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이 떨어지는 진짜 이유, 1만 개 뇌 스캔이 밝혀낸 사실

요즘 이름이 잘 안 떠오릅니다. 방에 들어왔는데 뭐하러 왔는지 잊어버리는 일도 잦아졌고요. 나이 탓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1만 개가 넘는 뇌 스캔을 분석한 연구가 흥미로운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기억력 감퇴는 단순히 나이 때문이 아니라는 겁니다.

1만 개 뇌 스캔이 밝혀낸 기억력의 비밀

2025년 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된 연구입니다. 규모가 상당합니다. 3,737명의 건강한 성인을 수년간 추적했습니다. 10,343개의 MRI 스캔을 분석했고요. 13,460번의 기억력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여러 장기 연구 데이터를 합친 결과입니다.

핵심 발견은 이겁니다. 기억력 감퇴는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 같은 나이여도 누군가는 멀쩡하고 누군가는 심하게 나빠집니다. 왜 그럴까요. 개인의 위험 요소에 따라 차이가 생깁니다.

기존에는 해마만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해마는 기억을 담당하는 뇌 영역이니까요. 그런데 이번 연구는 달랐습니다. 여러 뇌 영역의 변화가 함께 작용한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뇌 조직의 전반적인 부피 감소가 기억력 저하와 연결되어 있더군요.

60세 이후, 뇌가 달라지는 이유

문제는 60세 이후입니다. 뇌 조직 감소와 기억력 저하의 상관관계가 60세를 기점으로 급격히 강해집니다. 평균보다 빠르게 뇌가 위축되는 사람들에게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연구를 이끈 Alvaro Pascual-Leone 박사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노화로 인한 기억력 감퇴는 한 영역이나 한 유전자의 문제가 아닙니다. 수십 년에 걸쳐 축적된 뇌 구조의 광범위한 생물학적 취약성을 반영합니다.

쉽게 말하면 이겁니다. 젊을 때부터 쌓인 습관과 환경이 결국 60세 이후의 뇌를 결정한다는 거죠. 갑자기 나빠지는 게 아니라 오래 쌓여온 결과라는 겁니다(…).

기억력 감퇴는 왜 사람마다 다른가

APOE ε4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알츠하이머와 연관된 유전자입니다. 이들은 뇌 조직 손실이 더 빠르게 진행됩니다. 기억력 감퇴도 더 심합니다. 하지만 흥미로운 건, 패턴 자체는 다른 사람들과 비슷하다는 점입니다.

유전자가 전부는 아니라는 뜻입니다. 위험 요소는 여러 가지입니다:

  • 뇌 조직 위축 속도
  • 평소 뇌 건강 관리 습관
  • 신체 활동 수준
  • 정신적 자극의 양과 질

이게 은근히 희망적인 소식이더군요. 유전자는 못 바꿔도 습관은 바꿀 수 있으니까요.

뇌를 지키는 습관, 지금 시작해야 하는 이유

이 연구가 주는 교훈은 명확합니다. 60세 이후를 준비하려면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겁니다. 뇌는 하루아침에 망가지지 않습니다. 수십 년에 걸쳐 서서히 변합니다.

뇌를 지키는 습관, 복잡하지 않습니다:

신체 활동을 늘리세요. 유산소 운동은 뇌 혈류를 개선합니다. 뇌 조직 위축을 늦춥니다. 매일 30분 걷기만 해도 효과가 있습니다.

정신적으로 자극을 주세요.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게 중요합니다. 악기, 외국어, 새로운 취미. 뇌가 계속 일해야 건강을 유지합니다. 익숙한 것만 반복하면 뇌는 쓰지 않는 부분을 버립니다.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세요. 사람과의 대화는 뇌에 복잡한 자극을 줍니다. 감정, 언어, 기억을 동시에 사용하니까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으면 뇌 활동이 줄어듭니다.

수면을 챙기세요. 잠잘 때 뇌는 독소를 청소합니다. 기억을 정리합니다. 수면 부족은 뇌 건강의 적입니다. 하루 7시간은 자야 합니다.

저도 40대 후반입니다. 이 연구를 보니 좀 찔리더군요(…). 운동은 며칠 하다 말고, 새로운 건 귀찮아서 안 배우고. 그런데 뇌는 은퇴가 없습니다. 지금 관리 안 하면 나중에 후회할 게 뻔합니다.

결론은, 기억력은 운이 아니라 습관이라는 겁니다

1만 개의 뇌 스캔이 보여준 건 간단합니다. 기억력 감퇴는 피할 수 없지만, 속도는 조절할 수 있다는 것. 60세 이후의 뇌는 지금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유전자 탓만 하지 마세요. 물론 유전자도 영향을 줍니다만, 습관이 더 중요합니다. 뭐 어쩌겠습니까. 뇌를 바꿀 순 없지만 습관은 바꿀 수 있습니다.

오늘 하나만 시작해보시길. 30분 걷기든, 새로운 책 한 권 읽기든, 오랜만에 친구 만나기든. 뇌는 쓰는 만큼 건강합니다. 안 쓰면 녹슬고요.

참고자료

※ 면책 조항

이 글은 과학 연구를 바탕으로 한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제공하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기억력 감퇴나 인지 기능 저하가 의심되는 경우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김노마

🧠 뇌과학자. 습관연구가.
뇌과학과 행동경제학을 연구한다. 책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즐긴다. 자기계발과 라이프해킹 관련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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