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말하면서도 관계는 지키는 리프레이밍 대화법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말하기 방식, ‘리프레이밍’으로 인간관계의 질이 180도 달라질 수 있다.

  • 진실을 말하면서도 상대방의 마음을 다치게 하지 않을 수 있다
  • 말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대화의 결과가 완전히 달라진다
  • 이 방법을 알면 어려운 대화도 편하게 할 수 있다

안녕, 심리학을 전공하고 관계 상담을 하는 수진이야. 오늘은 내가 깨달은 정말 특별한 대화의 기술을 나누고 싶어.

다들 이런 경험 있지 않아? 친구가 “이 옷 어때?”라고 물었는데 별로일 때. 동료의 발표가 형편없었는데 피드백을 해야 할 때. 애인이 고른 식당이 취향이 아닐 때. 진실을 말하자니 상대방 기분이 상할 것 같고, 거짓말하자니 내 마음이 불편하고.

얼마 전에 하야시 겐타로의 <아무도 상처받지 않는 대화법>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거기서 정말 인상적인 일화를 발견했어. 한 와인 소믈리에의 현명한 대화법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읽자마자 ‘이거다!’ 싶었지. 똑같은 메시지라도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천지차이가 될 수 있다는 걸 너무나 잘 보여주는 예시였거든.

진실과 배려, 둘 다 잡는 법

책에서 소개된 한 소믈리에의 일화를 들려줄게.

데이트 중인 손님이 “○○ 레드와인 주문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어. 근데 그 와이너리는 레드와인을 안 만들었지. 보통은 “죄송하지만 그건 화이트와인입니다”라고 했을 거야. 하지만 베테랑 소믈리에는 달랐어.

“○○에서 레드와인이 생산된다는 걸 잘 알고 계시네요. 정말 죄송한데 그 와인은 준비를 하지 못했습니다. 혹시 괜찮으시다면 비슷한 맛의 ○○ 와인은 어떠세요?”

데이트 중인 손님의 자존심도 지키고, 상황도 완벽하게 해결했지.

매일같이 이런 상황을 마주하지 않나? 동료가 실수를 했는데 지적해야 할지, 친구의 새 옷이 별로인데 뭐라고 말해야 할지. 진실을 말하자니 상대방 기분이 상할 것 같고, 배려하자니 거짓말을 하는 것 같고. 하야시 겐타로는 이런 우리의 고민을 정확히 짚어냈어. 그리고 해결책도 제시했지. 진실을 말하면서도 관계는 지킬 수 있다고.

리프레이밍 기법

이런 대화 기술을 ‘리프레이밍’이라고 불러. 같은 말이라도 틀을 바꿔서 전달하는 거야.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표현을 바꾸는 거지. “늦었네요”가 아니라 “기다리느라 힘들었죠?”라고 말하는 거지. “그건 안 돼요” 대신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라고 제안하는 거고. 부정적인 표현을 긍정적으로 바꾸면 같은 메시지라도 전혀 다르게 받아들여져.

몇 가지 예시를 더 들어볼게.

직장에서:
“이 기획안은 완전 엉망이에요” (❌)
→ “이 부분을 보완하면 더 좋은 기획안이 될 것 같아요” (⭕)

연인관계에서:
“너 요즘 너무 바빠서 나 관심 없는 것 같아” (❌)
→ “나는 너랑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

가족관계에서:
“방 정리 좀 해. 너무 지저분해” (❌)
→ “방이 정리되면 공부하기도 더 편할 것 같은데” (⭕)

리프레이밍의 3가지 핵심 원칙

먼저 잠깐 멈추고 생각해보는 게 중요해. 하야시 겐타로는 즉각적인 반응이 항상 최선은 아니라고 강조해. 상대방은 왜 그런 말을 했을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을지 고민해봐. 그리고 나서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생각하는 거야. 처음엔 어색하겠지만 연습하다 보면 자연스러워질 거야. 작은 습관의 변화가 관계의 큰 변화를 만들어내니까.

1. 잠깐 멈추기

  • 즉각적인 반응은 NO
  • 3초만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자

2. 상대방 입장 생각하기

  • 왜 그런 말을 했을까?
  •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을까?

3. 긍정적으로 바꿔 말하기

  • “안 돼요” →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 “틀렸어요” → “이렇게 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이럴 때 특히 유용해

  • 피드백을 해야 할 때
  • 거절해야 할 때
  • 불편한 진실을 전해야 할 때
  • 갈등 상황을 해결해야 할 때

직장에서 동료의 실수를 발견했을 때, 친구의 연애 상담을 들을 때, 가족과의 갈등 상황에서. 일상의 모든 순간이 리프레이밍의 기회야. 하야시 겐타로는 이렇게 말해. 상대방의 감정을 존중하면서도 필요한 메시지는 전달하고, 그 과정에서 관계는 더 돈독해진다고. 리프레이밍은 단순한 말하기 기술이 아니라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이야.

실제로 이 방법을 쓰면서 내 인간관계가 많이 개선됐어. 전에는 늘 톡 쏘는 말을 한다는 소리를 들었거든. 이제는 같은 말을 해도 상대방이 훨씬 더 편하게 받아들여.

오늘부터 한번 시도해봐. 말하기 전에 3초만 생각하자. “이 말을 어떻게 하면 상대방이 덜 상처받을까?” 처음엔 어색하겠지만, 연습하다 보면 자연스러워질 거야. 🤗

이수진

심리연구소에서 심리상담사 겸 콘텐츠 마케터로 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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