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는 열심히 일하고, 퇴근 후엔 창업 준비하다가 결국 둘 다 망칠 뻔했던 내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안녕하세요, 개발자에서 IT 스타트업 대표가 된 최현우입니다.
혹시 ‘전환 비용’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전환 비용이 뭔지 모르고 직장과 창업 준비를 병행하다가 번아웃으로 고생했던 제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해요.
퇴근 후의 일상, 여러분도 이런가요?
3년 전, N사에서 개발자로 일하면서 창업을 준비하던 때의 제 모습이에요.
퇴근하고 카페에 자리 잡고 앉아서 노트북을 켰죠. “오늘은 진짜 열심히 해보자!”라는 다짐과 함께요.
그런데…
회사 슬랙에서 알림이 오고
카톡으로 친구들이 저녁 약속 잡자고 하고
유튜브에서 흥미로운 영상 알림이 뜨고
이메일로는 내일 아침 회의 자료가 와있고…
결국 이것저것 조금씩 건드리다 보면 시간만 훌쩍 가버리더라고요.
왜 이렇게 집중이 안 되는 걸까?
처음엔 제 의지가 부족한가 싶었어요. 근데 알고 보니 이게 다 ‘전환 비용’ 때문이었어요.
전환 비용이 뭐냐구요? 개발자들이라면 ‘멀티태스킹’이나 ‘스레드’ 같은 용어에 익숙하죠? 멀티태스킹에서 스레드 간 전환을 하는 것을 ‘컨텍스트 스위칭’이라고 부르는데요. 이 컨텍스트 스위칭에 드는 리소스를 전환비용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워요.
여러분도 이런 경험 있으시죠? 코딩하다가 카톡 한 번 딱 확인하고 돌아왔는데, “아… 내가 어디까지 했더라?” 하면서 다시 맥락을 찾느라 시간 걸리는 거요.
이렇게 하나의 일에서 다른 일로 전환할 때 우리 뇌가 추가로 쓰는 에너지와 시간, 이게 바로 ‘전환 비용’이에요. 연구 결과를 보니까 이런 전환이 일어날 때마다 우리 뇌가 40%나 더 많은 에너지를 쓴다고 하더라구요.
번아웃에서 벗어난 방법
그래서 전환 비용을 줄이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봤어요. 진짜 효과 본 방법들을 공유해드릴게요.
첫 번째로 시간을 완전히 분리했어요.
직장에서는 진짜 회사 일에만 집중해요. 창업 관련 생각이 떠오르면 음성메모로 빠르게 기록하고 잊어버리죠. 퇴근 후 7시부터 9시까지는 오직 창업 준비에만 집중해요. 처음엔 불편했지만, 2주 정도 지나니까 각 시간에 더 깊이 몰입할 수 있더라고요.
두 번째는 ‘골든타임’ 제도예요.
하루 중 컨디션이 가장 좋은 시간을 정해서 그때는 진짜 중요한 일에만 집중하는 거예요. 전 아침형 인간이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를 회사에서의 골든타임으로 정했어요. 이때는 모든 알림을 끄고, 동료들에게도 양해를 구해서 방해받지 않게 해요.
창업 준비는 저녁 8시부터 9시까지가 골든타임이에요. 카페에 가서 노트북만 켜두고 폰은 가방에 넣어둬요. 이 한 시간이 다른 세 시간보다 더 효율적이더라고요.
세 번째는 물리적 환경 분리예요.
회사 일은 회사 노트북으로만 해요. 창업 준비는 개인 태블릿으로만 하고요. 단순해 보이지만, 기기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마인드 전환이 확실히 되더라고요.
실제로 달라진 점들
이렇게 하고 나서 정말 많은 게 달라졌어요.
회사에서는 버그 수가 확 줄었고, 코드 리뷰할 때 동료들이 “요즘 코드가 더 깔끔해졌다”고 하더라고요.
창업 준비도 착착 진행됐어요. 한 번 앉으면 진짜 그것만 하니까 시간은 짧아도 깊이 있게 할 수 있었거든요.
무엇보다 저녁에 기운이 남더라고요. 이전엔 이것저것 조금씩 하면서 에너지만 다 써버렸는데, 이제는 운동할 시간도 생기고 가족들과 저녁도 먹을 수 있게 됐어요.
여러분, 직장 다니면서 창업 준비하는 게 쉽지 않죠. 저도 알아요.
근데 우리가 힘든 건 시간이 부족해서가 아니에요. 시간을 잘못 쓰고 있어서예요. 이제는 ‘멀티태스킹 달인’이 되는 게 아니라 ‘싱글태스킹 달인’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부터 한번 시도해보세요. 처음엔 답답하고 불안할 거예요. 카톡을 못 보는 게 불안하고, 메일을 바로바로 확인 못하는 게 걱정될 수도 있죠.
하지만 2주만 버텨보세요. 분명 달라진 자신을 발견하실 거예요.
다들 화이팅입니다! 💪
