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넷플릭스만 보다 또 잠들었다고요? 창업 준비가 자꾸 미뤄지는 이유는 의지력 부족이 아니라 ‘게임’이 없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안녕하세요! IT 스타트업을 운영 중인 최현우입니다. 저도 3년 전까지는 여러분처럼 직장 다니면서 창업 준비하던 평범한 직장인이었어요. 그런데 회사 다니면서 어떻게 창업 준비를 끝내고 실제로 스타트업을 런칭했을까요? 비결은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바로 ‘게임’이었어요.
창업을 못 하게 막는 진짜 이유는 ‘게으름’이 아니다
퇴근 후에 “오늘은 꼭 사업계획서 쓰자!”라고 다짐했는데 결국 넷플릭스만 보다 잠든 경험, 다들 있으시죠?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처음엔 의지력이 부족하다고 자책했는데, 알고 보니 문제는 따로 있었어요.
바로 우리 안에 숨어있는 ‘정체된 자아’라는 녀석 때문이었죠. 이 친구는 변화를 성가신 일로 여기고 현상유지를 위해 온갖 핑계를 만들어내는 전문가예요. 더 무서운 건, 우리의 모든 약점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거죠!
저희 회사 CTO인 J의 얘기가 생각나네요. 대기업 다니면서 2년간 앱을 개발했는데, 출시 직전에 갑자기 겁이 났대요.
“현우님, 저 이거 출시하면 제 인생이 바뀔 수도 있잖아요? 그냥 이대로 살까요…?”
J가 두려워한 건 회사의 반응이 아니라, 변화에 대한 부담감이었어요. 익숙한 안전지대를 벗어나는 게 무서웠던 거죠.
어떻게 ‘게임’으로 창업 장벽을 부쉈나?
그러던 어느 날, 대학 친구 D가 갑자기 웹툰 플랫폼을 런칭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야, 너 원래 프로젝트 3일 만에 포기하는 인간 아니었어?”
D가 웃으면서 한 말이 제 인생을 바꿨어요.
“나 이거 창업이라고 생각 안 했어. 그냥 재밌는 게임이라 생각했지!”
D는 창업 준비 과정 전체를 RPG 게임으로 만들었더라고요. 자신을 ‘레벨 1 창업가 견습생’으로 설정하고 스킬 포인트 시스템을 만들었죠. 코딩 1시간하면 10 XP, 마케팅 책 1장 읽으면 5 XP, 고객 인터뷰 1회하면 15 XP를 얻는 식이었어요.
매주 월요일마다 주사위를 굴려 그 주의 퀘스트를 정하고, 목표 달성 시 현실 세계의 보상(좋아하는 맥주, 음식점 방문)을 받았대요.
이 이야기를 듣자마자 “이거다!” 싶었죠. 그날 바로 저만의 ‘창업 RPG’를 만들었어요.
내가 만든 ‘창업 RPG’ 게임 3가지
1. 가상 스타트업 대시보드 (시각화의 힘)
엑셀로 만든 간단한 대시보드였어요. 제품 완성도, 고객 인터뷰 수, 투자 준비도, 네트워크 강도 같은 지표들을 매일 업데이트했죠.
신기했던 건, 이 대시보드를 매일 열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창업 활동을 하게 됐다는 거예요. 그래프가 올라가는 걸 보는 재미에 푹 빠졌거든요. 마치 모바일 게임에서 캐릭터 스탯 올리는 것처럼요!
2. ‘실패 포인트’ 수집 게임 (두려움 극복하기)
창업에서 가장 무서운 건 실패죠. 그래서 저는 완전 반대 접근법을 택했어요. ‘실패 포인트’라는 개념을 만들어서 거절당하고 실패하는 경험을 점수로 만들었어요.
투자자에게 거절당하면 10 포인트, 고객이 제품에 부정적 반응 보이면 5 포인트, 기능 개발에 실패하면 7 포인트를 받는 식이었죠. 한 달에 30 실패 포인트를 모으면 제가 좋아하는 와인 한 병을 사는 보상을 줬어요.
이게 진짜 효과가 있더라고요! 전에는 투자자 미팅 잡는 게 무서웠는데, “어차피 실패 포인트 모으는 게임이니까!”라는 마인드로 바뀌니까 두려움이 사라졌거든요.
결과적으로 15명의 투자자를 만났고, 마지막 투자자가 시드 투자를 결정했어요. 가장 무서워하던 일이 게임 덕분에 가장 쉬운 일이 됐죠.
3. 시간 블록 경매 시스템 (의사결정 게임화)
회사 일과 창업 준비를 병행하는 게 정말 어려웠어요. 그래서 만든 게 ‘시간 경매’ 게임이었죠.
평일 저녁 시간(6시-12시)을 30분 블록으로 나누고, 매일 아침 이 블록들을 경매했어요. 창업 준비, 휴식, 운동, 소셜 활동 등에 시간 블록을 할당하는 방식이었죠. 각 활동에 가상의 포인트를 지불하면서요.
이렇게 시간 사용에 ‘기회비용’ 개념을 도입하니까, 넷플릭스 보는 시간이 눈에 띄게 줄었어요. “이 30분에 넷플릭스 볼까, 아니면 고객 인터뷰 정리할까?”라는 질문에서 자연스럽게 후자를 선택하게 됐거든요. 시간을 돈처럼 생각하니 낭비하기 아깝더라고요!
당신만의 창업 게임 만드는 3단계 가이드
여러분도 지금 직장 다니면서 창업 준비 중이라면, 나만의 게임을 만들어보세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해요.
1단계: 당신의 정체된 자아 패턴 찾기
먼저 창업 준비를 미루게 만드는 패턴을 찾아보세요. 퇴근 후 피곤함을 핑계로 소파에 눕는 패턴일 수도 있고, 완벽주의 때문에 시작도 못 하는 패턴일 수도 있어요. 아니면 SNS에 시간 다 써버리는 패턴일 수도 있고요.
저는 “30분만 누워있자”고 생각했다가 결국 잠들어버리는 패턴이 있었어요. 여러분은 어떤가요?
2단계: 좋아하는 게임 요소 찾기
여러분이 푹 빠져 있는 게임이나 활동이 있나요? 그 게임의 매력적인 요소를 찾아보세요. 경쟁 요소가 좋을 수도 있고, 수집 요소에 빠질 수도 있어요. 성장 요소가 중독적일 수도 있고, 탐험이 재밌을 수도 있고요.
제 친구 M은 포켓몬 GO를 좋아해서 ‘창업 지식 포켓몬’ 시스템을 만들었어요. 비즈니스 모델, 마케팅, 개발 지식을 포켓몬처럼 수집했죠. 이렇게 하니까 공부가 재밌어졌대요.
3단계: 단순한 규칙으로 시작하기
게임은 단순할수록 좋아요. 처음에는 규칙 3-5개로 시작하세요. 점수는 어떻게 얻을지, 보상은 무엇으로 할지, 어떻게 진행 상황을 볼 수 있게 할지 정도만 정하면 돼요.
꼭 진행 상황을 볼 수 있는 시각적 도구를 만드세요! 노션, 엑셀, 앱, 심지어 벽에 붙이는 차트도 좋아요. 눈으로 보는 성취감이 정말 중요해요.
게임화에 실패한 경험에서 배운 교훈
솔직히 말씀드리면 모든 시도가 성공하지는 않았어요. 처음 만든 ‘창업 RPG’는 너무 복잡해서 2주 만에 포기했거든요. 점수 시스템이 7가지나 되고, 레벨업 조건이 현실적이지 않았어요.
두 번째 시도에서는 친구들과 ‘창업 연맹’을 만들었는데, 다들 바빠서 모임이 지속되지 않았고요.
이런 실패에서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은 세 가지예요.
- 첫째, 단순하게 시작하세요. 복잡할수록 포기하기 쉽거든요.
- 둘째, 혼자서도 할 수 있게 설계하세요. 타인에게 의존하는 시스템은 오래가기 어려워요.
- 셋째, 즉각적인 피드백이 필수예요. 매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요소가 있어야 해요.
창업 게임이 실제 비즈니스가 된 순간
게임으로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게임이 아닌 진짜 일이 됐어요. 재미있는 건, 그 전환점이 정확히 언제인지 모르겠다는 거예요.
처음에는 ‘실패 포인트’ 모으려고 투자자 미팅을 잡았는데, 어느 순간 진짜 투자 유치를 위한 미팅이 됐어요. 게임처럼 시작한 제품 개발이 어느 날 실제 고객들이 쓰는 서비스가 됐고요.
이렇게 게임은 시작일 뿐이지만, 그 시작이 결정적이었어요. 게임이 없었다면 아마 지금도 “언젠가 창업해야지”라며 회사 다니고 있었을 거예요.
이 글을 읽고 “오, 나도 해봐야겠다!” 생각하셨다면, 바로 시작하세요. 5분만 투자해서 나만의 게임 규칙 3가지를 적어보세요. 5분이라 부담도 없고, 어차피 게임이니까 실패해도 괜찮잖아요?
그리고 내일 퇴근 후 첫 게임을 시작해보세요. 아마 5분이 지나도 계속하고 싶은 마음이 들걸요? 함께 게임하면서 창업의 벽을 부숴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