 통해 서로 정보를 주고받습니다. 이를 ‘뇌-장 축(Brain-Gut Axis)’이라고 부릅니다.
뇌-장 축은 우리의 정신 상태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요, 예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으면 위액 분비가 줄어들거나 소화 불량이 생기는 것처럼요.
반대로 장내세균이 불안정하면 뇌에 스트레스를 주거나 정신적 균형을 해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쌍방향 관계 때문에 장내세균은 ‘인간의 두 번째 뇌’라고도 불립니다.
장내세균이 만드는 독소와 자폐증
장내세균이 만드는 독소 중 하나가 ‘4-에틸페닐설페이트(4-Ethylphenylsulfate, 4-EPS)’라는 것입니다.
이 독소는 자폐증과 관련이 있는데요, 자폐증은 대화 능력에 지장을 초래하는 정신 질환의 일종입니다.
자폐증 쥐 혈중에는 정상 쥐보다 80배나 많은 4-EPS가 검출되었습니다. 그리고 정상 쥐에게도 4-EPS를 주사하면 대화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쥐뿐만 아니라 자폐증 환자에게서도 혈중 4-EPS의 증가가 관찰되었습니다.
이는 장내세균이 만든 독소가 뇌에 영향을 주어 자폐증 증상을 유발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장내세균이 자폐증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장내세균을 조절하면 자폐증을 치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실제로 유산균 등의 프로바이오틱스를 투여하면 자폐증 증상이 개선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세균의 균형을 맞춰주고, 장 점막의 투과성을 감소시켜 병원체의 침입을 막아줍니다. 이렇게 장내세균의 상태를 개선하면 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장내세균이 줄이는 스트레스 호르몬과 감정 조절
장내세균은 스트레스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는데요, 이 호르몬은 우리의 감정 상태나 행동에 영향을 줍니다.
스트레스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면 불안, 우울, 공황, 분노 등의 부정적인 감정이 증가하고, 기억력이나 학습 능력이 저하됩니다.
그러나 장내세균은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를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실험용 쥐를 꼼짝 못 하게 묶어두면 스트레스를 받아 스트레스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데요, 이 쥐들에게 유익한 세균인 프로바이오틱스를 미리 투여해두면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가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즉, 장내세균의 상태가 좋으면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이 생기고, 감정 조절 능력도 향상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장내세균은 우리의 감정 상태에 영향을 주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도파민도 만들어줍니다.
세로토닌은 기분을 좋게 하고, 도파민은 행복감과 보상감을 주는 역할을 합니다. 장내세균은 이러한 신경전달물질의 90% 이상을 생산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장내세균의 상태가 좋으면 우리의 기분도 좋아지고, 행복감도 늘어납니다.
장내세균이 증식하는 뇌유래 신경영양인자와 기억력
장내세균은 우리의 기억력에도 영향을 줍니다.
뇌 해마 등에 존재하는 뇌유래 신경영양인자(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 BDNF)가 신경세포를 활성화하고 증식을 촉진하는데요, 이 과정은 기억력과 관련이 깊습니다.
장내세균이 없는 쥐는 BDNF가 분비되지 않아 기억력이 저하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반대로 장내세균이 풍부한 쥐는 BDNF가 많이 분비되어 기억력이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장내세균은 뇌 해마 근처에 있는 편도체라는 부위에도 영향을 줍니다.
편도체는 공포나 불안, 화와 같은 강렬한 감정을 담당하는데요, 장내세균이 없으면 편도체에서 BDNF가 분비되지 않아 감정의 격동이 심해지고, 기억력도 저하됩니다.
따라서 장내세균의 상태가 좋으면 우리의 기억력과 감정 안정성도 좋아집니다.
장내세균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방법
장내세균은 우리의 정신 상태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잘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장내세균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식습관 개선
과식, 과다 음주, 단식 등은 장내세균의 균형을 깨뜨립니다. 적절한 양과 시간에 음식을 섭취하고,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식이섬유가 풍부한 곡류, 채소, 과일 등은 장내세균의 먹이가 되므로 많이 먹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유산균 제품 섭취
유산균은 장내세균의 일종으로, 우리의 건강에 유익한 세균입니다. 유산균은 우유, 요구르트, 김치, 청국장 등에 많이 들어있습니다.
이러한 유산균 제품을 섭취하면 장내세균의 균형을 맞춰주고, 장 점막의 투과성을 감소시켜 병원체의 침입을 막아줍니다.
또한 유산균은 프로바이오틱스라고도 부르는데요, 프로바이오틱스는 약으로서도 사용됩니다.
자폐증, 우울증, 불안장애 등의 정신 질환에 프로바이오틱스를 투여하면 증상이 개선되는 것을 보여준 연구들이 있습니다.
스트레스 줄이기
스트레스는 장내세균에도 영향을 줍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장내세균의 다양성이 감소하고, 장 점막의 투과성이 증가합니다.
이는 병원체의 침입과 독소의 유출을 촉진하고, 뇌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장내세균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입니다.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운동, 명상, 호빗, 친구와의 대화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장내세균이 인간의 정신 상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어떻게 장내세균을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장내세균은 우리의 심리 통제자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건강한 친구이기도 합니다. 잘 가꿔주면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