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 운동, 이번에는 진짜 끝까지 가보자!
어느덧 또 한해가 지나간다. 올 한해를 돌아보며 내가 가장 뿌듯한 게 있다면 운동 습관을 들인 게 아닐까 싶다.
작년까지만 해도 나는 매년 헬스장을 등록하고 PT도 끊지만 작심삼일로 끝나곤 했었다. 헬스장 1년 등록을 하고 PT 20회를 끊었지만 1년이 지나고서 돌아보니, PT는 겨우 5회 받았고 헬스장 출석률은 고작 30%였다. 헬스장 사물함엔 먼지만 쌓여갔다.
이런 내 모습이 낯설지 않다면, 당신도 ‘작심삼일 운동러’일 것이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시라. 누구나 처음부터 운동 고수는 아니었으니까. 그래서 올해는 조금 다른 방법을 썼었다. 여기 내가 작심삼일 운동러에서 벗어나 운동을 습관으로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공유한다.
작은 성공의 기쁨부터 맛보기
운동을 시작하면서 가장 큰 실수는 처음부터 무리한 목표를 세우는 거다. ‘하루 2시간 운동’, ‘일주일에 5일 헬스장 가기’ 같은 목표는 의지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렵다. 나도 처음엔 매일 2시간씩 운동하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가 3일 만에 좌절했다.
그래서 이번엔 전략을 바꿨다. ‘2분 규칙’을 적용한 거다. 매일 아침 2분 동안 스트레칭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너무 쉽지 않은가? 하지만 바로 그게 포인트다. 누구나 할 수 있을 만큼 쉬운 목표여야 지속할 수 있다. 이렇게 작은 성공을 맛본 뒤에야 욕심이 생기고, 그때 조금씩 운동 시간을 늘려가면 된다.
나만의 황금시간 찾기
매일 일정한 시간에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들 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어렵다. 출근 전 아침 운동을 추천하는 사람도 많지만, 새벽에 일어나는 게 힘들다면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도 좋다. 중요한 건 자신에게 맞는 시간을 찾는 거다.
내 경우엔 점심시간을 활용하기로 했다. 회사 근처 헬스장에 가입해서 30분 운동하고, 30분 동안 샤워하고 식사하는 루틴을 만들었다. 처음엔 빠듯했지만 이제는 완벽한 시간 관리가 된다. 시간 부족을 핑계로 운동을 미루지 않게 된 것도 큰 변화다.
환경의 힘을 믿어라
운동복을 눈에 잘 띄는 곳에 걸어두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 ‘오늘은 운동해야지’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실제로 내 책상 옆에 운동복을 걸어두고 나서부터는 점심시간에 운동하는 걸 잊은 적이 없다. 회사에서도 운동 가방이 시야에 들어올 때마다 작은 동기부여가 된다.
또 하나의 팁은 운동복을 깔끔하게 관리하는 거다. 구겨진 운동복을 입으려고 하면 왠지 모르게 의욕이 떨어진다. 깨끗하고 구김 없는 운동복을 보면 운동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긴다.
실패해도 괜찮아, 다만 기록하라
운동 일지를 쓰는 건 생각보다 강력한 무기다. 나는 매일 저녁 운동 기록장에 체크만 한다. ‘오늘 운동 완료!’ 체크박스에 표시하는 즐거움이 은근히 중독적이다. 중요한 건 실패한 날도 기록하는 거다. “오늘은 야근 때문에 못 했음”, “피곤해서 건너뜀” 이런 식으로 솔직하게 쓴다.
이렇게 쌓인 기록을 보면 재미있는 패턴이 보인다. 야근이 잦은 수요일엔 운동을 건너뛰는 경우가 많다든지, 아침에 일찍 일어난 날은 꼭 운동을 한다든지. 이런 패턴을 알면 실패를 줄일 수 있는 방법도 찾을 수 있다. 요즘엔 운동기록을 관리해주는 앱도 많이 나와 있어서 기록하는 게 별로 수고롭지 않다.
운동의 재미를 찾아서
처음엔 무조건 헬스장부터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패를 거듭하면서 깨달았다. 나에게 맞는 운동을 찾는 게 먼저라는 걸. 요즘 나는 농구를 시작했다. 고등학교 때 잠깐 했던 게 전부지만, 공 하나로 혼자서도 할 수 있고 친구들과도 할 수 있어서 좋다. 헬스장 PT도 계속하지만, 농구가 있어서 운동이 더 즐거워졌다. 어떤 운동이든 괜찮다. 당신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걸 찾아보자.
함께의 가치
혼자 하는 운동이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운동 메이트를 구해보자. 나는 회사 동료와 함께 점심운동을 시작했는데, 이게 대박이었다. 서로 바쁘다는 핑계로 운동을 건너뛰려고 할 때마다 “야, 오늘도 가지?”라는 한마디가 강력한 동기부여가 됐다. 실제로 운동 파트너가 있는 사람들의 운동 지속률이 혼자 하는 사람들보다 두 배 이상 높다고 한다. 그리고 운동하면서 나누는 수다는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다. 요즘은 ‘오늘 운동 완료!’ 인증샷을 단체 채팅방에 올리는 재미에 푹 빠졌다.
이렇게 4개월째 운동을 지속하고 있다. 아직 눈에 띄는 변화는 없지만, 조금씩 달라지는 게 느껴진다. 계단을 오를 때 숨이 덜 차고, 퇴근 후에도 체력이 남아있다. 무엇보다 ‘나도 할 수 있구나’하는 자신감이 생겼다.
작심삼일이라고 다들 비웃지만, 사실 3일도 대단한 시작이다. 그 3일을 30일로, 300일로 만드는 건 우리의 몫이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오늘이 바로 그 시작이다. 작심삼일이라고? 좋다. 일단 그 3일부터 시작해보자!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