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은 약물 없이도 불안을 줄이는 자연스러운 치료제다. 실제로 15분만 걸어도 우울해질 위험이 26%나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형, 내가 요즘 너무 불안해서 미치겠어.”
몇 달 전, 후배 M이 퇴근길에 털어놓은 고민이다. 업무 스트레스로 매일 아침 가슴이 두근거리고, 회의 때마다 손바닥에 식은땀이 흘린다더라.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날려버린 내 경험을 떠올리며 M에게 운동을 시작해보라고 권했다. 3개월이 지난 지금, M의 표정이 완전히 달라졌다.
불안을 잡는 운동의 과학적 비밀
운동이 불안을 줄이는 원리는 꽤나 과학적이다. M의 변화를 보면서 새삼 운동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이 신기하다.
우선 운동을 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줄어든다. M이 매일 아침 10분씩 하는 스트레칭이 마치 긴장된 탄성고무줄을 풀어주는 것처럼 그의 불안감을 줄여준 것이다. 거기다 운동하면서 분비되는 엔도르핀은 ‘행복 호르몬’이라 불린다. 실제로 M은 점심시간마다 하는 러닝 후에 “형, 기분 진짜 좋아요!”라고 말하곤 한다.
더 재미있는 건 젖산이다. 운동할 때 근육에서 만들어지는 젖산이 뇌 기능을 향상시키고 뇌세포를 보호한다. M이 처음에는 숨이 차서 싫어했던 고강도 운동이 오히려 그의 머리를 맑게 만들어준 거다.
도파민도 빼놓을 수 없다. 처음에는 1km도 못 뛰던 M이 이제는 5km를 거뜬히 뛴다. 이런 성취감을 느낄 때마다 도파민이 분비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감도 올라갔다.
운동으로 시작하는 새로운 일상
M의 운동 일기를 공유하면 이렇다. 아침에는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시작한다. 점심시간에는 회사 동료들과 30분 러닝. 퇴근 후에는 헬스장에서 근력 운동을 한다. 처음에는 힘들어했지만 이제는 습관이 됐다고 한다.
운동 강도는 천천히 올렸다. 처음에는 ‘대화 테스트’를 기준으로 삼았다. 운동하면서 옆 사람과 대화할 수 있을 정도로 시작한 거다. 말하기도 힘들 정도로 숨이 차면 강도를 낮추고, 너무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으면 강도를 조금 높였다.
실제로 이렇게 변했다
운동을 시작한 지 3개월, M에게 놀라운 변화가 찾아왔다. 아침마다 느끼던 불안감이 확연히 줄었고, 회의 때도 덜 긴장한다고 한다. 무엇보다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이 생겼다. 예전 같으면 화들짝 놀랐을 일도 “에이, 별거 아니에요”하며 넘기게 됐다.
팀장님도 달라진 M을 알아봤다. “M 씨, 요즘 많이 밝아진 것 같은데? 무슨 좋은 일 있어요?” 그렇다. 좋은 일이 있었다. 바로 운동이라는 마법 같은 친구를 만난 거다.
불안감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 지금 당장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돈 들이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운동부터 시작해보자. 단 15분의 걷기로도 당신의 하루는 달라질 수 있다.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